임서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부석현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의 팔은 끊임없이 떨렸다.“됐어. 다른 일 없으면 그만 나가. 일은 잘 처리했네 그래도. 내가 국군께 한번 말씀드릴게.”임서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부석현은 순간 자기가 너무 무능해 보였다. 수십 년 동안 함경수가 이토록 횡포를 부리도록 내버려두었고 심지어 레이룬 지하 세력의 황제가 되게 방치해두었다니!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면 부석현까지 조사당하고 처리당할 것이다.임서우의 인정을 받자 부석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사합니다. 드래곤 킹!”만약 임서우가 국군 앞에서 자기 미담을 몇 마디 할 수 있다면 그의 벼슬길에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부석현이 공손하게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임서우가 그를 불렀다.“잠깐만!”그러자 부석현은 흠칫 놀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네? 혹시 또 다른 분부가 있습니까?”“전세기 한 대를 마련해. 나는 곧 레이룬을 떠날 거야.”“레이룬을 떠난다고요?”그 말을 듣자 부석현은 조금 놀랐다. 그런 부석현의 모습을 보더니 임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하하하, 왜? 부 총독님은 내가 여기에 며칠 더 머무르기를 원해?”“그건...”부석현이 창백한 얼굴로 대답을 머뭇거렸다.임서우가 레이룬에 온 지 며칠 만에 레이룬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염근형이 죽고 함씨 가문이 멸망하였다. 그리고 레이룬 지하 세력을 한바탕 숙청하였다!만약 임서우가 계속 여기에 머무른다면 총독인 부석현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됐어. 그만 가.”부석현이 쭈뼛거리는 모습을 보며 임서우는 껄껄 웃었다.“네!”부석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서둘러 물러갔다. 그가 떠난 후 김서윤이 걸어 나왔다.“서우 오빠, 우리 정말 떠나요?”“그래. 여기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어. 빨리 수아 곁으로 가야겠어.”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신수아를 생각하면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랐다.“참, 부석현이 거짓
“아니야. 암영문 소식이 조만간 들릴 거야.”임서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는 암영문이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임서우는 아무 소식이 없으니 당분간 조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식이 들리기만 하면 반드시 그들을 제거할 것이다.레이룬 국제공항.비행장 부근에는 수천 명의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전용기 한 대가 서서히 착륙하였다. 드래곤 군신인 임서우는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여 전세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레이룬과 서울시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임서우는 자신을 푸대접하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전용기를 타면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킹, 잘 다녀오십시오.”부석현은 부하들을 데리고 일찍 공항으로 나와 임서우를 배웅했다.“레이룬은 너에게 맡길게. 레이룬의 질서를 잘 지켜주길 바래. 다시는 지하 세력들이 힘을 키워 소란을 피운다는 소식을 듣고 싶지 않아. 그리고 제2의 도박의 신이 나타나는 것도 보고 싶지 않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임서우는 부석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잠시 곤경에 처한 레이룬을 도와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총독인 부석현에게 달렸다.아니면 임서우의 구원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네! 알겠습니다! 드레곤 킹.”부석현은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는 또 다른 도박의 신이 나타나 자신과 권력을 다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레이룬이 겨우 자신의 통제하에 들어갔으니 그는 분명 소중히 여길 것이다. 그리고 확고하게 총독의 자리를 지켜낼 것이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도박의 신이 나올 수 없도록 레이룬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다.“내가 사람을 시켜 너를 지켜볼 거야.”임서우는 진담 반 농담 반처럼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부석현도 얌전한 사람만은 아니다. 레이룬에는 카지노가 도시 전체에 널려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카지노를 열려고 그에게 아첨했는지 모르지만 부석현은 그중에서 몰래 많은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부석현의 허락 없이는 카지노를 열 수 없었기 때문이
기세등등한 성운찬을 보자 임서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성운찬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공항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간땡이가 부었네. 경비가 삼엄하고 수천 명의 병사가 지키고 있는 공항에 나타나다니. 똑똑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참...’“드래곤 킹을 보호하라!”갑자기 나타난 성운찬을 보자 부석현은 당황하면서 소리를 질렀다.만약 임서우가 자신의 관할 구역 내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는 죽어도 감당할 수 없었다. 부석현의 외침에 공항을 지키던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고 신속하게 성운찬을 포위하려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순간적으로 일어난 데다 성운찬의 실력도 대단하고 속도도 빠르기에 그들은 성운찬을 쫓아갈 수 없었다.성운찬이 삼엄한 경비를 뚫고 공항에 혼입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돌진해 오는 병사들을 보고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며칠 동안 잠복하면서 임서우를 암살할 절호의 기회를 기다렸다.가장 위험한 곳이 곧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하니 그는 공항을 목적지로 선택했다.성운찬은 용린 비수를 손에 든 채 오늘 임서우의 목을 자르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임서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악하게 말했다.“임서우! 네가 우리 풍문물을 멸망시켰으니 오늘 묵은 빚까지 함께 청산하러 왔어!”성운찬의 폭발적인 외침과 함께 온몸의 기운이 갑자기 들끓기 시작했다.그는 복수를 위해 밤낮으로 수련하여 마침내 지금 선천 대사가 되었다.“감히 드래곤 킹을 건드려? 가서 죽어!”임서우의 옆을 지키던 김서윤이 늘씬한 다리를 뽐내며 달려갔다. 성운찬은 김서윤을 보자 덤덤하게 웃었다. 그는 예전에 김서윤을 많이 무서워했다.지난번 달성군에서 그의 부하 서주형은 김서윤에 의해 살해당했다. 하지만 그는 이젠 선천 대사의 실력을 갖춘 자가 되었다. 게다가 용린 비수까지 있으니 만약 김서윤이 감히 자신을 막는다면 틀림없이 죽을 거라고 확신했다.“그래! 내가 네 이 계집애를 죽이는 거로 서주형을 위해 복수할 거
“성운찬, 감히 여기까지 와서 날 암살해? 난 네가 도망간 줄 알았는데. 하하하.”임서우는 비웃으며 말했다. 방금 성운찬이 뿜어낸 기세를 보고 임서우도 약간 놀랐다.하지만 성운찬이 지금 선천 대사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그가 용린 비수를 들고 있어도 이 싸움의 결과를 바꿀 수 없다.임서우가 보기에 그는 여전히 단숨에 죽일 수 있는 개미와도 같아 자신에게 어떠한 위협도 줄 수 없었다.“임서우, 오늘 우리 여기서 끝내자! 가서 죽어!”성운찬은 임서우와 대화할 인내심이 없었다. 말이 끝나자 그는 손에 든 비수를 움켜주고 임서우를 향해 찔렀다.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덤덤하게 서있는 임서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성운찬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곧 직접 임서우를 죽일 거라고 굳게 다짐했다.“드래곤 킹!”숨을 돌린 김서윤은 비수가 날아가는 걸 보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만약 임서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녀는 드래곤 네이션의 죄인이 된다.“조심하세요. 드래곤 킹!”부석현도 긴장하기 마찬가지다. 그는 임서우를 보호하고 싶었지만 성운찬의 실력이 예전보다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경솔하게 덤볐다가 헛되이 죽을 것 같았다. 어쨌든 그는 후천 대사일 뿐이고 성운찬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용린 비수가 임서우에게 가까워지는 것을 보자 성운찬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올랐다.“임서우, 이젠 끝내자. 내 손에서 죽을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성운찬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의 손에 있는 용린 비수는 이제 임서우 코 앞까지 왔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주변 공기가 비수에 의해 찢어지는 것 같았다.성운찬의 용린 비수는 도대체 정체가 뭐기에 이렇게 대단할까?임서우는 흠칫 놀라면서 성운찬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음을 알아차렸다.“백벽 용린 비수?”임서우가 중얼거렸다.이 비수는 보통 비수가 아니었다. 듣자니 이 검은 능지처참 전용으로 쓰였고 날카롭기에 그지없어 철을 쉽게 깎아낼 수 있다고 한다.이 비수가
성운찬은 한쪽 팔을 잃은 후 아무런 전투력도 없어졌다. 그의 암살 계획도 수포가 되었다. 임서우는 손에 있던 검을 거두면서 말했다.“네 주제에 감히 나를 암살해? 하하하!”임서우는 괴로워하는 성운찬을 보며 비웃었다. 그리고 더 이상 상대하기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여 용린 비수를 주웠다.이 비수는 확실히 대단한 무기이다. 다만 성운찬 손에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임서우는 비수를 챙겨 넣었다.“저 새끼를 잡아!”임서우가 성운찬의 한쪽 팔을 자른 것을 보고 부석현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병사 몇 명이 달려 나가 성운찬을 제압했다.“데려가서 잘 취조해.”부석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성운찬은 하마터면 임서우를 찌를 뻔했다. 만약 임서우가 레이룬에서 암살당했다면 부석현은 아마 죽음으로 사죄해도 모자랄 것이다.성운찬이 이렇게 큰 사고를 쳤으니 부석현은 그를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잠깐!”임서우가 손을 들고 말했다.“드래곤 킹, 이 사람은 너무 위험합니다. 빨리...”“괜찮아. 뭘 좀 물어볼 게 있어.”임서우는 부석현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리고 성운찬 앞으로 걸어갔다.성운찬은 과다 출혈로 얼굴이 창백해졌다. 임서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그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성운찬, 이 백벽 용린 비수는 어디서 구했어?”임서우는 성운찬을 보면서 웃었다. 예전 대구에서 싸울 때 임서우는 성운찬이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성운찬은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임서우가 다시 물었다.“네가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알아. 청주 염씨 집안에서 준 거지?”그러자 성운찬의 얼굴색이 굳어졌다. 그 표정의 변화로 임서우는 자신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빨리 말해. 누가 너와 염근형을 시켜 나를 암살하라고 했어?”성운찬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고 또 감히 대답하지도 못했다. 말하든 안 하든 그는 죽을 운명이니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성운찬, 귀먹었어? 드래곤
“데려가!”임서우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말을 마친 후, 임서우는 성운찬이 빈대처럼 굴다가 복종하는 모습이 가소롭기도 하고 어이가 없었다.“빨리 데려가!”부석현이 부하들에게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총을 든 병사 몇 명이 성운찬을 데리고 갔다.“임서우! 이 나쁜 놈아!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가 귀신이 되어서도 네 목숨을 가지러 올 거야!”성운찬은 임서우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임서우는 죽기 직전까지 소란을 피우는 성운찬이 귀찮은 듯 그를 째려보았다.“소인의 잘못입니다. 드래곤 킹을 놀라게 했으니 벌을 내려주십시오.”부석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성운찬을 제압했지만 이곳은 그의 관할 구역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레이룬 총독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쿵!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임서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됐어! 일어나. 두 달 월급만 벌할게. 다음에는 조심해. 앞으로 만약 내가 다시 레이룬 치안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그땐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서우는 부석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부석현은 성운찬이 자기 부하 사이에 섞여 있다는 것도 몰랐다. 이런 형편없는 경각심 때문이라도 임서우는 그를 중용하지 않을 것이다.총독의 자리는 부석현이 오를 수 있는 절정인듯싶다. 더 이상 좋은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만약 임서우가 오늘 일로 따지고 싶다면 부석현은 총독의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물러나게 된다. 다만 이렇게 하면 레이룬이 불안해질 수 있다. 다행히 임서우는 부석현의 잘못을 짓궂게 따지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꼭 레이룬의 치안과 질서를 잘 지키겠습니다.”부석현은 조마조마하며 말을 이어갔다.사실 그도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이런 사고가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도 자신의 벼슬길이 아마 여기서 그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부석현은 긴 한숨을 쉬며 성운찬이 자기 앞길을 망쳤다고 짜증을 부렸다.굳이 경비가 삼엄한 공항에서 암살해야 하는지, 꼭 자기를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부석현은 임서우가 무조건 레이룬에 사람을 파견하여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반드시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독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총독님!”곽제민은 부석현이 넋을 잃고 서있자 그를 불렀다. 정신을 차린 부석현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가자!”말이 끝나자 부석현은 모든 부하를 데리고 레이룬 공항을 떠났다.그는 임서우가 국군 앞에서 자기 미담을 해주기를 기대했지만 성운찬 때문에 총독의 자리를 잃을 뻔했다. 부석현은 반드시 성운찬을 혼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공항 밖 고층 건물.염소영은 제일 위층에 서서 망원경을 들고 멀어져 가는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음흉한 눈빛으로 사색에 빠졌다. 백벽 용린 비수를 가지고도 임서우의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염소영은 무능한 성운찬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염씨 가문의 피맺힌 원한은 역시 그녀 스스로 갚아야 할 것 같았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돌아갈 곳이 없게 되었다.염씨 가문인 지금 유명무실하니 그녀가 돌아가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돌아간다면 공지훈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심사숙고 끝에 염소영은 숨어 살다가 임서우에게 복수할 기회를 찾겠다고 결정을 내렸다.그녀는 베일을 쓰고 돌아서면서 복수의 서막이 열렸다.다음 날.함찬형과 성운찬은 모두 공개 재판을 받았다.함씨 가문은 불법적인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함찬형의 남은 인생은 철창 안에서 보내야 했다.성운찬은 대구 감찰국에 넘겨졌고 제일 엄한 판결을 받았다. 성운찬이 풍운문 문주였을 때 그는 대구에서 많은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그의 죄가 극악무도하여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아무런 지체 없이 이날 사형을 집행했다. 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한때 이 바닥을 휩쓸고 다녔던 거물이 비참하게 죽었다! ...청주 공씨 저택.“어르신, 방금 레이룬에서 보내온 소식입니다. 염근형 등인이 참패했답니다! 염근형은 총독 부석현의 부하 곽
분노에 가득 찬 공지훈의 눈빛을 보자 공지원은 흠칫 몸을 떨었다. 그는 공지훈의 살의를 느꼈고 그가 얼마나 강한지 알았다.“임서우 이 새끼 때문에 우리 공씨 가문이 많은 자원을 잃었어. 반드시 그를 죽어야 해!”공지훈이 독살스럽게 말했다. 염근형의 죽음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공씨 가문도 레이룬에 카지노를 몇 개 소유하고 있었기에 이번 일에 함께 연루되었다.공씨 가문은 청주의 이류 세력이었지만 지금 대구에 있는 풍운문이 멸망하고 레이룬의 카지노까지 강제 폐업되었으니 공씨 가문에게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지금의 공씨 가문은 일류 세력과는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심지어 이류 세력의 지위도 확고히 지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이런 상황에서 공지훈이 어찌 화를 내지 않겠는가?그는 임서우를 산산조각 내고 싶어 했다.“어르신, 이런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이제야 임서우의 진짜 실력을 알게 된 것 같네요. 함경수조차 그를 죽일 수 없으니 저희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공지원이 걱정스레 말했다.염씨 가문은 이류 세력 중에서 지위가 낮은 편이지만 역시 실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임서우가 보여준 실력은 정말 끔찍했다.염씨 가문을 청주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다니.가장 충격적인 것은 레이룬의 패자인 함씨 가문마저도 임서우에게 패배했다는 점이다.특히 선천 대사인 성운찬이 임서우에게 보잘것없이 밀리다니.생각만 해도 임서우를 죽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정말 그와 싸운다면 공씨 가문에도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임서우를 죽일 수 있을지라도 공씨 가문이 청주에서 여전히 발을 붙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공지훈은 순간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는 공씨 가문의 주인으로서 공지원의 말처럼 반드시 심사숙고해야만 했다. 임서우의 실력은 헤아릴 수 없이 대단하고 그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손을 쓰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자칫하면 공씨 가문도 염씨 가문과 같은 처지에 몰리게 된다. 공지훈은 자신의 결정으로 온 가족이 궁지에 몰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