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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더 이상 그녀와 엮이고 싶지 않을 뿐

진씨 아주머니가 차에 올라타더니 깜짝 놀랐다.

“사모님, 괜찮으세요?”

안서희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리에 붙은 하얀 거즈에서 선홍빛 피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몇몇 조수들도 놀랐다.

“안 선생님, 괜찮아요?”

안서희는 이를 악물고 바닥을 짚으며 일어섰다.

“전 괜찮아요, 주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주 선생님이 손을 내밀었고 안서희가 잡으려는데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김주혁은 안서희를 가볍게 안고 일어나 구급차에 뛰어들었다.

그는 안서희를 옆으로 살며시 내려주며 앉을 수 있도록 도왔다.

안서희는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요.”

“... 내가 너한테 할 말이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다른 건 신경 쓸 틈도 없었기에 안서희는 목소리를 높여 지시했다.

“기사님, 출발하세요!”

구급차는 활시위를 당긴 화살처럼 리조트 호텔을 빠져나와 산길을 달려 내려갔다.

길이 조금 울퉁불퉁했고 안서희는 백금희의 머리 뒤쪽에 손을 얹어 진동을 완충했다.

진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사모님, 제가 할까요?”

안서희는 그녀에게 다독이는 눈빛을 보냈다.

“괜찮아요, 제 자세가 딱 좋아요.”

“안 선생님, 환자 혈압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어요.”

안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계속 살펴봐 주세요.”

“네.”

“병원 측에 연락했나요?”

“연락했어요, 응급실은 비워졌고 병원 입구에 사람 나와 있대요.”

안서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안 선생님.”

“네?”

“이 아주머니가 왜 선생님을 사모님이라고 불러요?”

안서희는 얼굴을 찡그리며 차갑게 말했다.

“사람 살리는 게 중요한데 지금 그게 중요해요?”

남자는 즉시 목을 움츠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구급차는 막힘없이 달려 예상보다 조금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백금희는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 갔고 안서희는 응급실 밖에 붉은 등이 켜지는 걸 보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문득 종아리에 갑자기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굳이 보지 않아도 조금 전 넘어지면서 상처가 찢어진 게 분명했다.

아까는 백금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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