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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이제 모든 일들이 마무리되면 꼭 억울함을 씻겨줄게.”

임서우는 김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날도 어두워졌는데 이만 돌아갈까요?”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저녁 10시였다.

김서윤은 그를 도와 조란희의 유품을 정리한 후 그것들을 전부 지프차로 옮겼다.

짐을 싣고 막 출발하려던 찰나, 롤스로이스 한 대가 시골집 입구를 지나 멀지 않은 숲으로 들어가는 걸 발견했다.

“저 차 낯익어 보이는데 수아 씨 롤스로이스 팬텀 아닌가요?”

임서우도 어딘가 많이 낯익은 차를 발견했다.

“맞아.”

그는 단번에 신수아의 차를 알아봤다.

“밤 10시에 이렇게 외진 곳에는 무슨 일이죠?”

김서윤은 의아한 듯 물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임서우는 자신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신수아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아닌가 싶은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물론 이런 의심은 김서윤도 마찬가지였지만 감히 입 밖에 내지는 못했다.

“저희가 직접 가서 상황을 살펴볼까요?”

김서윤이 물었다.

“넌 일단 여기에 있어. 내가 가볼게.”

임서우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네.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김서윤도 그녀가 왜 이곳에 왔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애써 참았다.

그렇게 임서우는 살금살금 숲으로 들어갔다.

...

조란희의 시골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 리 없었던 신수아는 킬러가 그녀와 약속 잡은 장소가 그 근처인지도 몰랐다.

킬러가 알려준 주소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지만 차는커녕 사람이 다녀간 흔적조차 없었다.

벌써 시간은 저녁 10시를 넘었다. 무성한 나뭇잎들에 달빛이 가려졌고 숲속은 안개가 자욱했는데, 스산한 분위기는 마치 짙은 안개 속에서 누군가 달려 나올 것만 같았다.

이런 곳에 처음 혼자 오게 된 신수아는 등골이 서늘해지며 어딘가 불안했다.

사람의 발길조차 닿지 않을 듯한 한적한 숲속을 약속 장소로 잡은 킬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봐요! 거기 누구 있어요?”

신수아는 큰 소리로 외쳤다.

“블러드 섀도우, 당신 이곳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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