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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좁은 공간에서

백금희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외쳤다.

“라이트.”

곧바로 누군가 라이트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고 그녀는 백금희의 동공을 확인하며 다소 심각한 표정이었다.

“혈압 어때요?”

“50 90,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산소.”

“네.”

진씨 아주머니는 옆에서 불안하게 발을 동동 구르다가 진찰이 거의 끝날 때쯤 겨우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사모님, 여사님 왜 이러세요?”

안서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몇 명의 조수에게 지시했다.

“병원 응급 뇌졸중 센터에 연락해서 도착하는 대로 응급실로 보내세요. 환자를 옮길 때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조심해요.”

“네.”

몇 명의 대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함께 백금희를 들것에 조심스럽게 옮긴 뒤 질서정연하게 산소를 주입했다.

그제야 안서희는 틈을 내서 답했다.

“지금 봤을 땐 급성 뇌졸중 같네요.”

진씨 아주머니는 잘 몰랐다.

“그게 무슨 병인데요, 위험한 건가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뇌출혈이고 아주 위험한 병입니다. 아주머니, 어머님 상태 이렇게 된 지 오래됐어요?”

“오래됐어요.”

“언제부터요?”

“그냥... 그냥...”

진씨 아주머니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도련님이 안유진 씨를 만나고 사모님과 이혼할 때부터요. 그때부터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전에는 진통제를 드셨거든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안서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두통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어요. 내가 의사인데 어머님 상황 저한테 말하셨어야죠.”

진씨 아주머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도련님이 그런 행동을 했는데 여사님께서 차마 사모님 볼 낯이 없다고 하셨어요.”

안서희는 화가 나면서도 속이 상했다.

“나랑 김주혁 사이가 어떻든 어머님은 달라요...”

“안 선생님, 다 준비됐어요.”

안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했다.

“아주머니도 구급차 타고 가세요. 병원에 도착하면 협조해야 할 일이 있어요.”

진씨 아주머니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안서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조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가요, 빨리,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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