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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쓰레기가 되어버린 책들

안유진은 눈을 흘겼다.

“내가 이 집 안 주인이야!”

“법적으로는 안서희지.”

“안서희가 발을 질질 끌면서 이혼을 거부해서 그런 거잖아!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 이혼 서류 접수했지!”

김주혁이 말했다.

“이 물건들 말고 남기고 간 책들은?”

“아, 책장에 있던 그 책들? 팔아버렸어.”

“...뭐?!”

“그 책들이 무겁고 공간도 많이 차지해서 이 물건들과 함께 버리려고 했는데 그럼 내가 직접 들고 내려가야 하잖아. 그래서 고물상 집으로 불러서 다 팔았어.”

김주혁은 기가 막혔다.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알아서 팔아버린 거야?”

“너한테 왜 물어봐?”

안유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넌 어릴 때부터 내 말만 들었잖아?”

“안유진!!!”

딩동-

초인종이 울리자 김주혁은 이를 악물고 걸어가 문을 열었다.

고유현이었다.

“좋은 아침이야, 형, 유진 누나!”

김주혁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유진 누나한테 스피커 주려고!”

김주혁은 안유진을 돌아보았다.

“스피커?”

안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 태교 음악 들으려고.”

고유현이 피식 웃었다.

“유진 누나, 롹 음악으로 태교하려고? 애가 뱃속에서 드럼이라도 치면 어떡해.”

안유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헛소리 집어치우고 빨리 가져와.”

“알았어!”

“잠깐.”

김주혁이 그를 말렸다.

“가져가.”

“왜?”

김주혁이 말했다.

“여긴 아파트고 위 아래층에 사람들 살고 있잖아. 빌라도 아니고 스피커로 롹 음악 틀면 층간소음이야.”

고유현은 조금 망설였다.

말하는 동안 안유진이 다가와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층간 소음은 무슨, 내 집에서 노래도 못 들어?”

김주혁이 말했다.

“스피커는 울림이 심해서 위 아래층 사람들이 다 들어.”

“너무 시끄러우면 그냥 이사하면 되잖아.”

“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어?”

“내가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야? 이성적일 뿐만 아니라 법에 대해 알려줄 수도 있어. 내 집에서 음악 듣는 건 죄가 아니야. 경찰서든 법원이든 얼마든지 가서 이르라고 해. 어차피 경찰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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