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함경수가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함경수는 전혀 도박의 신처럼 보이지 않고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임서우는 알았다.함경수는 젊었을 적 사람을 죽일 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고, 그저 나이가 들면서 많이 점잖아졌을 뿐이다.그래서 함경수가 이럴수록 임서우는 더욱 신중해졌다.임서우의 태연자약한 모습에 오히려 함경수가 당황해했다.보통 사람들은 그를 보면 굽신거리면서 설설 긴다.그런데 임서우는 그를 보고도 덤덤하고 태연자약했다. 이것은 함경수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다.함경수는 임서우가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더욱 확신했다.“당신이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도박의 신이군요! 돈이 아주 많으시겠죠?”이때 신성만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면서 물었다.신수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빠에게 절대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했었는데 함경수를 만나자마자 이런 당돌한 질문을 했다.함경수는 당황했다. 누군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듯했다.그러나 그는 이내 미소 띤 얼굴로 신성만에게 말했다.“다른 사람들이 헛소리한 겁니다. 전 그저 보통 사람들보다 돈이 좀 더 많은 것뿐이지 그렇게 엄청나지는 않아요. 임서우 씨 장인어른이시죠?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그의 말에 임서우는 덤덤히 웃었다. 함경수는 돈이 그냥 많은 게 아니라 돈이 엄청나게 많았다.그는 재산이 60조를 넘어섰고 또 오랫동안 드래곤 네이션 부자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네, 전 임서우의 장인어른 신성만이라고 합니다. 성만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도박의 신이 자신을 정중히 대하자 신성만은 우쭐해서 말했다.“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신성만 씨.”함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때 신성만은 더욱 우쭐해졌다. 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한다면 체면이 설 테니 말이다.“임서우 씨, 식사 준비는 끝났습니다. 안으로
신성만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황금 식기를 이리저리 만졌다.“세상에! 이것들 다 순금인가요? 위에 보석도 박혀 있네요!”신성만은 젓가락을 들면서 놀라워했다.신성만이 놀라워하는 모습에 함경수는 그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이따금 그의 눈빛이 섬뜩하게 번뜩였다.임서우가 이곳에 없었더라면 그는 절대 신성만 같은 사람을 별장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신성만은 지금 의기양양하게 이 모든 걸 즐기고 있었다.“수아야, 도박의 신께서 사는 곳은 역시 달라. 여기저기 다 금빛이 번쩍이잖아. 이런 것들도 돈이 많이 들었겠지?”신성만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그만 좀 말하라니까요!”신수아가 목소리를 낮추고 짜증스레 말했다.“됐다. 너랑 얘기해도 넌 모를 거야. 내가 알아서 여기저기 둘러볼게.”신성만은 이리저리 다니면서 감상하기 시작했다.신성만의 모습에 임서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임서우 씨, 앉으시죠.”함경수는 신성만의 존재를 무시하고 임서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함경수를 따라서 식탁으로 향했다.식탁 위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전복, 바닷가재 등 없는 게 없었다.게다가 식탁 옆에는 십여 명의 도우미들이 공손히 서 있었다.그들은 오늘 저녁 식사 서비스를 위해 이곳에 있었다.“임서우 씨, 앉으시죠.”함경수는 긴 식탁의 상석을 가리키며 말했다.“함경수 씨,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손님이고 함경수 씨보다 어린데 어떻게 상석에 앉겠습니까?”임서우가 사양했다.신분과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테이블 매너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임서우 씨, 임서우 씨는 우리가 초대한 귀한 손님이니 이곳에 앉는 건 당연한 일이죠.”함경수가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어르신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임서우는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그는 드래곤 군신이라 상석에 앉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그런데 임서우가 자리에 앉자마자 함경수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임서우는 너무 거만했다.그러나 함경수는 이내 마음을 다
함경수가 어떤 사람인가?그는 레이룬 대부분의 재부를 장악한 사람으로 그가 겪어보지 못한 일은 없었다.신성만 같은 사람과 따지고 드는 것이 오히려 그의 신분을 낮추는 일이었다.“임서우 씨, 임서우 씨 장인어른께서는 참 남다르군요.”함경수는 억지로 웃음을 쥐어 짜내며 말했다.임서우는 당연히 그가 신성만을 조롱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신성만은 전복을 먹다가 옆에 있는 도우미를 힐끗 보고 말했다.“다들 뭘 넋 놓고 있어요? 술 따라줘요!”옆에 서 있던 함씨 일가 도우미들은 당황했다.그들은 존귀한 신분의 손님들을 많이 만났었지만 신성만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그러나 신성만은 손님이고 그들은 도우미였기에 감히 뭐라고 할 수는 없어서 그에게 좋은 와인을 따라줬다.신성만은 잔을 들어 술을 단숨에 삼켰다.“꺽!”그리고 큰 소리로 트림했다.“좋아, 좋아. 아주 좋은 와인이네요!”신성만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어 보였다.함경수의 안색이 점점 더 흐려졌다. 그는 식욕이 완전히 사라졌다.이런 사람과 함께 식사해야 한다니 입맛이 뚝 떨어졌다.“서우야, 미안해. 아빠가 이렇게 할 줄은 몰랐어.”신수아는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괜찮아. 난 신경 쓰지 않아.”임서우는 덤덤히 말했다.그도 신성만에게 따질 생각이 없었다.현재 신씨 가문에서 오직 신성만만이 신수아와 사이가 그나마 좋은 편이었다.“임서우 씨, 갑자기 레이룬에 찾아오신 건 단순히 여행을 위해서가 아니죠?”함경수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생각이 없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그의 미소에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일이 있어서 왔어요. 큰일은 아니에요. 제 장인어른이 블루레일 카지노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었거든요. 그 카지노 사람들이 제 장인어른을 억류하고 있어서 제가 데리러 왔어요.”임서우는 포크를 들면서 덤덤히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블루레일 사람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대요? 임서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제가 꼭 도와드릴게요.”함경수
“수아야, 그 말 무슨 뜻이야? 난 그저 하소연하는 것뿐이야. 난 모아둔 돈을 전부 날렸어. 네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날 죽이려고 할 거야!”신성만은 신수아를 힐끗 보면서 말했다.1,600억은 작은 액수가 아니었고 신성만은 줄곧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돈만 생각하면 속이 쓰렸다.만약 신씨 일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의 지위는 또 한 번 추락할 것이다.“장인어른, 장인어른께서 잃으신 돈은 수아가 보상해 줄 거예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정말? 서우야, 이거 네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야? 그리고 내 딸이 내게 돈을 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야?”신성만은 기뻐하며 말했다.1,600억은 절대 작은 액수가 아니었고 그는 자기 딸이 지금 돈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수아는 틀림없이 제 말대로 할 거예요.”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서우야.”신수아가 그를 불렀다.사실 그녀는 아빠에게 돈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빠가 이 돈을 받은 뒤에 또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날릴까 봐 두려워서였다.임서우는 우선 신성만을 잘 달래주자는 의미로 신수아의 손을 토닥였다.곧 임서우는 함경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함경수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발견했다. 임서우의 눈빛에 살기가 있었다.“함경수 씨, 함경수 씨에 관한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게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임서우는 함경수를 바라보며 물었다.그의 질문에 함경수는 당황했다. 임서우는 무슨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 걸까?“맞아요. 전 직접 하지는 않습니다. 판돈이 작으면 기분이 좋게 할 수 있지만 판돈이 크면 자신을 해칠 수도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이 도박 때문에 엇나가게 돼요. 사실 전 레이룬의 카지노들을 아주 증오합니다.”“함경수 씨, 카지노들을 싫어한다면 왜 함씨 일가의 카지노 산업을 계속하는 건가요?”임서우가 일부러 말했다.함경수는 순간 당황했다.그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카지노를 싫어하기는 하지
그 말에 함경수는 몸을 흠칫 떨었다.임서우는 그의 예상을 빗나갔다. 그의 행위는 점점 더 예측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에게서는 왕과 같은 패기가 느껴졌다. 마치 모든 일이 그에게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사실 함경수는 오늘 저녁 임서우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알아볼 생각이었다.식사가 이어질수록 함경수는 임서우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그를 꿰뚫어 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임서우의 그윽한 눈빛을 직시하시가 어려웠다.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네? 저랑 한 판 하시려고요? 전 카지노는 하지 않지만 저랑 재미로 한 판 하실 생각이라면 제가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걸 하고 싶으세요? 포커? 아니면 다른 걸로 할까요?”함경수가 신중하게 물었다.“전 그런 일반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너무 시시하거든요. 어떤 걸로 할지는 아직 얘기하지 않을게요. 대신 뭘 걸 생각인지만 알려드리죠.”임서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포커 같은 것들에 임서우는 관심이 없었다. 대부분 속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드래곤 군신인 그는 크게 놀 생각이었다.“그래요? 한 번 말씀해 보시죠.”함경수는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 그는 임서우처럼 거만한 사람을 오랜만에 보았다.함경수는 비록 직접 게임을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좋지 않은 건 아니었다.함경수가 레이룬에서 자리를 잡고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실력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직접 하는 게 귀찮았다.카지노를 여러 개 열어서 약간의 수단을 쓴다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제가 진다면 블루레일 카지노는 앞으로 함경수 씨 산업이 되고, 함경수 씨가 진다면 우리 장인어른에게 1,600억을 주시죠. 어때요?”임서우는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신성만은 당황스러웠다. 그는 임서우가 감히 도박의 신을 상대하려 할 줄은 몰랐다.도박의 신이라고 불
“설마 절 믿지 않는 겁니까? 전 뱉은 말은 꼭 지킵니다.”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임서우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함경수도 더는 캐물을 수 없었다.“임서우, 미쳤어? 감히 도박의 신이라 불리는 함경수 씨와 겨루려고 하다니. 지면 어떡하려고 그래?”신성만이 임서우를 빤히 바라보면서 외쳤다.신성만은 신수아에게서 1,600억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임서우가 갑자기 이런 아이디어를 낼 줄은 몰랐다.도박의 신이라 불리는 함경수를 이기는 것은 아주 어려울 것이다.“장인어른, 절 믿으세요. 장인어른께서는 곧 1,600억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임서우는 태연하게 말했다.“네가 말한 거다. 수아가 증인이 되어줄 거야.”신성만이 말했다.그는 갑자기 임서우가 예전의 그 신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분위기나 다른 면에서도 다 달라졌다.“서우야, 너무 위험한 거 아냐?”신수아는 임서우의 팔에 팔짱을 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함경수 씨는 실력이 대단하다고 해. 그래서 레이룬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대. 라이벌이 없어서 함경수 씨가 굳이 직접 게임을 하지 않는 거라고 난 알고 있어.”“수아야, 걱정하지 마. 나 자신 있어.”임서우는 신수아의 손등을 토닥였다.임서우의 태연한 모습에 신수아는 더는 그를 설득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서우에게 생각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임서우 씨, 게임은 뭐로 할 건가요?”함경수는 궁금한 듯 물었다.“조금만 기다려보시죠. 사람이 아직 다 오지 않아서요.”임서우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임서우의 모습에 함경수는 순간 불안해졌다.이때 한 도우미가 달려왔다.“어르신, 염씨 가문의 수장 염근형 씨가 어르신을 뵙고 싶답니다!”함경수는 그 순간 고개를 돌려 임서우를 바라보았다.임서우의 자신만만하던 모습을 떠올린 함경수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임서우는 어떻게 그가 염근형을 불렀다는 걸 안 걸까?설마 신인 걸까? 그래서 예지 능력이 있는 걸까?“함경수 씨, 사람이 도착한 것 같으니 얼른 들어
함경수는 임서우가 왜 신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된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함경수 씨, 그 말은 틀린 것 같습니다. 데릴사위가 뭐가 나쁘죠? 신경 쓸 것 하나 없고 예물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집에 가만히 누워있어도 먹여 살려줄 사람이 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전 아름다운 미모의 아내까지 두게 되었죠. 심지어 제 아내는 대기업의 대표예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인생을 원하는데요!”임서우가 씩 웃으며 말하더니 신수아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았다.“서우야, 걱정하지 마. 내가 꼭 호강시켜 줄게!”신수아가 쑥스러워하면서 웃으며 말했다.그 광경에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임서우는 정말 괘씸했다. 데릴사위면서 자기가 아주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하지만 임서우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예쁘고 능력 있는 아내를 얻은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테니 말이다.“임서우 씨는 생각이 참 남다르시군요!”함경수는 웃으며 말했다.“함경수 씨, 안녕하세요. 염씨 가문 수장 염근형입니다.”이때 염근형 등 사람들이 그곳에 도착했다.염근형은 임서우를 보고 움찔하더니 이내 화를 냈다.“임서우,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염근형이 화를 내며 물었다.“함경수 씨께서 내게 초대장을 보내주셔서 온 건데 무슨 문제 있나?”임서우는 같잖다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그 말에 염근형은 의문 어린 표정으로 함경수를 바라보았다.‘함경수는 대체 무슨 생각이지? 임서우를 식사 자리에 초대했으면서 난 왜 초대한 거지?’‘그걸 다 얘기하다니, 입이 가볍군.’함경수는 임서우를 힐끗 보며 생각했다.임서우는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할 생각인 듯했다.“염근형 씨, 잘 왔습니다. 임서우 씨가 저랑 약속을 하나 했어요. 제가 이기면 블루레일은 제 것이 될 거라고요.”함경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뭐라고요?”염근형은 당황했다.블루레일 카지노는 염씨 가문의 것이다. 그런데 임서우가 무슨 자격으로 그걸 제멋대로 남에게 준단 말인가? 염씨 가문 수장인 염근형은 안중에도 없는 걸까?
염소영은 체면을 잃었다는 생각에 점점 더 화가 났다.염근형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당연히 염씨 일가의 현재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반드시 블루레일 카지노를 얻을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염씨 일가가 정말로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임서우 씨, 염근형 씨가 왔으니 말해보시죠. 저랑 어떻게 대결하실 건가요?”함경수가 임서우를 보며 물었다.이 순간 현장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임서우에게로 향했다.다들 임서우가 함경수와 어떻게 대결할지 궁금했다.도박의 신과 대결하려 하다니, 질 게 뻔하지 않은가?임서우는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손가락을 내밀어 염근형을 가리키며 말했다.“염근형 씨로 대결하죠. 전 염근형 씨가 오늘 함경수 씨 저택을 떠날 수 없다는 것에 걸겠습니다.”임서우의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특히 염근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임서우는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걸까? 설마 그에게 손이라도 쓰려는 걸까?염근형은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그는 도저히 분을 삼킬 수 없었다. 임서우는 원래도 그와 원한이 있는 사이였는데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모욕까지 했으니 절대 참을 수 없었다.염근형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몸이 덜덜 떨리고 눈에서는 불이 뿜어질 듯했다.그의 몸에서 갑자기 폭발적인 기운이 터져 나왔다.지금 그는 후천대사였다. 그는 임서우를 상대할 때 봐주는 것 없이 임서우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러나 임서우는 전혀 영향받지 않은 건지 한없이 평온했다.염근형이 분노하자 임서우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걸렸다.그 미소에는 경멸이 가득했다.그도 주먹을 뻗었다.퍽!권풍과 함께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염근형은 멀리 날아가서 바닥에 툭 쓰러졌고, 반대로 임서우는 느긋하게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그 광경에 함경수의 눈빛이 달라졌다.임서우의 실력은 무지막지했다. 후천대사 실력인 염근형조차 한 방에 나가떨어졌으니 말이다.임서우가 태연하게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실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