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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응.”

고유준은 주저하지 않았다.

“전에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그때 네가 교통사고 당한 걸 보고 내가 병원에 데려온 거야.”

안서희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고유준이 연애편지 이런 걸 언급한 줄 알았다.

원장이 말했다.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면 더 좋지.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줄어들고 두 사람 능력이면 우리 산부인과는 나날이 좋아질 것 같네!”

“원장님...”

구석에 서 있던 임수경이 나지막이 말했다.

“안 선생님 보러 오신 게 그거 때문인가요?”

“그래, 이것 말고 뭐가 있겠어? 안 선생이 이렇게 잘해주는데 내가 트집 잡을 일은 없지 않나?”

임수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행이고요, 전 또...”

“뭐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하. 안 선생님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승진시켜 주실 줄 알았어요.”

원장이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사실 그럴 생각도 있긴 하지만 고민하고 있어. 안 선생 결혼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임신이라도 했다고 하면 집에 가서 쉬어야 하는데 그건 큰일이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안 선생님은 이혼하셨고 임신하실 일 없어요.”

빠르게 얘기를 마친 임수경은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입을 가렸다.

원장은 놀란 눈으로 임수경을 바라보다가 안서희를 돌아보았다.

“이혼했어?”

안서희는 다소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언제?”

“연차 휴가 중에요.”

“뭐 때문에? 둘이 사이도 좋았고 남편이 매일 출퇴근할 때 태워다 주는데 왜 이혼했어?”

안서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끝을 흐렸다.

“전...”

고유준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원장님, 약품 창고 보여 주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 맞다 맞다.”

원장은 그제야 기억났다는 듯 말했다.

“가지, 내가 지금 데려다줄게.”

나가는 길에 고유준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안서희를 돌아보았다.

안서희는 그가 무슨 말을 할 줄 알았는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짝 미소만 지으며 원장을 따라 나갔다.

임수경은 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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