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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이혼하기 전엔 부부

시어머니와의 통화가 끝나기도 전에 휴대폰이 다시 진동하기 시작했다.

낯선 번호였다.

급한 환자가 온 줄 알았던 안서희는 황급히 시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에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안서희 씨, 안녕하세요. 여긴 해성 경찰서입니다.”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안서희는 여전히 다리를 절고 있었다.

한 경찰관이 그녀의 상태를 보고 얼른 달려와 부축했다.

“왜 그러세요,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김주혁 씨 때문에 왔는데요.”

“그쪽은...?”

안서희는 현재 김주혁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법적으로는 아직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았기에 법의 보호를 받는 부부였지만 현실적으로 두 사람은 남남이나 다름없었다.

얘기를 나누는데 김주혁이 옆방에서 남자 경찰관과 함께 나왔고 절뚝거리는 안서희를 보자 옆에 있던 여자 경찰이 물었다.

“사건 신고하러 왔어요?”

“김주혁 씨 석방 때문에 왔는데요.”

남자 경찰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주혁에게 물었다.

“가족 맞죠? 동생이신가?”

“...제 아내요.”

남자 경찰관과 여자 경찰관 모두 약간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아까 저보고 돌려보내라고 한 임산부가 아내 아니었어요? 이분도?”

안서희가 먼저 말했다.

“제가 전처이고 그 임산부가 현재 아내죠.”

“그래요?”

남자 경관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석방은 반드시 가족이 와야 해요. 전처면 법적으로 관계가 없기 때문에 안 돼요.”

“아직 이혼 접수 안 했어요.”

남자 형사가 말했다.

“이혼 접수 안 했으면 아직 부부죠.”

여자 경찰은 더욱 경악했다.

“이쪽에서 이혼도 안 했는데 저쪽에 애가 생겼다고?”

안서희는 더 이상 설명하기 싫은 듯 한숨을 쉬었다.

“실례지만 어디에 서명해야 하나요?”

여경이 서류를 건넸다.

“여기요.”

안서희가 벽을 붙잡고 천천히 책상 쪽으로 걸어가자 김주혁은 무의식적으로 달려와 도와주려 했고 안서희는 정중히 거절했다.

“괜찮아요, 김주혁 씨. 그냥 좀 다친 거라 혼자 걸을 수 있어요.”

안서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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