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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핏덩이로 변해버린 아이

김주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렇게 말하며 그는 식당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섰다.

“잠깐만.”

안유진이 그를 불렀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잖아.”

“마지못해하는 거지, 진심으로 내 말 들어주는 게 아니잖아.”

“그럼 내가 뭘 더 어떻게 해, 웃을까?”

김주혁은 손을 내밀어 주위를 가리켰다.

“봐,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휴대폰 들고 우릴 찍고 있어. 이대로면 곧 너는 뉴스에서 날 보게 될 거야. 지난번 음주 운전 사건도 안 끝났는데 지금 내가 대놓고 돌아다니면서 식당에 들어가 봐, 곧 경찰이 날 찾아올걸? 넌 임산부라 경찰차 타고 집에 가면 되겠지만 난 경찰서 가서 경찰이랑 커피나 마시고 있겠지.”

안유진은 살짝 당황했다.

“난...”

“한솔그룹에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네 사촌 동생 때문에 돈도 잃고, 큰 거래처도 잃고, 주가도 계속 내려가고 있어. 이 일까지 뉴스에 나오면 한솔그룹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아?”

“주혁아.”

안유진이 다가와서 손을 잡으려 했지만 김주혁은 손을 뒤로 뺐다.

“밥 먹겠다며? 가자, 룸에서 공짜로 음식을 먹는데 안 변호사님 고생하셨네. 오늘 덕 많이 보겠어.”

“...”

“가.”

“...”

“가자고!”

안유진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눈시울을 붉혔다.

“주혁아, 나 놀랐잖아!”

김주혁은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비웃었다.

“안유진, 난 원래 이래. 네가 다정한 거 좋다고 해서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됐지!”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 참아주고 희생해야 하지 않아?”

“그러는 넌, 날 사랑해?”

안유진은 갑자기 차갑게 돌변했다.

“너 지금 후회하는 거지?”

김주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우리 사이가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것 같아.”

“너 후회하는 거야!”

김주혁은 심호흡한 뒤 물었다.

“밥 먹을 거야? 먹으면 들어가고 안 먹으면 집으로 가.”

“김주혁, 20년 넘게 날 쫓아다닌 건 너야. 나 안유진은 너 없이도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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