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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남편을 죽일 듯이

“안 선생님...”

“돌려주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 마요. 사진만 찍을게요.”

임수경은 망설였지만 결국 과자를 그녀에게 건넸다.

“선생님도 사게요? 이 과자 진짜 맛있어요. 게다가 살도 안 쪄서 엄청나게 잘 팔려요. 사기 무척 힘들어요...”

안서희가 사진 촬영을 마치자마자 임수경은 재빨리 과자를 다시 낚아챘다.

“걱정 마요, 돌려주라고 안 해요.”

그제야 임수경은 안심했다.

“그럼 다행이고요. 안 선생님, 저한테 사주시려고요? 우와, 선생님 최고!”

안서희는 급히 손을 뻗어 포옹하려는 그녀를 막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네, 지난번 낙태할 때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줬으니 고마워서 반년치 과자 내가 다 책임질게요.”

“앗싸!”

임수경은 다리가 불편한 안서희를 병원 대문까지 부축해 주고 그녀가 택시를 타는 것까지 지켜보았다.

안서희는 차에 앉아 권진아에게 사진을 보냈다.

[?]

[인맥 넓으신 권진아 씨, 이 브랜드 과자 살 수 있을까?]

[문제없지, 몇 개나 필요해?]

[200박스 정도.]

[친구야, 장사라도 할 생각이야? 그렇게 많이 사서 뭐 하게.]

[내 조수인 아가씨가 이걸 좋아해. 내가 유산할 때 도와줘서 보답하고 싶어.]

[아, 그 아가씨 기억나. 의리가 있었지. 알겠어, 도와줄게. 200박스? 기다려.]

[진아야, 두 박스 더 부탁해.]

[네가 먹게?]

[나 단 거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

[그럼 나한테 주는 거야? 수고비로?]

[그럼 5개 더. 세 개는 네가 갖고 두 개는 내가 빚 갚는 데 써야겠어.]

[빚을 갚아? 무슨 빚?]

[마음의 빚.]

...

다음 날 아침, 안서희는 일찍 일어났다.

권진아는 그녀의 다리가 불편했기에 기어코 차로 병원까지 데려다주겠다며 고집을 부리면서 말했다.

“김주혁이 하는 건 나도 할 수 있어.”

안서희의 다리에 생긴 찰과상은 가볍지 않았고 더운 날씨에 바지를 입으면 분명 상처가 곪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치마가 없었다.

없는 게 아니라 전부 김주혁의 집에 있는데 그 남자가 보내주지 않았다.

권진아의 눈빛이 갑자기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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