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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철저히 망가뜨릴 거야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렇다.

“안유진, 우리가 함께하고 나서의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어. 요 며칠 엄마 몸이 안 좋으셔서 저택에서 엄마랑 지낼 생각이야. 우리 각자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자, 앞으로 어떻게 할지.”

“그래서 지금 저택에 있어?”

“그래.”

“안 선생님과 함께?”

“나 혼자.”

안유진은 만족스러웠다.

“그럼 왜 아까 나한테 거짓말했어? 내가 질투하는 걸 일부러 보려고?”

김주혁은 콧방귀를 뀌었다.

“맘대로 생각해.”

“그래, 부부 사이에 질투도 해야 재밌지. 하지만 김주혁 경고하는데, 다른 여자랑은 절대 엮이지 마. 안 그러면 나 가만히 안 있어.”

“이미 네가 내 주변의 여자 비서와 직원들 다 바꿨는데 내가 누구랑 엮여?”

안유진이 말했다.

“네 전처. 두 사람 이혼하기 전까지 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주혁아, 난 소유욕이 강해. 넌 이제 내 거야. 누구도 널 빼앗아 갈 수 없어.”

김주혁은 순간적으로 경계했다.

“무슨 속셈이야?”

“뭐가 무서워, 네가 얌전히 있으면 내가 그 여자 건드릴 일은 없어. 안 그러면 철저히 망가뜨릴 거야!”

“그 여자는 잘못한 게 없어. 안유진, 이성적으로 생각해!”

“난 지금 아주 이성적이야. 참, 이따 우재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 거야. 나도 이젠 이모 며느리인데 몸이 불편하면 당연히 내가 찾아봬야지...”

김주혁은 곧바로 말렸다.

“엄마가 잠을 잘 못 주무시는데 오지 마.”

“안 돼, 못난 며느리라도 시어머니는 만나야지. 오늘 꼭 갈 거야.”

“안유진! 다른 사람 말 좀 들어! 엄마 지금 몸이 안 좋으셔서 푹 쉬어야 해. 네가 의사도 아닌데 와서 뭘 할 수 있다고 그래, 쉬는데 방해만 되지.”

“방해 안 해. 이모가 날 얼마나 예뻐하시는데, 내 배 속에 있는 아이가 곧 손자가 될 텐데 그 생각에 기뻐서 쾌차하시지 않을까?”

“하지만 넌...”

“됐어, 그만해. 내 결정은 아무도 바꿀 수 없어. 지금 바로 우재한테 연락할 거야. 끊어”

“여보세요...”

뚜뚜뚜-

안유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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