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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김주혁은 그 말에 의아함을 느끼며 안유진을 돌아보았다.

“배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가자, 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

“주혁아!”

안유진은 신이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들었어? 바로 룸 잡아준대. 게다가 오늘 음식값도 무료래.”

김주혁은 차갑게 웃었다.

“배 안 아파?”

“조금 전까지 아팠는데 이제 좀 나아졌어.”

“저 웨이터들한테 또 뭐라고 했어?”

“아니, 그냥 법 좀 알려줬어. 내가 오늘 식당에서 무슨 일 생겼으면 영업할 생각 말라고. 인기 많은 식당이라 하루에 다녀가는 손님이 얼마나 많은데, 영업 정지되면 엄청난 손해를 볼 거야.”

김주혁은 들뜬 표정으로 자신이 쟁취한 ‘권리’에 대해 늘어놓는 안유진을 보며 낯설게만 느껴졌다.

“주혁아, 밥 먹으러 가자.”

안유진이 말하며 팔짱을 끼려고 다가오자 김주혁은 그녀의 손을 피하며 말했다.

“너 먹어, 난 입맛 없어.”

“왜 그래?”

안유진은 입을 삐죽거렸다.

“안 선생님 보러 병원에 가고 싶어서 그러지? 그럴 줄 알았어, 너 아직도 그 여자 잊지 못한 거지. 휴대폰은 내가 포맷했지만 마음 속엔 아직 있는 거였어.”

김주혁은 콧방귀를 뀌었다.

“사람을 길로 끌고 간 건 너잖아. 당연히 내가 병원 가봐야 하는 것 아니야?”

“하지만 이미 데려다준 사람 있잖아, 방금 못 봤어?”

“그게 무슨 상관이야, 잘못했으면 책임져야지.”

안유진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난 그냥 겁 좀 줬을 뿐이야, 너랑 일찍 이혼했으면 좋겠어서.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이야? 임산부인 나도 멀쩡한데 건강한 그 여자가 무슨 일이 있겠어?”

옆줄에 있던 한 여자가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다.

“그 여자가 나서서 앞을 막아주지 않았으면 당신이 지금 멀쩡히 서 있기나 했겠어요?”

안유진은 즉시 뒤돌아보며 반박했다.

“대체 어딜 봐서 그 여자가 내 앞을 막았다는 거야? 우리 둘은 같이 나갔어. 임신한 내가 걸음이 느려서 뒤에 있었을 뿐인데 그게 어떻게 그 여자가 막아준 게 돼? 당신 말에 법적 책임져야 할 거야!”

여자 또한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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