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우! 내가 오늘 너를 죽이고야 말겠어!”함경수는 목청껏 소리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했다. 비록 그는 선천 대사이지만 임서우를 상대로 그 어떤 자신감도 없었다. 방금 임서우가 보여준 실력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설령 그가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임서우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지금 어떤 선택의 여자도 없기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고 말이다.이것이야말로 그의 비장의 카드였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신분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지독한 사람이네.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다니. 하하. 조금 대단한데?”임서우는 조롱하듯 말했다. 비록 함경수가 자신의 실력이 이렇게 강하다고 뽐내는 것 같았지만 임서우 앞에서는 모두 헛수고일 뿐이다.“하하하!”함경수가 큰 소리로 웃으며 자신에게 기를 북돋아 주었다.“임서우, 우리는 서로 아무런 원한이 없는 사이인데 네가 굳이 함씨 가문에 찾아와 시비를 건 거야. 이 모든 것은 네가 고생을 사서 한 거야!”그는 사악하게 임서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만약 임서우가 계속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함경수는 이렇게 빨리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단지 레이룬을 완전히 손에 넣고 싶었을 뿐이다.하지만 임서우가 나타나 함씨 가문을 공격하려고 하니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레이룬 총독 부석현의 주의를 끌게 될 것이다. 레이룬은 그의 관할 구역인 만큼 그는 분명히 함경수가 레이룬을 장악하려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지금 함경수가 갑자기 자신의 정체를 밝혔는데 부석현이 어찌 모른 척할 수 있겠는가? 그는 반드시 함경수에게 손을 댈 것이다.설령 함경수가 오늘 임서우를 죽일 수 있다고 해도 부석현은 앞으로 계속 함경수를 겨냥할 것이다.함경수는 임서우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시체마저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하지만 임서우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임서우
함경수가 돌격해 오자 임서우는 그를 경멸하듯 쳐다보고는 자기 주먹을 불끈 쥐었다.“함경수, 내가 오늘 진정한 강자가 무엇인지 보여 줄게!”그리고 그는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은 돌풍을 일으키며 주변 공기마저 휘감아 빨아드리는 것 같았다. 함경수의 주먹은 이에 비하면 기세가 많이 떨어졌다.임서우의 주먹은 더 강한 에너지를 지녔고 더 사나웠다.이 주먹으로 세상 모든 것을 부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강한 기운을 느끼자 함경수의 안색은 굳어졌다. 임서우의 실력을 보고 그는 흠칫 놀랬지만 그는 이젠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임서우! 닥쳐! 어디 한번 진짜 실력으로 붙어봐!”함경수는 크게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 임서우의 주먹과 부딪혔다.쿵!하늘을 찌르는 소리가 들려오자 강풍이 일면서 사방으로 흩어졌다.팡!별장 안에는 폭풍이 몰아쳤고 탁자 위의 찻잔과 도자기들이 모두 부서졌다.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함경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우두둑!갑자기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함경수는 포탄처럼 거꾸로 날아갔다.쾅!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는 땅에 뚝 떨어졌다. 그러자 벽 쪽 움푹 팬 곳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그 충격으로 벽이 무너졌고 함경수는 밑에 깔렸다.임서우는 담담하게 그 자리에 서서 결과를 이미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함경수가 감히 자신에게 도발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비록 그는 확실히 선천 대사였지만 호흡이 불안정하고 실전 경험이 적다 보니 막상 싸울 때가 되면 실력 차이가 드러나게 된다. 이것은 함경수의 치명적인 약점이다.원래 화려하던 별장이 지금 이 순간 황폐하기에 그지없었다. 임서우는 벽 쪽을 향해 걸어갔다.콜록콜록!함경수는 아득바득 애를 쓰며 기어 나왔다. 그는 상처투성이였고 입가에는 피가 줄줄 흘렀다. 기력을 잃고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는 임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눈빛에는 공포로 가득 찼다. 임서우의 실력은 그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선천 대사로서 레이룬에서
임서우가 함경수를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에 불과한데 과연 정말 그를 놓아줄까?“조건은 아주 간단해. 함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그러면 살려줄게.”임서우가 차갑게 말했다. 함씨 가문은 재벌 중에서도 자산이 많기로 유명하다. 만약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다면 이건 드래곤 네이션의 손실이다.지금 함경수를 죽인다면 함씨 가문의 자금 일부가 이전될 수도 있다. 차라리 그를 살려주면서 모든 자금과 가업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 더 정확한 선택이다.그 말을 듣자 함경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임서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리가 없다.함경수는 반평생을 레이룬에서 열심히 뒹굴며 일했다. 만약 이 자산을 전부 양도한다면 그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스스로 이 재산들을 내놓지 않으면 아마 죽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물러설 곳도 없고 임서우의 상대도 아니다.살아남아야만 복수든 재기든 희망이 있게 된다. 함경수는 언젠가는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겠다고 결심했다.“그래. 네가 말한 대로 할 수 있지만 약속은 꼭 지켜야 해. 정말 내가 살아서 드래곤 네이션을 떠날 수 있어? 꼭 살아서 떠나야 해.”함경수가 물었다. 그는 살아남아도 이젠 더는 레이룬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드래곤 네이션을 떠나 해외로 가야만 한다. 해외에 남은 함씨 가문 자산으로 여전히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무슨 헛소리야? 그렇게 많은 불법적인 일을 저질러놓고 내가 너를 해외로 보낼 것 같아? 남은 인생은 감방에 가서 콩밥이나 먹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아. 해외에 있는 함씨 가문 자산들도 다 기부해!”임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임서우! 이 자식!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함경수는 이를 악물고 임서우를 노려봤다.“만약 드래곤 네이션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면 나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네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니. 함경수로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너는 나
“일어나세요. 잡아 오라는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임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함경수는 더 어리둥절해졌다.“이미 잡았습니다. 들어오라고 해!”부석현은 일어서서 공손히 말하고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두 명의 병사가 한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 남자의 양손에는 이미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찬형아!”그 남자가 바로 자기 아들 함찬형인 것을 확인한 함경수는 화들짝 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아버지! 살려주세요!”함찬형은 함경수를 보더니 눈을 반짝거리며 한 줄기 희망이라도 본 듯 큰 소리로 외쳤다.“찬형아, 레이룬을 떠나라고 드레곤 네이션을 떠나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잡혔어?”함경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눈물을 글썽이며 다급하게 물었다.그는 이미 자기 아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경호원 10여 명이 함찬형을 보호해 주고 있으니 드레곤 네이션을 떠나지 못할 리가 없었다.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뭐지?“아버지! 제가 레이룬을 떠나기도 전에 곽제민 부관에게 잡혔어요.”함찬형은 목 놓아 통곡하면서 말했다.그래도 함씨 가문 도련님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우고 잡히다니. 원래 그는 반항하려고 했지만 당시 주위의 십여 명이 권총을 자신에게 겨누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는 꼼짝도 못 하고 붙잡혔다.하지만 함경수의 상황도 비참한 것을 보자 함찬형은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방금 별장에 들어설 때부터 그는 이미 주변 상황을 알아차렸다.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기가 양성한 많은 타자들이 쓰러져있었다. 함찬형이 정성껏 키운 타자들이지만 전투력을 잃은 듯 바닥에 드러누워 울부짖고 있었다.부석현은 부하들에게 이 사람들을 모두 잡으라고 명령했다.그가 보기에 이 사람들은 모두 레이룬의 골칫거리였다.만약 잡지 않으면 레이룬은 또다시 혼란스러워질 것이다.부석현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뜻밖에도 그들 중에는 10명의 후천 대사가 있다는 것이다!함경수는 한 번도 이들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고 비장의 카드로 남겨두
그는 세심하게 사람을 배치해서 임서우를 죽이려 했다.하지만 임서우가 혼자 함씨 저택에 쳐들어왔고 그는 머리카락 하나 다친 데가 없었다.함씨 집안의 손실은 막심했고 함경수 자신마저 중상을 입었다.함경수는 자기 집안이 곧 무너질 것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임서우 같은 큰 인물이 갑자기 레이룬에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지난 수십 년 동안 레이룬에서 분투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자신이 차근차근 운영해 왔던 사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 같았다.“네 말이 맞아.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어. 원래 넌 살아남을 기회가 있었지만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임서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함경수를 바라보며 말했다.그가 혼자 함씨 저택으로 뛰어든 건 만단의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함씨 집안을 무너뜨릴 자신이 있었다.“임서우, 내 아들을 풀어줘. 지금 바로 모든 재산을 바칠게!”함경수는 굳어진 얼굴로 이를 갈며 말했다.지금 상황에서 그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함씨 집안이 대가 끊기지 않으려면 이럴 수밖에 없었다.함찬형은 함경수의 유일한 아들이었다.만약에 함찬형까지 잡히면 앞으로 함씨 집안은 정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이미 늦었어. 너는 지금 흥정할 처지가 아니야. 너희 모두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해!”임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함경수든 그의 집안이든 모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했다.임서우는 함경수와 함찬형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들에게 숨 쉴 기회조차 주기 싫었다.쿵!갑자기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함경수는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다.그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임서우 씨, 저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 나이를 봐서라도 체면을 챙겨주세요. 제 아들을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를 놓아주기만 한다면 모든 결과를 책임지고 달갑게 받아들이겠어요.”말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는 그의 얼굴에는 전혀 도박의 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는 이미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죽어도 아
부석현은 신분이 레이룬의 총독이다.하지만 그의 세력은 심지어 함경수보다 못했다.함경수는 자기가 돈이 많다는 이유로 부석현 주변의 사람들에게 계속 뇌물을 주었다. 그런 결과 부석현은 실권이 별로 없는 총독으로 되어버렸다.함경수가 몰락하면 앞으로 레이룬은 완전히 그의 손아귀에 들어올 것이다.“허허. 임서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얼마 안 지나 레이룬 전체가 나의 통제하에 있었을 거고 총독은 내 꼭두각시에 불과했을 텐데. 내가 보기에 넌 근본적으로 큰 뜻이 없는 멍청이일 뿐이야!”함경수가 부석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건방진 자식. 당장 함경수에게 수갑을 채워!”부석현은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그러자 군인 몇 명이 걸어가 함경수에게 수갑을 채우려 했다.지금 이 순간의 함경수는 이미 중상을 입었기에 저항할 수 없었다.그를 잡아간 후에 반드시 엄하게 심문해야 할 것이다.함경수는 최후의 저항을 하고 싶었지만 그는 지금 중상을 입었다. 만약 그가 몸이 좋지 않았더라면 아마 진작에 쓰러졌을 것이다.지금 눈앞에 임서우와 총을 든 병사들이 있었다.그에게는 이미 판을 뒤집을 기회가 없었다.만약 그가 감히 반항한다면 죽는 길밖에 없었다.“도박의 신님, 가시죠.”한 군인이 차가운 수갑을 꺼내며 농담조로 말했다.도박의 신을 잡는 것도 어떻게 보면 영광이었다.“개자식!”함경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보잘것없는 일반 군인조차 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고 있으니 말이다.천하의 함경수가 이 지경에 빠지니 아무나 그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함경수는 크게 숨을 헐떡이었다.그는 호흡하는 것마저 어려웠다.함찬형은 절망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함씨 집안, 도박의 신, 모든 게 이대로 사라진다는 말인가?위급한 순간이었다.갑자기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군인 몇 명이 거꾸로 날아갔다.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났다.그 사람은 가면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고 있어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물결처럼 잔잔하던
하지만 가면을 쓴 남자는 무덤덤해 보였다.그는 전혀 손을 쓸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십 장로님, 저의 아들을 구해 주신다면 모든 재산을 장로님께 바치겠어요.”함경수는 이를 갈며 말했다.함씨 집안은 몇십조에 달하는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누구든 이 말을 들으면 설레기 마련이었다.가면을 쓴 남자도 함경수의 말을 듣자 흠칫 놀랐다.“네가 한 말을 명심해.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알겠지?”가면을 쓴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십 장로님, 안심하세요. 말하면 말한 대로 할게요. 함씨 집안의 자산은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게 많아요. 만약에 우리 부자 두 사람을 구해주신다면 모두 장로님께 드리겠어요.”함경수가 웃으며 말했다.그는 도박의 신으로서 예전부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시작했다.수십 년 전부터 함경수는 재산을 서서히 옮기기 시작했다.그 비밀스러운 곳은 오직 자기만이 알고 있었다.함찬형도 그곳을 몰랐다.“당장 풀어줘!”가면을 쓴 남자는 홱 돌아서서 부석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부석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명색이 레이룬의 총독인데 가면을 쓴 남자가 자신을 이토록 안중에 두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의 말투는 주인이 하인에게 하는 명령 같았다.“개자식! 당장 저 새끼를 총으로 쏴 죽여. 가면을 벗겨서 도대체 누군지 보겠어.”얼굴이 벌겋게 된 부석현은 분노에 찬 말투로 소리쳤다.순식간에 몇십 개의 권총이 가면을 쓴 남자를 겨누고 있었다.“제 주제를 모르는 놈들! 죽고 싶어?”가면을 쓴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그는 몸을 날려 귀신처럼 제자리에 사라졌고 곧장 부석현에게 달려들었다.움직이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기에 모두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가 화난 모습을 보니 분명히 직접 부석현을 죽이려 하는 것 같았다.그는 사납고 잔인한 표정으로 달려들었다.이 곳은 드래곤 네이션이고 부석현은 총독이었다. 여기서 감히 부석현을 죽이려는 사람은 없었다.이 사람은 뜻밖
함경수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가면을 쓴 남자는 그들 데리고 도망갈 준비를 했다.“이 자식아. 오늘 일은 후에 천천히 갚아 주마. 감히 암영문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어?”가면을 쓴 남자는 임서우를 바라보며 독살스럽게 말했다.말을 마친 후 그는 함경수를 데리고 몸을 날려 별장 로비를 떠났다.“저 자식들을 당장 잡아 와!”부석현이 다급하게 소리쳤다.군인들이 총을 들고 뒤쫓아 나갔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가면을 쓴 남자의 속도는 보통 사람이 따라잡을 수 없었다.임서우는 살짝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가면을 쓴 남자를 쫓지 않았다.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난 타이밍이 너무 공교롭다고 생각했다.분명히 그는 계속 어디선가 숨어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손을 썼다.그가 임서우에게 들키지 않도록 자신의 호흡을 숨길 수 있다는 건 실력이 확실히 함경수보다 훨씬 강했다.임서우는 예전에 주먹 한 방으로 선천 대사를 죽인 적이 있었다.‘정면으로 내 주먹을 맞고도 도망갈 수 있다니. 혹시 그는 종사의 실력일까? 아니면 종사보다 더 강한 걸까?’임서우는 가면을 쓴 남자의 정체를 추측하고 있었다.몇 분 후, 부석현이 서둘러 돌아왔다.“드래곤 킹! 가면을 쓴 남자와 함경수가 도망쳤어요. 벌해 주세요.”부석현은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는 총을 찬 수백 명의 군인들을 데리고 중상을 입은 두 사람을 쫓아 갔지만 가면을 쓴 남자는 함경수를 데리고 도망쳤다.부석현은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무척 조마조마하며 임서우의 반응을 살폈다. 임서우가 화를 낸다면 그는 총독 자리에서 그만 물러나게 될 수도 있었다. 비록 그는 총독이었지만 드래곤 군신 앞에서 아무런 발언권이 없었다. 임서우 한마디면 그는 총독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됐어! 네 탓도 아닌데. 못 잡을 수도 있지. 그들 실력도 보통이 아니야.”임서우는 부현석을 힐끔 쳐다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방금 가면을 쓴 남자와 마주쳤을 때부터 임서우는 아마 그의 정체를 알아냈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