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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찔리는 거 없어요?

이 목소리는...

안서희가 뒤를 돌아보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김주혁이 이마를 잔뜩 찡그린 채 서 있었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손을 뻗어 안서희를 안으려 했다.

“서희야, 내가 왔어.”

고유준이 더 빨랐다. 그는 그녀를 안은 채 몸을 살짝 돌리며 김주혁의 손을 피했다.

“김주혁 씨, 뭐 하는 거예요?”

김주혁의 얼굴은 끔찍하게 차가웠다.

“고 선생님.”

고유준은 살짝 웃었다.

“네, 김주혁 씨 저 아세요?”

“저번에 식당에서 봤잖아요.”

고유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 생각났어요. 김주혁 씨와 동행한 임산부가 식당을 한바탕 난장판으로 만들었죠.”

김주혁의 얼굴은 서리처럼 차가웠다.

“고유준 씨, 남의 아내를 남편 앞에서 안는 건 신사가 할 짓이 아니죠?”

고유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아내?”

“물론이죠.”

“안 선생님이 아내라면 그 임산부는 뭐죠? 애인인가요, 아니면 불륜녀인가?”

김주혁의 얼굴이 완전히 싸늘해졌다.

“고 선생님, 일단 사람부터 내려놓고 말씀하시죠.”

“안 선생님이 다리를 다쳐서 걷지 못합니다.”

“제가 남편이니까 제가 챙길게요.”

“김주혁 씨, 그런 말 할 때마다 뭐 찔리는 거 없어요?”

김주혁의 표정이 확 바뀌며 당장이라도 한 대 칠 기세였다.

안서희는 황급히 고유준을 밀어냈다.

“고 선생, 챙겨줘서 고마워. 그만 내려줘.”

고유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왜, 날 때리기라도 할까 봐?”

“내가 못 할 것 같아요?”

안서희는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기 싫어 단호하게 말했다.

“고 선생님, 내려주세요.”

안서희의 고집을 본 고유준은 결국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김주혁은 다가가 안서희를 뒤에 숨긴 채 고유준과 대치하며 입꼬리만 씩 올렸다.

“고 선생님, 제 아내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 되면 차나 한잔하시죠?”

고유준은 그가 뻗은 손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주고받았다.

“물론이죠.

외과는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조금 전 이미 꽤 큰 소동을 벌여서 사람들의 이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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