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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멀어져 가는 곽제민 일행을 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아빠! 괜찮으세요?”

염소영은 염근형의 곁에 엎드려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아빠! 저를 혼자 두고 가시지 마세요. 제발요!”

염소영의 처량한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 찼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줄곧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다.

지금 그녀를 보호해 주는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자 염소영은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그녀의 삶은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외로운 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릴 것 같았다.

그녀를 위해 비바람을 막아줄 사람은 물론이고, 그녀을 위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임서우는 염소영의 이런 모습을 보자 갑자기 가슴이 약간 뭉클해졌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그는 다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사실 염근형은 죽어도 아깝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많은 더러운 짓을 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셀 수가 없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함경수는 제자리에 멍해졌다.

청주의 염씨 가문의 권력자인 염근형은 이렇게 처참하게 죽었다.

함경수도 충격에 빠졌다.

그는 자기 눈으로 임서우의 계략에 염근형이 죽어 버린 것을 확인했다. 함경수가 생각해 보니 자신이 저지를 범죄는 염근형보다 결코 적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염근형이 죽으면 다음 순서는 바로 자신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경수는 임서우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는 지금의 임서우가 아주 무섭게 느껴졌다.

그가 시선을 돌려 시간을 보니 마침 10시 반이었다.

임서우가 말한 시간과 똑같았다.

함씨 집안의 체면도 이번 일 때문에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염근형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함씨 별장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함경수는 감히 다른 말을 할 엄두를 못 냈다.

임서우가 만약에 직접 자기 손으로 염근형을 죽였다 해도 그는 말리지 못했을 것이다. 함경수는 임서우가 그만큼 막강한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 그와 적이 되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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