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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자유를 줄게

퇴근 후 그녀는 바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입구에 있는 익숙한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차 문에 기대어 고개를 숙인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오늘은 양복 차림이 아닌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다. 아마도 오늘은 회사에 가지 않았나 보다.

그 이유는 그녀 때문이 아닐 테고...

그녀를 발견한 그가 담배를 끄고는 앞으로 달려왔다.

“왔어?”

고개를 들어 호텔 건물을 쳐다보며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아파트와는 정반대 방향에 있는 호텔,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이 호텔에 자신이 머물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이 호텔 우리 한솔에서 투자한 거야.”

미간을 찌푸리던 그녀는 조금 후회가 됐다.

직업이 의사인 그녀는 비즈니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였고 회사의 일에 대해 거의 묻지 않았었다. 한솔 그룹 아래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도 그녀는 전혀 알지 못하였다.

이 호텔이 한솔 그룹 아래의 산업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안유진 씨는요?”

“집에 있어. 걔가 있고 싶다고 하니까 그냥 내버려둬. 난 너랑 같이 호텔에 있을 테니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요. 임산부니까 누군가는 곁에서 돌봐줘야 할 거 아니에요. 난 괜찮아요.”

돌아서서 호텔로 들어가 곧장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그가 빠르게 그녀의 뒤를 따라왔다.

“병원에 전화했더니 내일부터 휴가라고 하던데. 나랑 같이 나가자.”

이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쉬고 싶어요.”

“운길산에 가자. 산에 리조트가 하나 있는데 거기도 우리 한솔 그룹 호텔이야. 쉬고 싶으면 호텔에서 쉬고 구경하고 싶으면 나가서 산책해.”

“그럼 안유진 씨는요?”

“돌봐줄 사람 구했어.”

“주혁 씨.”

“응, 말해.”

“나랑 계속 살 거예요?”

이 상황이 불편했던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며칠 동안 깨달은 게 있어요. 당신 마음에 아직도 안유진 씨가 있는 거라면 당신 놓아줄게요. 절대 두 사람 방해도 안 하고 축복해 줄게요. 우리 그냥 좋게 헤어져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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