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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점점 잊혀간 김주혁

안서희가 김주혁과 안유진의 소식을 다시 들었을 땐 한 달 후였다.

권진아는 병원에 와서 접수까지 하고 안서희를 찾아왔다. 들어온 ‘환자’가 권진아인 걸 본 안서희는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

“너 임신했어?”

권진아는 문을 닫고 배를 툭툭 치면서 배시시 웃었다. 그러자 안서희가 더욱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진짜야?”

“하하. 놀라지 마. 그런 거 아니야.”

권진아는 안서희의 맞은편에 앉자마자 말을 꺼냈다.

“김주혁네 회사 큰 문제 생겼어.”

안서희의 반응은 덤덤하기만 했다.

“그걸 나한테 말해서 뭐 해? 난 사업에 관한 거 잘 몰라.”

“왜 문제 생겼는지 알아?”

안서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안유진이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회사에 가서 한바탕 난리를 쳤대. 김주혁의 비서가 김주혁을 꼬셨다고 하면서. 지금 여기저기 소문이 다 퍼졌어.”

안서희가 생각을 되짚어 보았다.

“장 비서?”

“성은 모르겠는데 그 비서가 여자 비서라는 것만 알아.”

권진아가 이어 말했다.

“장 비서라는 사람 김주혁이랑 ‘친구 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안서희가 고개를 내저었다.

“장 비서님 결혼했고 애도 있어. 그리고 셋째를 임신했을 땐 나한테서 검사받기도 했다고. 장 비서님 됨됨이가 바른 사람이야. 부부 사이도 좋고 남편이 장 비서님을 많이 아끼셔.”

“이럴 줄 알았어.”

권진아는 예상이라도 한 듯한 표정이었다.

“안유진 그 여자 엄청 의심이 많구나? 그때 자기가 어떻게 그 자리에 앉은 거 아니까 다른 여자한테 똑같게 빼앗길까 봐 저렇게 경계하는 게 분명해. 어쩜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비서도 가만두지 못하는지, 참.”

“그래서 어떻게 됐어?”

권진아가 두 손을 펼쳐 보였다.

“임신한 몸으로 회사에서 울며불며 깽판 쳤는데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봐 다들 부축하지도 못했대. 결국 그 장 비서가 알아서 사직서 내고 한 달 전에 퇴사했다고 들었어.”

안서희는 장 비서를 만난 적이 있었다. 점잖고 일도 잘하는 여자였다. 김주혁과 오래전부터 함께 일했는지 안서희와 김주혁이 결혼할 때 이미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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