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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엉망인 식사 자리

김주혁은 손이 허공에 굳어버린 채 한참을 머물다가 힘겹게 거두었다.

“난 네가 다쳤는지 궁금해서.”

“괜찮아요.”

안서희가 말했다.

“가서 안유진 씨나 챙겨요. 전 친구들 왔어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권진아와 고유준이 도착했다.

권진아는 안서희에게 다가가 부축해 주며 피를 흘리지는 않았는지 먼저 땅바닥을 보고 나서야 조금 안심했다.

그녀는 위아래로 안서희를 살폈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안서희는 고개를 저었다.

“진아야, 오늘 밥 못 먹을 것 같아.”

“밥은 안 먹으면 그만이지... 네 말대로 오늘 이 시끄러운 곳에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안 그럼 이런 역겨운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응.”

“걸을 수 있어?”

“...조금 힘들어.”

고유준은 그 말에 곧바로 쪼그려 앉아 그녀의 다리를 확인했다.

오늘 그녀는 발목까지 오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가 흘러내리자 다리를 다 가려서 안쪽의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실례할게요.”

고유준은 나지막이 속삭이며 손을 뻗어 치맛자락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아뇨.”

안서희가 그를 말렸다.

“일단 가요. 여기서 길 막으면 안 되잖아요.”

고유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두 팔로 그녀를 안아 든 채 성큼성큼 인도로 향했다. 권진아도 잔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

김주혁은 인도로 들어선 뒤에도 고유준이 안서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낮은 목소리로 권진아에게 한마디 했고 권진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차장 방향으로 재빨리 달려가 이내 붉은 색 작은 승용차를 몰고 왔다.

고유준은 안서희를 껴안고 조심스럽게 뒷좌석에 앉힌 뒤 자신도 덩달아 올라탔고 붉은색 승용차는 그렇게 현장을 떠났다.

“저기 손님.”

웨이트리스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달려왔다.

“사모님이 배가 아프다며 선생님을 불러달라고 하셨어요.”

정신을 차린 김주혁은 웨이터 여러 명에 둘러싸여 소파에 앉아 있는 안유진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배를 움켜잡은 채 물 한 잔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전혀 아픈 기색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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