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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사모님이라 부르지 말아요

권진아는 다른 설명 없이 주소 하나만 보냈다.

그녀는 말을 하거나 일을 처리할 때 항상 차분했고 조급해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 그녀가 당황해하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건 진짜 큰일이 났을 가능성이 컸다.

안서희도 자세히 묻지 않고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천호 빌딩으로 가주세요.”

안서희가 천호 빌딩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렸을 때 주변에 사람이 몰린 곳이 없이 모든 게 다 정상이었다. 그녀는 권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아야, 어디야?”

“별스타 커피, 들어와서 왼쪽에 첫 번째 테이블.”

천호 빌딩 1층에 별스타 커피가 있었다. 안서희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권진아가 어떤 젊은 남자와 함께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진아야.”

안서희를 본 순간 권진아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젊은 남자에게 말했다.

“봤죠? 내가 거짓말한 거 아니죠?”

안서희는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다.

“어떻게 된 거야?”

권진아는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낸 후 손을 흔들면서 남자에게 말했다.

“돌아가서 이대로 전해요.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면 돼요.”

젊은 남자는 웃으면서 안서희와 권진아를 번갈아 보았다.

“권진아 씨, 지금 나랑 장난해요?”

안서희는 힘을 주어 허리를 잡고 있는 권진아의 손을 겨우 떼어냈다.

“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줄래?”

“서희야, 나...”

“제가 설명할게요.”

젊은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세상을 우습게 보는 듯한 태도였다.

“집에서 권진아 씨랑 맞선 자리를 마련했는데 진아 씨가 자신은 여자만 좋아하는 동성연애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못 믿겠다고 여자 친구를 부르라고 했어요.”

안서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권진아가 연애도 싫어하고 결혼은 더더욱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거절하면 되지, 이런 황당한 이유를 댄 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권진아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아무튼 봤죠? 얘랑 사이 엄청 좋으니까 그쪽이랑은 불가능해요.”

젊은 남자는 팔짱을 끼고 가볍게 말했다.

“불가능한 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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