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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기억 속 그녀와는 다른

“이게 뭐예요?”

“내 연락처요.”

고유현은 종이를 거꾸로 뒤집고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났다.

“오픈 채팅?”

안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화번호나 카톡, 이메일은 없나요? 친구나 동료들과도 오픈 채팅으로 연락해요?”

안서희는 가볍게 말했다.

“어떤 연락처인지 말씀 안 하셨잖아요. 하지만 장담컨대 메시지 받으면 답장은 꼭 할게요.”

...

고유현은 화가 나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김주혁은 이 불청객과의 대면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다.

고유현은 집안에 형이 한 명 있지만 그의 친형은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공부하느라 귀국한 적이 없었고 학창 시절부터 고유현은 그를 따라다니며 고유준보다 더 가깝게 지냈다.

이 말을 들은 김주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네가 여자들한테 상처만 줬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네. 잘됐어.”

“뭐가 좋아? 날 갖고 노는 거잖아!”

“그 사람 말도 틀린 건 없지. 오픈 채팅으로 연락할 수는 있잖아. 다만 그 확률이 너무 높지 않을 뿐이지.”

“높지 않아? 차라리 바다에서 바늘을 찾으라고 해! 고씨 가문 도련님인 내가 여자 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안 되겠어, 형. 나 좀 도와줘.”

김주혁은 팀장 몇 명이 보내온 보고서를 넘기며 대답했다.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줘, 그 여자를 납치해서 너희 집으로 보내?”

“안 될 건 없지.”

김주혁은 그를 노려보았다.

“없기는 개뿔, 그건 범죄야!”

법을 어긴다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고유현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형은 진짜 유진 누나 골수팬이구나. 변호사라는 걸 알고 우리한테 나쁜 일은 전혀 못 하게 하네.”

사인하던 김주혁의 펜이 멈칫했다.

“...너희들이 불법적인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건 형으로서 내 책임이지 다른 누구와도 상관없어.”

고유현은 피식 웃었다.

“웃기네, 유진 누나에 대한 형의 마음을 우리 중에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형, 나 진짜 형이 부럽다.”

“뭐가 부러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러워. 난 연애를 많이 해봤지만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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