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1화

염주연은 식겁하여 몸을 벌벌 떨었다. 불안감에 휩싸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임서우에게 빌었다.

“죽이지 마. 날 죽이지 마! 무슨 요구든 다 들어줄게. 원하는 돈 얼마든 다 줄게.”

“돈은 내게 하찮은 존재야. 얼마나 있어야 죽은 내 양엄마가 살아서 다시 돌아올까?”

임서우가 차가운 얼굴로 쏘아붙였다.

“제발 부탁이야 젊은이. 내 아들 살려줘!”

하시현은 임서우가 곧 제 아들을 죽이려 하자 경황이 없어 재빨리 달려가 무릎 꿇고 빌었다.

“애초에 내 아내가 당신 아들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할 때 왜 내 양엄마를 살려주지 않았지?”

임서우가 서늘한 말투로 되물었다.

“주연이도 이젠 잘못을 철저히 깨달았어. 그러니까 한 번만 기회를 줘. 제발 죽이진 마. 내가 앞으로 자식 교육 몇 배로 잘할게.”

하시현이 애원했다.

“염주연이 이토록 기고만장해진 건 당신이 무작정 총애한 탓이야. 안하무인에 인간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잖아. 이젠 무슨 말을 해도 다 늦었어.”

임서우는 말을 마치고 발을 들더니 염주연의 다리 사이를 모질게 짓밟았다.

“풉...”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염주연의 가슴 찢어질 듯한 비명이 이어졌다. 곧이어 그는 정신을 잃었다.

임서우는 그의 목숨줄을 끊은 거나 다름없다.

“주연아!”

염호산은 아들이 기절하자 버럭 화를 내며 외쳤다.

“너 정말 지독하구나! 죽어버려!”

하시현은 폐인이 된 아들을 보더니 미친 듯이 임서우에게 돌진했다.

“찰싹!”

그녀가 이제 막 임서우의 앞에 달려갔을 때 김서윤이 가차 없이 싸대기를 날렸다.

“당신 아들은 내 양엄마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내 아내한테도 몹쓸 짓을 하려고 했어. 이젠 내가 폐인으로 만들어놨으니 더는 여자한테 집적대지 못할 거야. 당신 아들은 더 이상 그 어떤 여자도 해칠 수 없어. 이참에 잘된 일이지 뭐!”

임서우가 말했다.

그의 잔인한 수법에 장내의 모든 이가 간담이 서늘해지고 저도 몰래 손으로 다리 사이를 가렸다.

염정숙은 폐인이 된 손자가 안쓰러워 죽을 지경이었지만 딱히 어쩔 수가 없었다. 허진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