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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김주혁은 분노가 치밀었다.

“안유진, 손 놔, 나중에 얘기하자고!”

“안 돼, 감히 내 전화를 안 받아?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넌 다음번에 또 이럴 거야!”

진씨 아주머니도 옆에서 말렸다.

“안유진 씨, 지금 사람 목숨이 위태로워요. 여사님 아파서 못 견뎌 하신다고요! 여사님이 얼마나 잘해주셨어요, 정말 이대로 치료 지체할 거예요? 얼른 놔요, 할 말 있으면 나중에...”

“닥쳐! 나랑 주혁이가 얘기하는데 아랫사람인 당신이 왜 끼어들어!”

진씨 아주머니의 얼굴이 그녀의 욕설을 듣고 창백해졌다.

그녀 역시 김씨 가문의 어른이었고 김주혁마저도 존경하는 사람이며 김씨 집안에서 위아래로 그녀에게 막 대하는 사람이 없는데 안유진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할 말을 잃었다.

밖에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안내 직원이 기뻐하며 말했다.

“구급차 왔어요! 대표님, 의사 선생님 왔어요!”

김주혁은 너무 기뻤지만 발은 여전히 단단히 묶여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진씨 아주머니는 이 상황을 보고 김주혁에게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곧장 구급차를 맞이했다.

구급차에서 뛰어내린 안서희는 진씨 아주머니를 보고 살짝 당황했다.

“아주머니?”

진씨 아주머니도 놀랐다.

“사모님?”

안서희는 호칭을 바로잡을 틈도 없이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혹시 어머님께서?”

진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사님께서 며칠 전부터 두통이 심했는데 오늘 갑자기 심해져서 고통에 기절하셨어요.”

“어디 계세요?”

“8층이요.”

“알겠어요, 아주머니 당황하지 말고 얼른 안내해 주세요.”

“네네.”

안서희는 침착하게 말했다.

“들것과 산소통, 혈압계 챙겨서 같이 가요.”

“네, 안 선생님.”

진씨 아주머니가 앞에서 잔달음으로 달리고 있었고 안서희가 뒤를 따랐는데 오늘 일은 너무 갑작스러워 흰 가운도 입지 못하고 권진아가 준 원피스만 입고 있었다.

그녀는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끼고 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안으로 들어선 권진아는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김주혁의 얼굴엔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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