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화 그쪽 여자 간수 똑바로 해요

김주혁은 헛웃음을 지었다.

“장 비서... 그만뒀어.”

안서희는 갑자기 깜짝 놀랐다.

맞다, 안유진이 장 비서를 해고하고 그녀의 사촌 동생을 그 자리에 데려왔다.

“그럼 회사 법무팀에 얘기해서 나랑 같이 법원으로 가라고 해요.”

“안서희,”

김주혁이 한숨을 쉬었다.

“미안해, 너랑... 아기한테도.”

“이미 다 지나간 일을 왜 얘기해요.”

안서희는 안유진을 돌아보았다.

“안유진 씨, 이제 마음이 놓여요?”

안유진은 눈을 가늘게 뜬 채 피식 웃었다.

“안 선생님께서 뱉은 말은 지키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법무팀 찾아갈 필요 없이 김주혁 씨보고 당신한테 위임장 써달라는 건 어때요. 우리 둘이 가서 하면 되죠. 어차피 당신도 변호사고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 마음이 편한 거 아니에요.”

안유진은 더욱 환하게 웃었다.

“안 될 것도 없죠. 사실 그렇게 귀찮게 안 해도 돼요. 나랑 주혁이 구청 가서 혼인신고 할 건데 그날 이혼도 같이 진행하죠. 그러면 시간상으로 더 효율적이지 않겠어요?”

안서희가 말했다.

“알아서 해요, 전 상관없으니까.”

“안 선생님,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요. 주혁이는 저랑 제 아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예요. 제 배가 하루가 멀게 불러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건 싫어서요. 알다시피 저한테 억울한 일이 생기는 걸 그냥 두고 보지 못해서.”

안서희가 피식 웃었다.

“그래요, 두 사람 제일 친한 친구잖아요.”

그녀의 말에는 빈정거림이 섞여 있었고 고유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

김주혁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지고 게다가 최근 살이 엄청나게 빠진 탓에 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침울해 보여 이전의 자신감 넘치고 고고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권진아가 재촉했다.

“얘기 끝났어요? 끝났으면 꺼져요, 남들 식사 방해하지 말고.”

안유진은 입꼬리만 올렸다.

“안 선생님 친구분은 원래 말을 이렇게 더럽게 하세요?”

안서희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 더럽다는 거죠?”

“꺼지라고 말하는 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