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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만약 김주혁이 돌아오면

안서희는 센트럴 병원으로 보내졌다.

담당 외과 의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유 교수였는데 진찰을 한 뒤 이렇게 말했다.

“뼈에는 문제가 없으니 걱정 마요. 살짝 발목을 삐끗했고 찰과상이 있으니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약을 처방해 줄게요. 일주일 동안 물에 닿지 않게 하세요.”

“고마워요.”

“별말씀을, 약 가지러 가야 하는데 누가 가요?”

권진아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고유준이 더 빨랐고 그가 권진아에게 말했다.

“넌 안 닥터 곁에 있어, 내가 갈게.”

안서희가 근무하던 병원이었기 때문에 외과 진료실로 가지 않고 곧장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

권진아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그녀의 종아리에 난 찰과상을 보며 혀를 찼다.

“너도 진짜, 그 여자가 죽겠다고 널 끌고 가는데 왜 살려줘?”

안서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구할 생각 아니었어.”

“구할 생각이 없었다고? 나 사람들한테 다 들었어. 너 건너편 갈 수 있었는데 그 여우 구하겠다고 앞을 막아섰다며.”

“그 여자 앞을 막아선 게 아니라... 내 물건이 떨어져서.”

“그렇게 중요한 물건이 뭐가 있어?”

권진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럴 땐 목숨을 구하는 게 우선이지 왜 다른 걸 신경 써?”

안서희는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이거.”

“이건...”

권진아는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거 왜 아직도 갖고 있는 거야?”

“급하게 나오느라 주는 걸 깜빡했어.”

안서희가 웃으며 말했다.

“이 결혼반지 몇천만 원짜리야. 혼인신고하고 산 건데 공동 재산이라 안유진이 나보고 배상하라고 하면 난 배상할 여력이 없어.”

권진아는 어이가 없었다.

“그 여자한테 휘둘리지 마. 잃어버리더라도 뭐 어때? 법원에 고소하면 전처 결혼반지로 싸울 텐데 김주혁이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녀?”

“더 이상 그 여자랑 엮이고 싶지 않아. 그냥 깨끗하게 헤어지고 아무 약점도 잡히고 싶지 않아.”

권진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하긴, 오늘 그 난리를 부리는 걸 봐서 엮여서 좋을 일 하나 없더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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