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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그와 안유진의 커플 프사

안서희가 카톡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정말 프사가 바뀌어버렸다.

원래 프사는 맑고 예쁜 구름 한쪽이었는데 지금은 귀여운 남자아이 캐릭터로 되어 있었다. 그 아이는 오른쪽을 향해 입술을 쪽 내밀었다.

그렇다면 안유진의 프사는 왼쪽을 향해 뽀뽀하는 여자아이 캐릭터겠지.

김주혁의 평상시 스타일과 전혀 안 어울리는 프사, 또한 커플 프사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내용... 어쩐지 권진아가 벌컥 화내더라니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끼익하는 문소리와 함께 권진아가 베란다 문을 열고 거실로 돌아왔다.

안서희는 휴대폰을 옷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권진아는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모습에 안서희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뭘 찾는 거야?”

“네 핸드폰 어디 있어? 왜 안 보이지?”

“창가 옆에 뒀다가 떨어질까 봐 그냥 옷 주머니에 넣어뒀어. 그건 갑자기 왜?”

권진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어깨를 다잡고 환하게 웃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나도 똑같은 생각이었거든. 여기가 16층이라 만에 하나 떨어지면 산산조각 날 걸.”

안서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요즘 휴대폰 적당히 봐. 눈 나빠질라.”

“응.”

안서희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방금 누구한테 전화한 거야?”

“음, 그게... 너 모르는 사람. 그 자식 악담 중독이라 살짝 혼냈더니 얌전해지더라고.”

권진아의 말을 들은 안서희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우리 진아 최고.”

권진아는 턱을 치키고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지.”

휴대폰을 못 보게 하니 안서희는 얌전히 TV를 보는 수밖에 없었다.

다만 평일 대낮이라 그런지 볼만한 방송이 없어서 리모컨을 들고 이리저리 채널만 돌리며 좀처럼 정착하지 못했다.

평상시에 출근할 땐 바삐 돌아쳐서 발이 땅에 닿지도 않을 지경이지만 몸은 피로해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제 막 출근한 것 같은데 고개를 들어 보면 벌써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가해지고 충족한 시간이 생기자 안서희는 오히려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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