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안 했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그냥 오던 길로 나가주시죠. 보스는 시간 없으니 두 분 나가세요!”건장한 사내가 말했다.김서윤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사내의 머리를 겨눴다!그녀도 이번에 임서우와 함께 청용파 구역으로 오면 피치 못할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 미리 총을 챙겼다!사내는 김서윤이 갑자기 제 머리에 총을 겨누자 화들짝 놀라서 몸을 벌벌 떨었다.“잔말 말고 당장 유철이한테 가. 안 그러면 바로 쏴버릴 거야!”김서윤이 차갑게 쏘아붙였다.“네, 알겠으니까 제발 흥분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두 분을 모셔다드릴게요.”사내가 황급히 대답했다.그도 총을 챙겼지만 이미 한발 늦어 반격할 수가 없었다.“당장 앞장서!”김서윤이 말했다.사내는 천천히 몸을 돌렸고 그녀는 사내의 허리춤에 총을 겨눴다. 뒤에서 오는 압박감에 사내는 감히 허튼짓도 못 한 채 순순히 앞장섰다.김서윤과 사내가 아주 가깝게 붙어 있어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예 알지 못했다.사내가 앞장서 가자 복도에 서 있는 청용파 사람들은 김서윤과 임서우가 단골인 줄 알고 더 신경 쓰지 않았다.임서우는 지금 바로 손을 쓰고 싶진 않았다. 만약 그랬다가 유철이 식겁하여 도망치기라도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니까.유철을 비롯한 개자식들을 찾은 후에 손을 써도 늦을 건 없다!...그 시각 유철이 있는 룸 안에서.“저년 입에 테이프 떼버려. 약은 어디 뒀어? 조금 먹여!”유철이 말했다.“네!”부하가 머리를 끄덕이고 손으로 장서윤의 입을 휘감은 테이프를 뗐다.“넌 대체 누구야?”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질문을 건넸다.“청용파 보스 유철이다!”유철이 대답했다.청용파 세 글자를 듣는 순간 장서윤은 화들짝 놀랐다.비록 유철을 본 적은 없지만 전에 신수아한테서 전해 듣기로 임서우의 양엄마가 바로 유철 일행에게 살해당했고 그 당시 유철도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여긴 어디야?”장서윤이 또 물었다.“지상낙원 클럽이야. 여긴 아주
“길 지나가다가 이 사람한테 붙잡혔어!”억울하게 서러움을 호소하고 있는 장서윤의 모습에 임서우는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길거리에서 장서윤을 잡아 오다니! 청용파는 눈에 뵈는 게 없는 듯 추잡스러운 짓만 골라 하는 극악무도한 인간들이 확실하다.“임서우, 나 구해줄 거지? 더 이상 이런 역겨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장서윤이 말했다.지난번 그 일이 있은 이후로 임서우에 대한 인상이 매우 깊었고 그와 함께 있는 여자도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등장에 장서윤은 저도 모르게 희망을 품게 되었다.“지켜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임서우는 침착하게 말했다.“여긴 무슨 일로 왔어? 설마 나 잡혀가는 거 보고 구하러 온 거야?”위험에 처한 순간 임서우가 나타났으니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유철한테 복수하려고 왔다가 공교롭게 서윤 씨를 만난 것뿐이에요. 정말 우연이에요.”임서우의 답에 장서윤은 그가 양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걸 깨달았다.달랑 두 명이 복수하러 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중급 장교인 김서윤이라면 온갖 위험한 상황에 대비할 충분한 인력을 준비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한결 놓였다.“복수? 둘이서?”유철이 입을 열었다.“너 같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건 둘도 충분하지.”임서우는 싸늘하게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장서윤은 잠시 넋을 잃었고, 한편으로는 청용파의 구역에 둘이서 온건 너무 방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하하하! 감히 둘이서 청용파의 구역에 발을 들여? 복수하러 온게 아니라 죽고 싶어서 찾아온 거네!”유철은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지상낙원이 아니라 인간 지옥으로 만들어 줄게.”임서우가 말했다.“죽여!”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유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명령을 내렸고 청용파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더니 총구를 임서우와 김서윤을 향해 겨눴다.“탕탕탕!”총소리는 순식간에 룸 전체에 울려 퍼졌고
드래곤 군신에게 해를 끼치는 자는 필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어쨌든 복수하려고 이곳에 왔으니 누군가 목숨을 잃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김서윤은 곧바로 유철을 죽이는 게 아니라 한발 물러서 임서우가 직접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유언은?”임서우는 여전히 싸늘했다.“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유철은 겁을 먹었다. 옆에 있는 여자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어찌 알았겠는가?“어머니를 죽인 인간을 내가 이대로 살려줄 것 같냐?”임서우는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간담이 서늘해진 유철은 겁에 질려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고 이제 그에게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바로 그때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김서윤은 망설임 없이 총구의 방향을 틀었다.아마도 방금 전에 울린 총소리가 청용파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던 것 같다.끊임없이 들려오는 발소리에 유철은 자신의 부하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순식간에 생기를 되찾았고 그와 달리 장서윤은 초조해졌다.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도 승산 있는 싸움일까?그들이 입구에 도착했을 때 룸 안은 이미 피가 흘러넘쳤고 바닥에는 시체가 가득했다.처음 보는 충격적인 장면에 모두가 경악하며 자리에 얼어붙었다.“뭐해! 빨리 죽이라고!”유철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부하들의 멍청한 모습에 화가 치밀어올라 호통쳤으나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었다. 김서윤이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또다시 총소리가 울려 퍼졌고 문 앞에 몰려든 부하들은 손쓸 겨를도 없이 모두 총에 맞았다!“아! 아! 아...”고통스러운 비명을 남기며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졌고 유철은 바보처럼 멍청한 부하들의 모습에 완전히 희망을 잃었다.김서윤은 마지막 총알까지 쓴 후 UMP 5 기관 단총을 꺼냈다.총소리를 듣고 더 많은 사람이 룸으로 달려왔지만 그들도 예외 없이 기관 단총을 든 김서윤에 의해 처리되었다!김서윤이 총을 들고 있는 한 청용파를 기다리는 건 오직 죽음뿐이고 룸 안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런
임서우는 갑자기 자신한테 돌진하는 유철의 모습에 망설임 없이 그의 미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아!”곧이어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머리가 어지러워진 유철은 몸이 거꾸로 된 채 멀리 날아갔다.“퍽!”그렇게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히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머리가 깨진 듯 벽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있었다.바닥에 쓰러진 유철은 온몸을 떨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는데, 반격할 힘조차 없는 걸 보니 죽은 거나 다름없다.장서윤은 임서우가 주먹 한 방으로 유철을 때려눕힌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몇 가지 사건 이후 늘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여겨오던 임서우에게 뭔가 어마어마한 힘이 숨겨져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신수아도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깜짝 놀랄 텐데 함께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서울시에서 청용파의 세력이 매우 대단한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조란희가 유철에 의해 살해됐다는 걸 알고 있던 장서윤마저도 임서우의 복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나 지금 보니 청용파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것 같다.사람들이 두려워하던 청용파는 그에게 개미같은 존재에 불과했다.장서윤의 마음은 어느새 임서우에 대한 존경심과 감격스러움으로 가득 찼다.임서우는 유철을 죽이는데 조급해하지 않고 우선 장서윤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사람을 이렇게 많이 죽였는데 경찰에 잡히면 어떡해?”장서윤은 손목을 움직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걱정 안 해도 돼요. 제가 죽인 게 아니라 서윤이가 죽였잖아요. 중급 장교가 지역 폭력배를 처리한 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를 없애는 거니까 전혀 문제될 게 없죠.”임서우가 답했다.“그럼 됐어. 빨리 데리고 나가줘. 여기 너무 무서워.”장서윤은 사방에 시체가 널려있고 피로 물들어 있는 이 끔찍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잠시만요. 일단 저 인간 먼저 처리하고요.”말하던 임서우는 유철을 향해 걸어갔고 그는 이미 반격할 힘을 잃은 지 오래였다.화난 얼굴로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임서우를 본 그는 두
임서우가 방금 내뱉은 말은 그가 염씨 가문에서 했던 말과 똑같았다.유철은 아직 이용 가치가 남아있으니 지금 바로 죽여 남 좋은 꼴 할 바에는 차라리 며칠간 끝없는 두려움 속에서 몸부림치도록 놔둔 뒤 처리하는 게 훨씬 탁월한 선택이다.살려준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유철은 반드시 기회를 틈타 임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김서윤, 총 줘.”임서우가 말했다.“네.”임서우의 뜻을 알아차린 김서윤은 손에 들고 있던 기관 단총을 건네줬고 곧이어 그는 유철의 머리를 향해 조준했다.“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려있어. 살고 싶으면 사람들 당장 철수해!”“알겠으니까 흥분하지 마. 절대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지금 바로 얘기할게!”유철은 그가 자신을 이용하여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를 알아챘으나 살 수만 있다면 앞으로 임서우를 처리할 기회도 생기니 일단 협조하기로 했다!“서윤 씨, 저 따라와요.”말하면서 그는 자연스레 장서윤의 손을 잡았다.“그래.”순간 몸이 찌릿하면서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 장서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서윤은 유철을 잡은 채 밖으로 나갔다.“얘들아, 나 지금 룸에서 나가니까 절대 아무 짓도 하지 마!”유철은 자신이 미리 말하지 않으면 부하들이 무조건 총을 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인질이 된 지금 같은 상황에 누군가 총을 쏘는 순간 그의 목숨도 날아가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며 룸에서 나왔다.복도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유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상대를 제압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 손으로 뒤통수를 잡은 채 천천히 걸어 나오는 그의 모습에 부하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누가 봐도 인질로 잡혀있었다!이런 상황에 감히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었고 덕분에 임서우와 장서윤은 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아직 무서워. 나 좀 지켜줘.”처음 겪어본 상황에 잔뜩 겁을 먹은 장서윤은 당황하며 몸 둘 바를 몰랐다.“그 누구도 서윤 씨 건드릴 수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녀는
“그래!”말을 마친 임서우는 기관 단총을 그녀에게 건네고 장서윤과 함께 지상낙원을 떠날 준비를 했다.유철이 인질로 잡히자 그의 부하들이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그만해.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김서윤이 총을 쏘는 순간 죽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유철은 잔뜩 겁을 먹은 채로 소리치며 말했다.그의 외침에 부하들은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움직이는 순간 바로 죽여버릴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가만히 서 있어요.”김서윤은 기관 단총을 그에게 겨누며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등 뒤로 느껴지는 싸늘한 기운에 유철은 감히 어떤 동작도 할 수 없었고 김서윤이 떠나기를 기다리며 그곳에 서 있을 따름이었다.손을 쓸 엄두조차 없었던 그의 부하들은 김서윤이 떠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기관 단총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란걸 증명하기에 충분했으나 사람들은 이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그렇게 임서우와 장서윤이 막 지프차에 올라탔을 때 김서윤이 뒤쫓아왔고 자연스레 운전석에 올라타 차를 몰고 떠났다....그 시각 지상낙원.장서윤이 떠난 후 긴장이 풀린 유철은 심각한 부상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보스!”청용파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보스! 괜찮으십니까?”다들 걱정스럽게 물었다.“눈 멀었어? 이게 지금 괜찮은 거 같냐? 당장 구급차 불러줘!”“보스! 이번 일 절대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저희가 지금 바로 쫓아가서 두 사람 처리하겠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형제들을 대신해서 꼭 복수할 겁니다!”부하 한 명이 입을 열었다.“됐어. 너무 강력한 상대야. 너희들이 쫓아간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임서우와 김서윤의 실력을 확실히 알았으니 복수하려면 무조건 계획이 있어야 한다.“설마 이대로 넘어가실 건 아니죠?”“그럴 리가, 당연히 되갚아 줘야지.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일단 오늘 있었던 일 위에 보고해!”“네!”...같은 시각 지프차.“이제 안전하
“오늘 있었던 일은 수아한테 비밀로 해줘요. 사람 죽인 것도요.”임서우는 신신당부하며 말했다.“왜?”장서윤은 이해가 안 되는 듯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요.”“그래도 찾아가려면 이유가 있어야지. 무턱대고 별장으로 들어갈 순 없잖아?”장서윤이 물었다.“절친 사이에 이유가 필요해요? 같이 있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임서우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그것도 맞는 말이네. 아무튼 오늘 밤은 고마웠어. 네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장서윤은 고마운 듯 감격스럽게 그를 바라봤다.“수아 친구인데 당연히 도와줘야죠. 그래도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에요.”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잡히자마자 네가 나타난 건 참 신기하네. 우연이 아니라 운명인가?”“운명은 무슨, 우연히 만난 것뿐이잖아요. 작가라서 그런지 상상력이 아주 뛰어나시네요.”“마음대로 생각해. 일단 수아한테 연락할게.”말을 마친 장서윤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고 그녀에게 며칠 동안 별장에서 신세 지고 싶다고 말했다.부모님이 별장에서 나간 후 신수아는 줄곧 텅 빈 별장이 쓸쓸하다고 느껴졌다. 마침 그 타이밍에 가장 친한 친구인 장서윤이 함께 살고 싶다고 연락했으니 반대는커녕 기분이 좋은지 두 팔 벌려 환영했다.임서우는 장서윤과 함께 그녀의 월세방으로 향해 필요한 물건과 노트북을 챙겼다.매일 수천 자의 글을 써야 하는 작가인 그녀에게 노트북은 필수품이다.대학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한 장서윤은 비록 수입이 있었지만 집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 어쩔 수 없이 월세방을 택했다.정리를 마친 후 김서윤은 그들을 모건 별장으로 데려다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자리를 떴다.절친과 만난 신수아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장서윤도 임서우의 부탁을 잊지 않고 오늘 밤 있었던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신수아가 그들이 지상낙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겁을 먹을뿐더러 아마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임서우와 김서윤이
“임서우가 여자 한 명과 함께 침입했는데 미리 준비했는지 실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들과 맞서 싸우려면 무조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만 합니다.”청용파의 브레인 군사 이훈이 입을 열었다.“이 군사, 계획이라도 있는 건가?”정철용이 물었다.이훈의 전략은 늘 탁월했고 그의 도움으로 청용파는 서울의 모든 세력을 제치고 단번에 1인자의 자리에 올랐으며 지금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하여 청용파 내에서 이훈은 지위가 높을뿐더러 우두머리인 정철용이 그의 의견에 따르는 일이 많아지자 그에 버금가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제가 알기론 임서우가 오늘 염씨 가문을 찾아가 염정숙 씨의 팔순 잔치에서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 염씨 가문의 모든 실력자들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장남 염주연 씨까지 처리한 후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이훈이 말했다.“그게 우리 청용파와 무슨 상관이지?”정철용이 물었다.“두 사건 모두 임서우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날뛰는 걸 보면 믿는 구석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임서우가 염씨 가문을 처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그런데 우리 청용파는 염씨 가문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대단한 실력자들을 소유하고 있으니 두려워할 필요 없어!”“임서우 한 명을 상대하는 건 두렵지 않지만 배후에 숨어있는 세력이 있을까 봐 걱정됩니다.”“쓰레기 같은 자식한테 무슨 배후가 있겠어?”“지난달 임서우의 결혼식에 남강 고위 장교 온정완 씨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함부로 덤비다가 자칫 온정완 씨가 나타난다면 청용파는 서울에서 끝장입니다!”이훈이 말했다.“그럼 우리는 이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지?”정철용이 물었다.“임서우가 염주연 씨한테 손을 썼으니 염씨 가문에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일단 임서우를 조사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 군사 계획대로 일단은 대기하고 있을게.”정철용이 말했다....유철은 병원에 실려간 후에야 부하 오훈이 임서우를 찾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