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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갑작스럽게, 단호하게

안서희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잠은 항상 잘 자는 사람이었다.

TV에서 나오는 여자 주인공들처럼 슬픈 일 때문에 밤새 잠을 못 이루는 일은 그녀한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이다. 네가 이성적인 사람이라서 그래. 내가 너처럼 이리 이성적이었다면 수능 전날 밤 제대로 자지 못하고 수능을 망치는 일도 없었을 거야.”

권진아도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었다. 두 사람은 학년에서 성적이 1위, 2위를 하던 사람들이었다.

그녀가 1위를 하지 않으면 권진아가 1위를 했고 성적이 3위인 사람과 크게 많이 차이가 났었다.

그러던 중, 3학년 하반기에 성적이 3위인 남자가 권진아에게 고백했고 적극적으로 대시해왔다. 알콩달콩한 연애에 넘어가지 않을 소녀가 어디 있겠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선생님들도 다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 선생님들도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이별을 통보했고 갑작스럽게 단호하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매정하게 굴었다.

권진아는 큰 충격을 빠져 공부할 정신이 아니었다. 안서희는 가장 친한 친구로서 그녀의 컨디션을 걱정하며 그녀를 돌보고 그녀에게 과외도 시켜주었다.

결국 권진아의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안서희 그녀도 성적이 학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반면, 원래 3위였던 그 남자는 모의고사 시험에서 매번 1위를 차지했고 결국 서울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매번 이 얘기를 할 때마다 권진아는 늘 그랬다.

“그 남자애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 같아. 넌 이성적이고 마음이 확고하니까 쉽게 넘어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나 봐. 그래서 날 목표로 삶은 거고. 바보 같은 난 재수 없게 걔한테 걸리게 된 거지.”

“우리가 오해했을 수도 있잖아. 그 당시에는 걔가 널 정말 좋아했을 수도 있어. 나중에 사귀고 보니 서로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고. 서울대에 합격한 건 우연일 수도 있어.”

“그 말을 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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