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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10분 후 형수님 만나러

하지만 고유현은 오늘 계산을 잘못했다.

불구덩이가 아니라 엄청난 미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미인은 의료종사자인지 헌혈 차 옆에서 바삐 맴돌고 있었고 하늘색 긴 드레스를 입었는데 날씬한 체형이 두드러지고 꼿꼿한 자세에서 우아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재빨리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보냈고 곧바로 거긴 난리가 났다.

[대박, 저 여자 예쁜 것 같은데? 근데 왜 뒷모습만 있어?]

[그래, 유현아. 정면도 좀 찍어봐.]

고유현이 크게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초상권은 지켜줘야지. 우리 유진 누나 법을 배운 여자라고. 유진 누나 말 안 들으면 주혁이 형이 때릴걸?]

김주혁의 이름이 언급되자마자 단톡방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호르몬이 왕성한 젊은 남자들은 본능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유현아, 조심해. 뒷모습만 예쁘고 앞은 엉망일 수도 있어.]

[얼굴 사진 안 보냈다고 내가 못 본 게 아니거든? 멍청하긴.]

[어때, 얼굴도 예뻐?]

[내 생각엔...]

고유현은 일부러 뜸을 들이면서 그들을 자극한 뒤 말했다.

[끝판왕을 만난 것 같아.]

[끝판왕? 무슨 뜻이야?]

[10분만 기다려. 10분 뒤에 형수님 보러 오라고.]

[10분? 허세 적당히 부려!]

[이 고유현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두고 봐!]

고유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채혈 차량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사실 아무 대가 없이 헌혈하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안서희는 다리가 불편한 탓에 간호사 몇 명의 도움을 받아 테이블과 의자, 벤치 등을 정리한 뒤 옆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 모양의 그림자가 눈앞에 드리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안서희는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헌혈하러 오셨어요? 저쪽에 가서 먼저 접수하시고 저희 간호사가 검사를...”

“예쁜 아가씨, 물어볼 게 있는데요.”

고유현은 말하며 슬쩍 몸을 숙여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 천천히 다가갔다.

“무상으로 헌혈하면 정말 아무런 보상이 없나요?”

고유현은 말을 하면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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