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안 했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그냥 오던 길로 나가주시죠. 보스는 시간 없으니 두 분 나가세요!”건장한 사내가 말했다.김서윤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사내의 머리를 겨눴다!그녀도 이번에 임서우와 함께 청용파 구역으로 오면 피치 못할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 미리 총을 챙겼다!사내는 김서윤이 갑자기 제 머리에 총을 겨누자 화들짝 놀라서 몸을 벌벌 떨었다.“잔말 말고 당장 유철이한테 가. 안 그러면 바로 쏴버릴 거야!”김서윤이 차갑게 쏘아붙였다.“네, 알겠으니까 제발 흥분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두 분을 모셔다드릴게요.”사내가 황급히 대답했다.그도 총을 챙겼지만 이미 한발 늦어 반격할 수가 없었다.“당장 앞장서!”김서윤이 말했다.사내는 천천히 몸을 돌렸고 그녀는 사내의 허리춤에 총을 겨눴다. 뒤에서 오는 압박감에 사내는 감히 허튼짓도 못 한 채 순순히 앞장섰다.김서윤과 사내가 아주 가깝게 붙어 있어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예 알지 못했다.사내가 앞장서 가자 복도에 서 있는 청용파 사람들은 김서윤과 임서우가 단골인 줄 알고 더 신경 쓰지 않았다.임서우는 지금 바로 손을 쓰고 싶진 않았다. 만약 그랬다가 유철이 식겁하여 도망치기라도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니까.유철을 비롯한 개자식들을 찾은 후에 손을 써도 늦을 건 없다!...그 시각 유철이 있는 룸 안에서.“저년 입에 테이프 떼버려. 약은 어디 뒀어? 조금 먹여!”유철이 말했다.“네!”부하가 머리를 끄덕이고 손으로 장서윤의 입을 휘감은 테이프를 뗐다.“넌 대체 누구야?”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질문을 건넸다.“청용파 보스 유철이다!”유철이 대답했다.청용파 세 글자를 듣는 순간 장서윤은 화들짝 놀랐다.비록 유철을 본 적은 없지만 전에 신수아한테서 전해 듣기로 임서우의 양엄마가 바로 유철 일행에게 살해당했고 그 당시 유철도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여긴 어디야?”장서윤이 또 물었다.“지상낙원 클럽이야. 여긴 아주
“길 지나가다가 이 사람한테 붙잡혔어!”억울하게 서러움을 호소하고 있는 장서윤의 모습에 임서우는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길거리에서 장서윤을 잡아 오다니! 청용파는 눈에 뵈는 게 없는 듯 추잡스러운 짓만 골라 하는 극악무도한 인간들이 확실하다.“임서우, 나 구해줄 거지? 더 이상 이런 역겨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장서윤이 말했다.지난번 그 일이 있은 이후로 임서우에 대한 인상이 매우 깊었고 그와 함께 있는 여자도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등장에 장서윤은 저도 모르게 희망을 품게 되었다.“지켜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임서우는 침착하게 말했다.“여긴 무슨 일로 왔어? 설마 나 잡혀가는 거 보고 구하러 온 거야?”위험에 처한 순간 임서우가 나타났으니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유철한테 복수하려고 왔다가 공교롭게 서윤 씨를 만난 것뿐이에요. 정말 우연이에요.”임서우의 답에 장서윤은 그가 양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걸 깨달았다.달랑 두 명이 복수하러 왔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중급 장교인 김서윤이라면 온갖 위험한 상황에 대비할 충분한 인력을 준비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한결 놓였다.“복수? 둘이서?”유철이 입을 열었다.“너 같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건 둘도 충분하지.”임서우는 싸늘하게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장서윤은 잠시 넋을 잃었고, 한편으로는 청용파의 구역에 둘이서 온건 너무 방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하하하! 감히 둘이서 청용파의 구역에 발을 들여? 복수하러 온게 아니라 죽고 싶어서 찾아온 거네!”유철은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지상낙원이 아니라 인간 지옥으로 만들어 줄게.”임서우가 말했다.“죽여!”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유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명령을 내렸고 청용파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더니 총구를 임서우와 김서윤을 향해 겨눴다.“탕탕탕!”총소리는 순식간에 룸 전체에 울려 퍼졌고
드래곤 군신에게 해를 끼치는 자는 필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어쨌든 복수하려고 이곳에 왔으니 누군가 목숨을 잃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김서윤은 곧바로 유철을 죽이는 게 아니라 한발 물러서 임서우가 직접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유언은?”임서우는 여전히 싸늘했다.“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유철은 겁을 먹었다. 옆에 있는 여자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어찌 알았겠는가?“어머니를 죽인 인간을 내가 이대로 살려줄 것 같냐?”임서우는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간담이 서늘해진 유철은 겁에 질려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고 이제 그에게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바로 그때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김서윤은 망설임 없이 총구의 방향을 틀었다.아마도 방금 전에 울린 총소리가 청용파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던 것 같다.끊임없이 들려오는 발소리에 유철은 자신의 부하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순식간에 생기를 되찾았고 그와 달리 장서윤은 초조해졌다.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도 승산 있는 싸움일까?그들이 입구에 도착했을 때 룸 안은 이미 피가 흘러넘쳤고 바닥에는 시체가 가득했다.처음 보는 충격적인 장면에 모두가 경악하며 자리에 얼어붙었다.“뭐해! 빨리 죽이라고!”유철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부하들의 멍청한 모습에 화가 치밀어올라 호통쳤으나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었다. 김서윤이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또다시 총소리가 울려 퍼졌고 문 앞에 몰려든 부하들은 손쓸 겨를도 없이 모두 총에 맞았다!“아! 아! 아...”고통스러운 비명을 남기며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졌고 유철은 바보처럼 멍청한 부하들의 모습에 완전히 희망을 잃었다.김서윤은 마지막 총알까지 쓴 후 UMP 5 기관 단총을 꺼냈다.총소리를 듣고 더 많은 사람이 룸으로 달려왔지만 그들도 예외 없이 기관 단총을 든 김서윤에 의해 처리되었다!김서윤이 총을 들고 있는 한 청용파를 기다리는 건 오직 죽음뿐이고 룸 안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런
임서우는 갑자기 자신한테 돌진하는 유철의 모습에 망설임 없이 그의 미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아!”곧이어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머리가 어지러워진 유철은 몸이 거꾸로 된 채 멀리 날아갔다.“퍽!”그렇게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히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머리가 깨진 듯 벽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있었다.바닥에 쓰러진 유철은 온몸을 떨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는데, 반격할 힘조차 없는 걸 보니 죽은 거나 다름없다.장서윤은 임서우가 주먹 한 방으로 유철을 때려눕힌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몇 가지 사건 이후 늘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여겨오던 임서우에게 뭔가 어마어마한 힘이 숨겨져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신수아도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깜짝 놀랄 텐데 함께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서울시에서 청용파의 세력이 매우 대단한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조란희가 유철에 의해 살해됐다는 걸 알고 있던 장서윤마저도 임서우의 복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나 지금 보니 청용파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것 같다.사람들이 두려워하던 청용파는 그에게 개미같은 존재에 불과했다.장서윤의 마음은 어느새 임서우에 대한 존경심과 감격스러움으로 가득 찼다.임서우는 유철을 죽이는데 조급해하지 않고 우선 장서윤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사람을 이렇게 많이 죽였는데 경찰에 잡히면 어떡해?”장서윤은 손목을 움직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걱정 안 해도 돼요. 제가 죽인 게 아니라 서윤이가 죽였잖아요. 중급 장교가 지역 폭력배를 처리한 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를 없애는 거니까 전혀 문제될 게 없죠.”임서우가 답했다.“그럼 됐어. 빨리 데리고 나가줘. 여기 너무 무서워.”장서윤은 사방에 시체가 널려있고 피로 물들어 있는 이 끔찍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잠시만요. 일단 저 인간 먼저 처리하고요.”말하던 임서우는 유철을 향해 걸어갔고 그는 이미 반격할 힘을 잃은 지 오래였다.화난 얼굴로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임서우를 본 그는 두
임서우가 방금 내뱉은 말은 그가 염씨 가문에서 했던 말과 똑같았다.유철은 아직 이용 가치가 남아있으니 지금 바로 죽여 남 좋은 꼴 할 바에는 차라리 며칠간 끝없는 두려움 속에서 몸부림치도록 놔둔 뒤 처리하는 게 훨씬 탁월한 선택이다.살려준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유철은 반드시 기회를 틈타 임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김서윤, 총 줘.”임서우가 말했다.“네.”임서우의 뜻을 알아차린 김서윤은 손에 들고 있던 기관 단총을 건네줬고 곧이어 그는 유철의 머리를 향해 조준했다.“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려있어. 살고 싶으면 사람들 당장 철수해!”“알겠으니까 흥분하지 마. 절대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지금 바로 얘기할게!”유철은 그가 자신을 이용하여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를 알아챘으나 살 수만 있다면 앞으로 임서우를 처리할 기회도 생기니 일단 협조하기로 했다!“서윤 씨, 저 따라와요.”말하면서 그는 자연스레 장서윤의 손을 잡았다.“그래.”순간 몸이 찌릿하면서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 장서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서윤은 유철을 잡은 채 밖으로 나갔다.“얘들아, 나 지금 룸에서 나가니까 절대 아무 짓도 하지 마!”유철은 자신이 미리 말하지 않으면 부하들이 무조건 총을 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인질이 된 지금 같은 상황에 누군가 총을 쏘는 순간 그의 목숨도 날아가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며 룸에서 나왔다.복도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유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상대를 제압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 손으로 뒤통수를 잡은 채 천천히 걸어 나오는 그의 모습에 부하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누가 봐도 인질로 잡혀있었다!이런 상황에 감히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었고 덕분에 임서우와 장서윤은 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아직 무서워. 나 좀 지켜줘.”처음 겪어본 상황에 잔뜩 겁을 먹은 장서윤은 당황하며 몸 둘 바를 몰랐다.“그 누구도 서윤 씨 건드릴 수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녀는
“그래!”말을 마친 임서우는 기관 단총을 그녀에게 건네고 장서윤과 함께 지상낙원을 떠날 준비를 했다.유철이 인질로 잡히자 그의 부하들이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그만해.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김서윤이 총을 쏘는 순간 죽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유철은 잔뜩 겁을 먹은 채로 소리치며 말했다.그의 외침에 부하들은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움직이는 순간 바로 죽여버릴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가만히 서 있어요.”김서윤은 기관 단총을 그에게 겨누며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등 뒤로 느껴지는 싸늘한 기운에 유철은 감히 어떤 동작도 할 수 없었고 김서윤이 떠나기를 기다리며 그곳에 서 있을 따름이었다.손을 쓸 엄두조차 없었던 그의 부하들은 김서윤이 떠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기관 단총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란걸 증명하기에 충분했으나 사람들은 이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그렇게 임서우와 장서윤이 막 지프차에 올라탔을 때 김서윤이 뒤쫓아왔고 자연스레 운전석에 올라타 차를 몰고 떠났다....그 시각 지상낙원.장서윤이 떠난 후 긴장이 풀린 유철은 심각한 부상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보스!”청용파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보스! 괜찮으십니까?”다들 걱정스럽게 물었다.“눈 멀었어? 이게 지금 괜찮은 거 같냐? 당장 구급차 불러줘!”“보스! 이번 일 절대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저희가 지금 바로 쫓아가서 두 사람 처리하겠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형제들을 대신해서 꼭 복수할 겁니다!”부하 한 명이 입을 열었다.“됐어. 너무 강력한 상대야. 너희들이 쫓아간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임서우와 김서윤의 실력을 확실히 알았으니 복수하려면 무조건 계획이 있어야 한다.“설마 이대로 넘어가실 건 아니죠?”“그럴 리가, 당연히 되갚아 줘야지.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일단 오늘 있었던 일 위에 보고해!”“네!”...같은 시각 지프차.“이제 안전하
“오늘 있었던 일은 수아한테 비밀로 해줘요. 사람 죽인 것도요.”임서우는 신신당부하며 말했다.“왜?”장서윤은 이해가 안 되는 듯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요.”“그래도 찾아가려면 이유가 있어야지. 무턱대고 별장으로 들어갈 순 없잖아?”장서윤이 물었다.“절친 사이에 이유가 필요해요? 같이 있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임서우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그것도 맞는 말이네. 아무튼 오늘 밤은 고마웠어. 네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장서윤은 고마운 듯 감격스럽게 그를 바라봤다.“수아 친구인데 당연히 도와줘야죠. 그래도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에요.”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잡히자마자 네가 나타난 건 참 신기하네. 우연이 아니라 운명인가?”“운명은 무슨, 우연히 만난 것뿐이잖아요. 작가라서 그런지 상상력이 아주 뛰어나시네요.”“마음대로 생각해. 일단 수아한테 연락할게.”말을 마친 장서윤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고 그녀에게 며칠 동안 별장에서 신세 지고 싶다고 말했다.부모님이 별장에서 나간 후 신수아는 줄곧 텅 빈 별장이 쓸쓸하다고 느껴졌다. 마침 그 타이밍에 가장 친한 친구인 장서윤이 함께 살고 싶다고 연락했으니 반대는커녕 기분이 좋은지 두 팔 벌려 환영했다.임서우는 장서윤과 함께 그녀의 월세방으로 향해 필요한 물건과 노트북을 챙겼다.매일 수천 자의 글을 써야 하는 작가인 그녀에게 노트북은 필수품이다.대학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한 장서윤은 비록 수입이 있었지만 집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 어쩔 수 없이 월세방을 택했다.정리를 마친 후 김서윤은 그들을 모건 별장으로 데려다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자리를 떴다.절친과 만난 신수아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장서윤도 임서우의 부탁을 잊지 않고 오늘 밤 있었던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신수아가 그들이 지상낙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겁을 먹을뿐더러 아마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임서우와 김서윤이
“임서우가 여자 한 명과 함께 침입했는데 미리 준비했는지 실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들과 맞서 싸우려면 무조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만 합니다.”청용파의 브레인 군사 이훈이 입을 열었다.“이 군사, 계획이라도 있는 건가?”정철용이 물었다.이훈의 전략은 늘 탁월했고 그의 도움으로 청용파는 서울의 모든 세력을 제치고 단번에 1인자의 자리에 올랐으며 지금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하여 청용파 내에서 이훈은 지위가 높을뿐더러 우두머리인 정철용이 그의 의견에 따르는 일이 많아지자 그에 버금가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제가 알기론 임서우가 오늘 염씨 가문을 찾아가 염정숙 씨의 팔순 잔치에서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 염씨 가문의 모든 실력자들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장남 염주연 씨까지 처리한 후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이훈이 말했다.“그게 우리 청용파와 무슨 상관이지?”정철용이 물었다.“두 사건 모두 임서우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날뛰는 걸 보면 믿는 구석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임서우가 염씨 가문을 처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그런데 우리 청용파는 염씨 가문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대단한 실력자들을 소유하고 있으니 두려워할 필요 없어!”“임서우 한 명을 상대하는 건 두렵지 않지만 배후에 숨어있는 세력이 있을까 봐 걱정됩니다.”“쓰레기 같은 자식한테 무슨 배후가 있겠어?”“지난달 임서우의 결혼식에 남강 고위 장교 온정완 씨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함부로 덤비다가 자칫 온정완 씨가 나타난다면 청용파는 서울에서 끝장입니다!”이훈이 말했다.“그럼 우리는 이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지?”정철용이 물었다.“임서우가 염주연 씨한테 손을 썼으니 염씨 가문에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일단 임서우를 조사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 군사 계획대로 일단은 대기하고 있을게.”정철용이 말했다....유철은 병원에 실려간 후에야 부하 오훈이 임서우를 찾아간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