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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당신이랑 할 얘기 없어요

안유진이 준비하고 온 건 물론이고 아주 단단히 준비하고 왔다. 카톡을 추가하자마자 보란 듯이 계속 올렸다.

그녀가 SNS를 보는 몇 분 사이에도 안유진은 몇 개나 올렸다. 글은 없었고 그냥 사진뿐이었다.

웨딩드레스, 한복, 청첩장 사진이 있었고 마지막에 이런 글을 보탰다.

[골라주세요. 눈이 다 어지러워서 고르지 못하겠어요.]

안서희는 결국 그녀의 SNS를 보지 않는 거로 설정해놓았다.

권진아는 목적지에 도착한 후 차를 세웠다. 핫한 가게라 그런지 7시가 안 됐는데도 밖에 줄을 선 사람이 매우 많았다.

그녀는 자리를 잡고 안서희에게 앉으라고 했다.

“줄 선 거 보니까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옆에 슈퍼에 가서 빵 같은 거 사 올게. 배고프니까 뭐라도 먹어야지.”

안서희가 말했다.

“굳이 이 고생을 해야 해? 다른 식당에 가서 먹어도 되는데.”

“그거랑 다르지.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갔다 오게.”

권진아는 바로 휙 가버렸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안서희는 결국 그곳에서 기다렸다.

안서희는 평소 게임도 별로 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봐도 뉴스나 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는데 임수경의 전화였다.

“선생님, 집에 가셨어요? 병원에 다시 들어오세요. 큰일 났어요.”

안서희가 병원에 달려갔을 때 문 앞에 익숙한 한 사람이 있었다.

김주혁의 차가 병원 문 앞의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계속 그 자리, 그 사람이었다.

하늘이 어둑해지면서 가로등이 밝아졌다. 김주혁은 가로등 밑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안서희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등이 좀 구분 것 같았다.

김주혁도 안서희를 발견했는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녀인 걸 확인하고는 재빨리 담배를 끄고 다가갔다.

안서희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병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김주혁의 발걸음이 빨라 그녀를 쉽게 잡았다.

“안서희!”

담배를 얼마나 많이 피웠는지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고 술 냄새도 살짝 풍겨왔다.

“술 마셨어요?”

김주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술자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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