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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결혼했으면 책임져야지

퇴근한 김주혁은 곧장 저택으로 돌아갔고 가정부가 문을 열어주었다.

“도련님, 오셨어요?”

“네, 엄마는 어디 계세요?”

“여사님 지금 글 쓰고 계세요.”

“...글이요?”

“네.”

김주혁은 서재로 갔지만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깜짝 놀랐다.

한 달 넘게 보지 못한 어머니는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평소 자기 관리도 잘하고 건강하게 사셨던 어머니는 또래보다 젊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어머니는 심플한 잠옷을 입은 채 머리도 전보다 하얗게 세서 제법 초췌해 보였다.

“엄마.”

고개를 들어 아들인 것을 확인하고도 백금희는 반가운 기색 없이 덤덤하게 말했다.

“여긴 왜 왔어?”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해서 병원에 모셔다드리려고요.”

백금희는 가볍게 웃더니 계속해서 글을 쓰면서 답했다.

“괜찮아, 너 일하느라 바쁘잖아. 아줌마가 약 사줬고 먹고 많이 좋아졌어.”

“아주머니가 무슨 약을 샀는데요, 어디 봐요.”

“너 약에 대해 알아?”

“...잘 몰라요.”

“모르는데 봐도 무슨 소용이 있어?”

김주혁은 어머니의 마음속에 분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몸이 많이 쇠약해졌고 두통까지 느낀다는데 아마도 자신의 결혼 생활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김주혁은 씁쓸함을 느꼈다.

그가 다가가 말했다.

“엄마, 제가 마사지해 드릴게요.”

“그래.”

그는 어머니 뒤에 서서 손끝으로 관자놀이를 살살 문질렀다.

“엄마 어때요? 좀 나아졌어요?”

백금희는 눈을 감고 무기력하게 말했다.

“네가 한의학까지 찾아가서 특별히 배운 마사지인데 안 좋을 리가 있겠어?”

“...괜찮으면 됐어요. 앞으로 매일 찾아와서 마사지해 드릴게요.”

“그럴 필요 없어, 날 위해 배운 것도 아니잖아.”

김주혁의 손이 멈칫했다.

백금희는 가볍게 그의 손을 떼어낸 뒤 문을 가리켰다.

“됐어, 네 효심은 충분히 알았으니까 아무도 너 욕할 사람 없어. 이만 돌아가.”

“여기가 내 집인데 어디로 돌아가요?”

“안유진한테 가. 그 애 때문에 처자식도 버리고 죄까지 뒤집어썼잖아. 걔를 사랑한다며? 그럼 걔한테 가지 뭣 하러 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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