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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결국에는 당신 거

“알았어요.”

안서희는 큐알코드를 스캔하여 안유진의 카톡을 추가했다.

프로필 사진이 김주혁의 사진이었다. 교복을 입고 있어 그런지 지금처럼 그리 성숙돼 보이지 않았고 풋풋한 소년미가 넘쳤다. 그런데 귀티는 여전했다.

안서희의 카톡 닉네임은 그리움이었다.

‘주혁 씨를 그리워한다는 건가?’

안서희는 휴대전화 화면을 끄고 다시 가운 주머니에 넣었다. 안유진은 맞은 편에 앉아 안서희가 본 걸 확인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주혁이 프로필 사진도 나예요. 커플 프로필 사진이 예쁜 게 없어서 서로의 사진을 하는 게 낫겠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나면 자꾸 상대가 보고 싶고 그러잖아요. 나랑 주혁이 이젠 30살인데도 같이 있을 땐 유치하게...”

더는 참다못한 김주혁이 안유진을 잡아당겼다.

“됐어. 그만 가자.”

“잠깐만요.”

안서희가 부르자 김주혁이 발걸음을 멈추고 달리 방법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 서희야.”

“미안해할 거 없어요. 이거 가져가요.”

안서희는 테이블 위의 도시락통을 가리켰다.

“병원에 환자가 주는 걸 함부로 받아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피해 주지 말고 가져가요.”

김주혁이 머뭇거리는 사이 임수경은 도시락통을 김주혁에게 건네고는 진료실을 나가 줄을 서 있는 임산부에게 말했다.

“그쪽 차례예요. 들어가 봐요.”

그다음 임산부가 들어간 후 임수경은 문을 쾅 하고 닫았다.

안서희는 그런 그녀를 힐끗거렸고 임수경이 문 쪽을 향해 눈을 희번덕거렸다.

“미친 거 아니에요? 요즘 내연녀들은 다 저렇게 건방져요?”

“콜록콜록.”

안서희가 마른기침하며 귀띔했다.

“수경 씨, 산모 있어요.”

임수경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지만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되레 검사받으러 온 산모가 웃으면서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어이없는 일 많이 보죠?”

임수경의 두 눈이 반짝였다.

“네! 산부인과 진료실이 막장 드라마 못지않게 난장판이에요.”

“그만 해요, 수경 씨.”

임수경이 입을 삐죽거렸다.

“제가 뭐 틀린 말 했나요.”

눈 깜짝할 사이에 바쁜 오후가 지났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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