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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임서우가 방금 내뱉은 말은 그가 염씨 가문에서 했던 말과 똑같았다.

유철은 아직 이용 가치가 남아있으니 지금 바로 죽여 남 좋은 꼴 할 바에는 차라리 며칠간 끝없는 두려움 속에서 몸부림치도록 놔둔 뒤 처리하는 게 훨씬 탁월한 선택이다.

살려준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유철은 반드시 기회를 틈타 임서우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서윤, 총 줘.”

임서우가 말했다.

“네.”

임서우의 뜻을 알아차린 김서윤은 손에 들고 있던 기관 단총을 건네줬고 곧이어 그는 유철의 머리를 향해 조준했다.

“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려있어. 살고 싶으면 사람들 당장 철수해!”

“알겠으니까 흥분하지 마. 절대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지금 바로 얘기할게!”

유철은 그가 자신을 이용하여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를 알아챘으나 살 수만 있다면 앞으로 임서우를 처리할 기회도 생기니 일단 협조하기로 했다!

“서윤 씨, 저 따라와요.”

말하면서 그는 자연스레 장서윤의 손을 잡았다.

“그래.”

순간 몸이 찌릿하면서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 장서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서윤은 유철을 잡은 채 밖으로 나갔다.

“얘들아, 나 지금 룸에서 나가니까 절대 아무 짓도 하지 마!”

유철은 자신이 미리 말하지 않으면 부하들이 무조건 총을 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인질이 된 지금 같은 상황에 누군가 총을 쏘는 순간 그의 목숨도 날아가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며 룸에서 나왔다.

복도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유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상대를 제압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 손으로 뒤통수를 잡은 채 천천히 걸어 나오는 그의 모습에 부하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누가 봐도 인질로 잡혀있었다!

이런 상황에 감히 아무도 손을 쓸 수 없었고 덕분에 임서우와 장서윤은 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 무서워. 나 좀 지켜줘.”

처음 겪어본 상황에 잔뜩 겁을 먹은 장서윤은 당황하며 몸 둘 바를 몰랐다.

“그 누구도 서윤 씨 건드릴 수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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