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을 지켜본 함경수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임서우가 갑자기 공격한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곳은 그의 구역이었고 염근형은 그의 손님이었다. 그런데 임서우가 그의 앞에서 염근형을 공격한 건 그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위였다.“임서우 씨, 여긴 제 저택이고 염근형 씨는 제 손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짜고짜 염근형 씨를 공격하시다니, 절 무시하는 겁니까?함경수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제가 잠시 함경수 씨를 깜빡했습니다. 하지만 이 무능력한 놈이 먼저 절 공격했는데 멀뚱히 서서 맞고만 있겠습니까?”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미 충분히 비참했던 염근형은 그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올라서 또 한 번 피를 토했다.임서우는 그를 무능력한 놈이라고 했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염근형이 활활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고 있음을 눈치챘다.염근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이렇게 모욕당했으면 미친 듯이 화가 났을 것이다.임서우는 무덤덤한 눈빛으로 함경수를 바라보며 물었다.“함경수 씨, 저랑 내기 하시겠어요?”“그건...”함경수는 멈칫했다.임서우는 실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었다.그와 내기해서 꼭 이길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함경수 씨, 동의하시죠. 함경수 씨가 진다면 내기에서 진 대가는 제가 치르겠습니다.”염근형이 단호히 말했다.그는 반드시 복수해야 했다. 그는 청주에서도 이렇게 굴욕당한 적이 없었다.임서우가 그를 이렇게 모욕했는데 반격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청주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 같았다.“임서우! 난 네가 오늘 무슨 수단으로 날 이곳에 묶어둘지 무척 궁금해!”염근형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 말에 함경수는 마음을 먹었다.그는 임서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내기하죠!”“좋아요. 지금은 열 시니까 열 시 반 전에 염근형이 이 저택에서 죽을지에 대해 내기하죠. 어떤가요?”임서우는 자신의 파테크 필리프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임서우! 선 넘지 마! 너 따위가 뭔데? 서울
임서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염근형은 임서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조금 전 짧게 싸운 것으로 두려움이 생겼다. 그는 자신의 늙은 몸이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었다.“다들 가만히 서 있지 말죠. 함경수 씨가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 주셨으니 얼른 먹자고요.”임서우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더니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인 뒤 계속해 음식을 먹었고, 신성만은 본인과 상관없는 일처럼 계속해 식탁 위 요리들을 맛봤다.그는 임서우와 그들 사이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고,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즉시 도망칠 생각이었다.신성만은 조금 뜻밖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무능력하다고 하는 그의 사위가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걸까? 게다가 분위기도 장난이 아니었다. 임서우는 도박의 신 앞에서 태연자약했고 자신만만하게 그와 내기를 했다.신수아는 임서우가 걱정되지 않았다. 임서우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염근형이 대체 어떻게 죽을지 궁금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고 12시 20분이 되어 마지막 10분만 남았다.“하하하! 임서우, 내가 곧 죽을 거라면서?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염근형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겨우 몇 분 남은 시간 동안 그는 임서우가 무슨 수작을 부릴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이제 곧 죽게 될 텐데 그렇게 조급해하다니, 참 이상한 사람이네.”임서우는 염근형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빌어먹을 놈!”임서우의 말에 염근형은 울컥 화가 치밀어올랐다. 몸싸움으로도, 말싸움으로도 임서우를 이길 수가 없다니, 너무 무능력했다.“흥!”염근형은 고개를 돌린 뒤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그는 임서우가 무슨 수작을 부릴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마지막 2분이 남았다.곧 10시 30분이 되는데 염근형은 여전히 멀쩡했다.“임서우, 이제 2분 남았어. 나는 멀쩡한데 어떻게 수작을 부리려고 해?”염근
걱정하지 않던 신수아도 시간이 흐르자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서우야, 괜찮아? 자신 있어?”신수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수아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못 믿겠어?”임서우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신수아는 잠시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얼굴이 붉어졌고 손으로 임서우를 꼬집었다.지금처럼 시급한 상황에 임서우는 아직도 자신과 농담이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서우야, 미리 말하는데. 네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1,600억 원을 한 푼도 빠짐없이 나한테 줘야 해.”신성만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그는 염근형의 생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자신의 본전만 되찾고 싶었다.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자신이 모든 돈을 잃은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이제 신씨 집안에서 더욱 얼굴을 들 수 없었다.“임서우 씨, 이제 10시 반이 다 되었네요.”함경수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아직 마지막 5초가 남았어요.”그러자 임서우가 손을 들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어리둥절했다.마지막 5초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도무지 짐작이 안 됐다.사람들은 임서우가 일부러 침착한 척하는지 아니면 그가 정말 자신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임서우! 날 죽이려고? 꿈 깨.”염근형이 곧 냉소를 지었다.이제 그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마지막 몇 초밖에 안 남았기에 임서우가 자신을 어떻게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임서우, 이제 죽을 사람은 너야!”염소영도 매섭게 말했다.자리에 앉아 있던 성운찬은 시종일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마지막 결과가 어떨지 아무도 모르니 그도 감히 방심할 수 없었다.임서우는 다른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씩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셋, 둘, 하나! 드디어 왔군!”임서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함씨 별장의 대문이 열렸고 이어서 많은 사람이 달려 들어왔다.“젠장. 누가 감히 함씨 집안에 와서 시비를 걸어?”함찬형은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오늘 함씨 집안은 이미 너무 재수 없는 일이
그러자 임서우는 제 자리에 앉아서 와인 한 모금 마시고 웃으면서 말했다.“누가 그랬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잡힌 느낌은 어때?”염근형은 이제야 임서우가 그렇게 태연하게 있었던 원인을 깨달았다.감히 도박의 신과 내기했던 것도 알고 보니 모두 그의 계획이었다.목적은 바로 염근형을 잡는 것이었다.그리고 그는 바보 같이 여기서 잡히기를 기다리고 있던 셈이었다.‘괘씸한 자식! 꼴도 보기 싫어!’염준석은 자신이 잡히자 처음에는 저항하다가 나중에는 두려워서 모든 범죄 사실을 자백했다.심지어 혼자 벌을 받는 게 억울해서 염근형까지 고발했다.부석현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자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이때 함경수가 임서우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깃들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의 흐릿한 눈동자에 두려움이 더해졌다.염근형이 저지른 범죄는 그도 저질렀기 때문이다.레이룬 카지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도 많은 범죄 행위를 했다.염근형이 잡히는 것을 보니 그는 언젠가 자신도 잡힐까 봐 두려웠다.이런 생각을 하니 함경수는 더욱 걱정이 많아졌다.그의 모든 재산이 레이룬에 있는데 만약에 언젠가 자신도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도 잘 몰랐다.함경수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반드시 미래를 생각해야 했다.함씨 집안은 겉보기에 레이룬에서 독보적인 존재지만 총독과 같은 세력에 맞서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이것은 총독님께서 직접 발급하신 체포영장이에요. 염근형 씨, 저와 함께 갑시다!”곽제민은 체포영장을 꺼내면서 차갑게 말했다.“하하하. 내가 그렇게 순순히 잡힐 것 같아? 꿈 깨!”염근형은 미친 듯이 웃으며 재빨리 곽제민의 손에 든 체포영장을 빼앗아 갈기갈기 찢었다.“너희가 이제 무슨 수로 나를 데리고 가는지 두고 보겠어!”염근형은 화가 나서 언성을 높였다.사실 염근형도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오늘 그가 잡히면 자신에게는 어떤 살아날 기회도 없게 될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멀어져 가는 곽제민 일행을 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아빠! 괜찮으세요?”염소영은 염근형의 곁에 엎드려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아빠! 저를 혼자 두고 가시지 마세요. 제발요!”염소영의 처량한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 찼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줄곧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다.지금 그녀를 보호해 주는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자 염소영은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제 그녀의 삶은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외로운 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릴 것 같았다.그녀를 위해 비바람을 막아줄 사람은 물론이고, 그녀을 위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임서우는 염소영의 이런 모습을 보자 갑자기 가슴이 약간 뭉클해졌다.하지만 얼마지 않아 그는 다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사실 염근형은 죽어도 아깝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많은 더러운 짓을 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셀 수가 없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함경수는 제자리에 멍해졌다.청주의 염씨 가문의 권력자인 염근형은 이렇게 처참하게 죽었다.함경수도 충격에 빠졌다.그는 자기 눈으로 임서우의 계략에 염근형이 죽어 버린 것을 확인했다. 함경수가 생각해 보니 자신이 저지를 범죄는 염근형보다 결코 적지는 않은 것 같았다.어쩌면 염근형이 죽으면 다음 순서는 바로 자신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함경수는 임서우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는 지금의 임서우가 아주 무섭게 느껴졌다.그가 시선을 돌려 시간을 보니 마침 10시 반이었다.임서우가 말한 시간과 똑같았다.함씨 집안의 체면도 이번 일 때문에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염근형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함씨 별장에서 죽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함경수는 감히 다른 말을 할 엄두를 못 냈다.임서우가 만약에 직접 자기 손으로 염근형을 죽였다 해도 그는 말리지 못했을 것이다. 함경수는 임서우가 그만큼 막강한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 그와 적이 되려 하지
“하하하! 이젠 내 것이야, 잃은 돈을 드디어 다시 가져왔네!”임서우가 손을 대기도 전에 신성만은 그 수표를 가로채면서 말했다. 이 돈은 그의 목숨과도 같았다. 이때 신성만의 머릿속은 온통 돈뿐이었고 그는 누가 죽든 상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본전만 되찾으려고 했다.이제 돈을 다시 돌려받았으니 신씨 가문에서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1,600억은 신씨 가문 재산의 절반과 거의 맞먹었다. 앞으로 그 누구도 감히 그에게 눈치를 주지 못할 것이다. 격동되는 마음에 발을 동동 구는 신성만의 모습을 본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서우는 함경수를 바라보며 말했다.“경수 어르신,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만약 어르신이 저와 얘기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올게요.”임서우가 웃으면서 말하자 함경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함경수는 평생 레이룬에 다시 오고 싶지 않았다. 임서우가 이곳에 있을 걸 상상하니 몸에 닭살이 돋는 것 같았다.이때 임서우는 신수아의 잘록한 허리를 안고 함씨 저택을 떠나려 했다.“임서우!”두사람이 대문을 나서는 순간,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서우가 고개를 돌려 보니 염소영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임서우! 내가 반드시 너를 죽여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거야. 딱 기다려!”염소영은 이를 악물고 모질게 말했다. 두 사람은 철천지원수였다. 염소영은 당장이라도 임서우를 죽여 조각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도 지금의 실력으로 임서우에게 덤빌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 그럼 두고 봐!”임서우는 퉁명스럽게 말하고 신수아와 함께 함씨 저택을 떠났다. 염근형조차 안중에도 없는 임서우가 염소영같은 여자를 무서워할 리가 없었다.염씨 가문 권력자들이 모두 죽은 마당에 염소영이 뭘 어쩔 수 있겠는가?그녀 혼자의 힘으로 임서우를 죽인다는 건 헛된 꿈에 불과했다.멀어져가는 임서우의 뒷모습을 보며 염소영의 분노는 점점 들끓어 올랐다.“아빠! 제가 꼭 임서우 저
염소영이 떠난 후, 눈치가 빠른 성운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씨 저택을 떠났다.밤새 성운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성운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저녁 식사가 끝나자 함씨 저택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여봐라, 이것 좀 치워!”함경수는 땅바닥의 얼룩덜룩한 핏자국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러자 하인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 서둘러 정리하기 시작했다.“아버지! 임서우 그 나쁜 자식 보통 놈이 아니던데요? 우리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거예요?”함찬형이 걱정스레 물었다. 오늘 임서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함경수는 점점 더 불안해졌으며 함부로 손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잠시 후, 그는 입을 열었다.“내일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레이룬을 떠나. 먼저 해외에 가 있어!”“안 가요! 지금 가장 사람이 필요할 때인데 제가 어떻게 떠나요! 어디도 가지 않을 겁니다.”함찬형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임서우가 기고만장한 걸 봐서는 분명히 하씨 일가를 공격하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함찬형은 함경수를 버리고 절대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시키는 대로 해. 우리 가문이 언제 위험에 처할지 나도 잘 몰라. 임서우를 상대할 자신이 백 퍼센트는 없어! 하지만 우리 가문의 후계자가 없는 것은 절대 안 돼. 먼저 외국에 가 있어. 거기에 우리 가업도 있고. 이 시기를 넘기면 다시 돌아와.”함경수는 진지하게 함찬형을 설득했다.레이룬에서 수십 년 동안 살면서 도박의 신으로 불렸지만 이렇게 조급하고 불안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함경수는 정체가 신비한 임서우와 맞서 싸워 백 퍼센트 이길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반쯤 죽은 것과 마찬가지니 더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하씨 가문의 향불이 계속 이어지기만 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함찬형이 능력도 있고 나이도 어리기에 그가 살아 있으면 하씨 가문에 반격의 기회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두고 갈
“네! 알겠어요!”함찬형이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함씨 가문 모든 가업은 레이룬에 있다. 만약 자산을 이전하지 않으면 외국에 도망간다 해도 소용이 없었다. 충족한 자금과 안전만 보장된다면 남은 인생은 아무 걱정할 필요 없이 살 수 있다.함찬형이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니 함경수는 갑자기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예감이 들었다....“1,600억! 진짜 1,600억이야! 이제 감히 소씨 집안에서 누가 나를 업신여기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거야!”신성만은 1,600억짜리 수표를 들고 기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가 원래 몇억을 가지고 레이룬에 온 이유도 신씨 가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였다. 지금 그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신수아는 신성만의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아빠가 변했어.’“수아야, 아버지랑 먼저 서울로 돌아가.”임서우가 신수아에게 말했다.“우리같이 가면 안 돼?” 신수아는 임서우랑 함께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나는 아직 돌아갈 수 없어.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았거든. 아버지랑 먼저 돌아가.”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하지만...”그러자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요즘 그녀는 임서우랑 하루 종일 붙어 있었다. 그것에 익숙해져서 지금 헤어지려고 하니 너무 섭섭하고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서울? 빨리 가자. 마침 이곳을 떠나고 싶었는데.”오히려 신성만이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고 서울 신씨 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1,600억짜리 수표를 꺼내어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고 그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다. 오랜 시간 동안 가족들에게 업신여김당한 울분을 제대로 풀고 싶었다.“그럼 너는 언제 돌아가?”신수아가 물었다.“걱정하지 마. 많아서 사나흘 정도?”“위험한 일은 아니지?”그녀는 걱정스레 물었다. 비록 그녀는 임서우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잘 모르지만 오늘 저녁 식사가 모든 것을 설명해 줬다. 그는 분명 귀찮은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걱정하지 마. 내가 누군지 잊지 마.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