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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가서 칼 가져와.”

송민호는 경호원 팀장에게 끔찍한 말을 했다.

칼을 가져오라는 그의 소리에 장서윤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얼굴을 할퀴여 상처 냈다고 해서 칼로 자기를 상대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장서윤은 자기 얼굴에 애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이대로 얼굴이 망가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상대가 누군지 잘 보고 대들어! 함부로 대든 결과가 뭔지 내가 제대로 알려줄게!”

송민호는 장서윤의 얼굴을 망가뜨리는 마음을 품고 독이 서린 말을 했다.

“싫어! 안 돼! 차라리 죽여!”

장서윤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얼굴이 망가지는 것이 죽기보다 못한 그녀이다.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송민호는 점점 의기양양해졌다.

“송민호! 내 남편이 절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신수아는 분노가 터져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임서우의 능력과 패기에 대해서 똑똑히 알고 있기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전에 몇천 명이나 되는 청용파를 대면했을 때도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겁없이 덤빈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다.

“그래요? 그럼, 차라리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근데,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 혹시 겁나서 오지 못하는 거 아니에요?”

송민호는 대수롭지 않아 하며 말했다.

신수아는 거들먹거리는 그의 모습에 울분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임서우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신아름! 당장 휴대폰 줘!”

신수아는 옆에 있는 신아름에게 말했다.

“언니는 정신도 온전치 않으면서 폰은 왜 찾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내가 대신 챙기고 있을게.”

“닥쳐! 나보고 언니라고 부르지 마! 오늘부터 우린 남이야! 서우에게 전화하게 당장 폰 내놔!”

신수아는 장서윤이 맞는 걸 보고 간담이 서늘해져 정신을 차리게 되면서 소리를 질렀다.

비록 온몸에 힘이 쭉 빠진 상태이지만, 이성의 끈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다.

그리고 제 버릇 개 못 주는 신아름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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