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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그러나 곧바로 후회했다. 얽히고설킨 세 사람 중에 안서희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안유진에게 그녀는 의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면서 배 속의 아이를 지켜주었다. 그리고 김주혁에게 매달리지 않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도록 놓아주었다.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피해?’

운전기사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요?”

“허리가 아파서 누우려고요.”

“의사예요?”

“네.”

“어쩐지. 의사들은 계속 서서 수술하는데 허리가 안 아프면 이상하죠. 누워있어요. 교통경찰이 앞에서 지휘하니까 곧 빠져나갈 수 있을 거예요.”

“네.”

그 시각 김주혁과 안유진이 유리창 옆으로 지나갔다. 다행히 그녀를 보진 못했다.

두 사람은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 길가의 나무 그늘 밑에 섰다. 김주혁이 휴지를 꺼내 머리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었다.

택시 안이 하도 조용해서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데리러 갈 때까지 집에서 기다릴 거지. 왜 혼자 힘들게 왔어?”

안유진이 김주혁의 품에서 환하게 웃었다.

“회사가 반대쪽에 있어서 집까지 데리러 오려면 번거롭잖아. 그냥 병원 앞에서 만나도 되는데.”

“이쪽으로 와. 머리 아직 젖었어.”

안유진이 몸을 돌리자 김주혁은 반대쪽 젖은 머리를 닦아주었다.

“주혁아.”

“응?”

“걱정하지 마. 난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 출퇴근까지 챙겨주지 않아도 돼. 나 혼자서 할 수 있어.”

“알았어...”

“종일 일하느라 힘들잖아. 그리고 한솔 그룹 대표를 운전기사처럼 부려먹을 순 없지. 자질구레한 일에 힘 뺄 필요 없어.”

김주혁은 그녀의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들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유진이 계속하여 말했다.

“감정이 없으니까 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야. 최근 몇 년 사이에 이혼 사건 많이 맡았는데 다 이러했어. 와이프가 잘난 체하면서 남편을 심하게 괴롭힌 거야. 그런데도 만족하는 법을 몰라. 결국에는 남편이 참지 못하고 이혼하겠다고 하거든. 그러면 와이프는 그제야 울면서 남편한테 잘못했다고 빌어. 아무튼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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