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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첫사랑 얼굴

듣고 있던 권진아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그 남자한테 아내가 있는데도 그 여자는 사진을 찍어요?”

“그 남자 아내 임신까지 했어요! 저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는 번호표 받으러 갔어요. 그 아가씨는 아내가 있는 걸 몰랐고 알고 나서는 바로 사진 지우고 아내한테 사과까지 했어요. 태도가 정중한 걸 봐서 예의 바른 아가씨 같아요.”

“그럼 끝난 거죠. 몰랐다잖아요. 알고 나서 바로 사과하고 사진도 지웠네요.”

“네, 하지만 그 여자가 가만히 있지 않았죠. 대로변까지 쫓아가서 자기 남편 꼬드겼다고 욕설을 퍼붓더라고요. 사실 아가씨는 임산부 상대로 싸우기 싫어서 다른 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다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려고 했는데 그 여자는 자기가 임산부라는 걸 빌미로 굳이 그 여자가 약자를 괴롭힌다고 떠들어댔죠. 사실 줄 서는 것과 상관없이 그냥 아가씨를 욕할 핑계가 필요했던 거고 그렇게 욕해서 쫓아내려는 생각이었죠.”

권진아는 그 말을 들으며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쫓아내요? 욕만 하면 됐지, 굳이 쫓아내기까지 해요?”

여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위기감을 느꼈나 보죠. 꽤 예쁘게 생긴 아가씨였는데... 엇, 그쪽이랑 좀 닮은 것 같아요.”

여자는 안서희를 가리키며 말했다.

“두 사람 다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에 머리는 포니테일로 단정하게 묶고 옷도 심플하게 입었어요... 언뜻 보면 그쪽이랑 많이 닮았네요.”

그녀의 남자 친구도 옆에서 덧붙였다.

“첫사랑 같은 얼굴이죠.”

여자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네네네, 캠퍼스 여신 같은 느낌. 여보, 저 여자분이랑 닮지 않았어?”

남자 친구는 안서희를 자세히 살펴본 뒤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외모는 아닌데 분위기가 엄청 비슷하네요. 뒷모습만 보면 정말 닮았어요.”

이 말을 들은 권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그 임산부가 이해되네요. 그 여자가 정말 내 친구처럼 예쁘면 남편 마음이 흔들릴까 봐 겁나는 것도 당연하죠.”

안서희가 그녀를 툭 건드렸다.

“적당히 해.”

“난 진지해.”

권진아가 주절주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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