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화 내가 못 주겠다면?

주호민이 보낸 스크린 캡처를 본 김주혁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그는 담배 케이스를 꺼내더니 무의식적으로 발코니로 향했다.

“어디 가?”

안유진이 묻자 김주혁의 눈썹이 더 일그러졌다.

요즘 안유진은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요즘 그의 움직임을 단속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시야를 벗어나면 이렇게 물었다.

“어디 가?”

김주혁이 답했다.

“발코니에 담배 피우러.”

하지만 안유진이 멈추지 않고 또 물었다.

“담배 피우러 가는데 휴대폰은 왜 들고 가? 누구한테 전화하려고?”

김주혁은 짜증이 밀려왔다.

“뉴스도 못 봐? 휴대폰을 가져가면 꼭 누구한테 전화해야 해? 회사 일로 부하 직원한테 지시할 수도 있잖아. 그것도 안 돼?”

안유진은 살짝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안 된다고 한 적 없어. 그냥 널 걱정하는 마음에...”

“날 걱정해?”

김주혁은 비웃었다.

“안유진, 네 그 걱정 때문에 나한테는 자유가 하나도 없어졌어!”

안유진의 웃던 얼굴이 굳어지며 그의 손을 놓은 채 일부러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그냥 뉴스 보는 건데 왜 그렇게 크게 반응해?”

“내가 크게 반응하는 이유는... 안유진, 나 통제하려고 들지 마. 숨을 못 쉬겠어.”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할까? 네 전 부인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지낼까? 그 여자가 널 걱정하지도, 너도 그 여자한테 관심도 없이 그렇게 지내는 게 네가 말하는 자유야? 주혁아, 넌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한 것뿐이야. 다 그 안서희가 잘못된 거라고.”

김주혁은 곧바로 비아냥거리며 맞받아쳤다.

“난 그게 별로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오히려 지금이 더 불편해.”

“그럼 그 여자 찾아가!”

안유진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젠 내가 싫어졌지? 내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네 아이가 아니라서 마음이 불편하지? 내가 교통사고 났을 때 아기 잃을 수도 있었는데 네가 나를 병원에 보냈고 안서희가 날 수술해 줬잖아. 그래서 아이도 지금까지 지킬 수 있었던 건데 지금 와서야 나를 원망해?”

김주혁은 피곤한 듯 말했다.

“됐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