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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뭐 하는 거야?

임수경은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네? 흉터가 남아요? 유 선생님, 방법 좀 생각해 주세요. 우리 안 선생님 요즘 너무 고생했는데 흉터라도 생기면 정말 안 되잖아요.”

유 교수는 호랑이 같은 얼굴로 말했다.

“이제야 겁이 나요? 의사는 자기 자신을 먼저 지켜야 남을 살릴 수 있다고 대학에서 처음 배운 걸 잊었어요?”

안서희는 이를 악물고 소독수의 따끔거림을 견뎠다.

“환자가 뇌졸중이었어요. 흉터와 뇌졸중 후유증에서 전 흉터를 택했죠.”

유 교수는 이 말을 듣자마자 이해했다.

뇌졸중이 더 심각한 병이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결 움직임이 부드러워졌고 안서희도 조금은 견딜 만했다.

다시 붕대를 감은 후 유 교수가 진지하게 당부했다.

“다시는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 알겠어요?”

안서희는 유 교수가 자신을 위해 그러는 줄 알았기에 순순히 응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 남편이랑 할 때도 조심하라고 해요. 너무 거칠게 해서 상처 건드리지 않게... 흠흠...”

안서희가 당황한 채 입술만 축였다.

“... 아, 네.”

외과 진료실에서 나오고 임수경이 천천히 걸어 나오는 그녀를 부축하며 돌아갔다.

“안 선생님, 왜 이혼했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유 선생님 저 나이에도 얼굴이 붉어지시네요, 하하하.”

안서희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혼이 뭐 좋은 일이라고요? 온 세상에 내 남편 바람났다고 알려줄까요?”

임수경이 혀를 홀라당 내밀었다.

“하긴... 엇, 고 선생님!”

안서희는 고개를 들어 저 멀리서 흰 가운을 입은 고유준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일이야?”

안서희는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고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안서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채혈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응급실에 인력이 부족해서 마침 한가해서 119 따라갔어.”

“상처는 치료받았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 교수님이 직접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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