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안효연은 일 때문에 나엽과 그저 혼인신고만 했었다!현재까지도 그녀는 여전히 번거로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여자로 태어나, 그녀 역시 한 번쯤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가, 평생을 함께할 남자와 결혼하면서 모든 사람이 그들의 행복을 축복해 주는 그런 모습!“그래.”안효연은 동의했다. 그리고 나엽에게 말했다. “나중에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가 좀 크면, 우리도 결혼식을 올려요!”나엽은 이내 기뻐 났다. 세 사람은 분장실에서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윤성아의 메이크업이 끝나고 난 후, 나엽은 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질 급한 강주환 씨가 웬일이래? 이렇게 오래 참는다고? 성아 씨보러 오지도 않고? 그럴 리가 없을 텐데?”절대 그럴 리가 없지!사실 강주환은 일찌감치 분장실로 향했다. 하지만...강주환이 연회장을 나와 분장실로 향하는 도중에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의 동생인 강주혜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걸 확인한 강주환의 눈빛이 순간 따뜻함으로 변했다. 며칠 전, 강주환은 동생 강주혜에게 전화를 걸어 그와 윤성아가 약혼식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와 윤성아의 약혼식에 참석하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강주혜도 너무나 오고 싶었다. 그러나... “오빠, 걱정마, 오빠와 성아 언니가 결혼하는 날에는, 내가 무조건 참석할 거니까! 기어가야 한다면, 내가 기어서라도 갈 거야! 그러나 이번엔... 오빠, 정말로 미안해.”강주혜는 M 국에 일이 있어 도저히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연신 사과했다! 그녀는 각종 애교를 부려가며 강주환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는 정말로 갈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 강주환은 강주혜가 자신에게 전화를 한것은, 분명 그와 성아에게 축복의 인사를 전하기 위함이라 여겼다! 강주환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그가 전화를 받자.“오빠, 살려 줘...”강주혜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고, 공포로 가득 찼다.그녀는 마치 이 전화 한 통에 모든 희망을 건듯
강주환은 너무도 감동이었다.두 사람은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강주환은 윤성아에게 말을 걸었다.“여보, 내가 돌아오면 그때는 지금 보다 더 성대한 약혼식을 치르자!”“좋아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그러고는 자기를 바라보는 나엽과 안효연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주혜 씨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주환 씨가 M 국으로 갔어요. 그래서 오늘의 약혼식은 취소하게 되었어요.”두 사람은 방금의 통화에서 일부 엿들을 수 있었다. 나엽은 강주혜를 성아 씨를 통하여 알게 되었으니, 친구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나엽은 그녀의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나엽이기에 내심 그녀가 걱정스러웠다.“주혜 씨에게 무슨 일 없겠죠?”윤성아도 바로 말해주기 어려웠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주환 씨가 이미 갔으니 별일 없을 거예요!”...이날, 원래 대로라면 운성과 영주의 모든 주목과 관심 속에서 약혼식을 올려야 했지만 강주환이 M 국으로 떠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행사는 취소되었다.윤석아는 눈부시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얼굴에는 강주혜에 대한 걱정이 한 층 드리워졌다.그녀는 무대 위로 올라가 아름다운 조명을 받으면서 모두에게 말했다.“여러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주환 씨가 갑자기 처리해야 할 급한 일로 인해 오늘 우리의 약혼식은 잠시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 자리를 평범한 파티로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말을 마치자, 하객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약혼식을 취소했대?”“대박! 강 대표님이 이제 와서 갑자기 도망가신 거야? 방금 급하게 차를 몰고 나가시던데!”“윤 사장님의 안색이 안 좋으신데 강 대표님이 숨겨둔 첫사랑이라도 있는 건가? 약혼식에 첫사랑의 전화를 받고 윤 사장님을 버리고 가신 거야?”“하지만, 강 대표님이 윤 사장님을 무척 좋아하시잖아!”“재벌들의 결혼은 다 짜
세월이 흘러가면서 남궁 가문의 어르신도 이미 돌아가신 지 몇 년이 지났다. 비록 두 명의 전 아내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남미자만큼은 가장 연로하신 분으로 남아있었다. 전해진 소문에 의하면 남미자는 자칫하면 남궁 가문의 권력을 손안에 넣을 수 있었다.비록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남궁 가문에서 남미자의 막강한 권력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남미자는 남궁 가문의 어르신을 위해 두 아이를 낳았었다. 남궁주혁, 남궁성우의 아버지로서, 서열로는 3위였다. 하지만 남미자의 눈에는 나약한 아들이었다. 그는 한평생 오직 의술에만 몰두하고 사람을 살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 남궁수영, 남미자가 어르신과 낳은 가장 나이가 어린 딸이었다. 그는 오빠를 따라서 어려서부터 남미자에게서 의술을 함께 익혔다. 아름다운 미모로 M 국에서도 남자를 홀리기로 유명한 미인이었다! 성격은 흉악한 데다가 살인은 쥐도 새도 모르게 완벽했다.남궁 가문 현재의 세대주는 남궁태문, 그는 어르신과 첫 아내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서 서열은 7위였다. 그래서 모든 후배에게 태문 삼촌으로 불렸다.그는 이른 나이에 두 다리를 다쳐서 장애를 입었다. 비록 완치할 순 있었지만 계속하여 치료를 거부한 탓에 현재는 휠체어에 앉아 있다.남궁태문은 가문의 순리를 따르지 않고 한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 남궁성우가 여자애를 데려오면서 수양딸로 거둬주라고 했다.떠도는 얘기로는 그 여자애가 남궁태문의 친딸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서열 5위인 남궁주철은 가족의 바람대로 M 국에서 유명한 다른 가문의 딸과 결혼했다.가문 어르신의 다른 아들들은 하나같이 평범했지만 모두가 남궁 가문의 가업을 이어받으려고 갈망하고 있었다! 서로가 자기의 아이를 남궁가문의 새로운 세대주로 키우고 싶어 했다!비록 남궁 가문의 자손은 많았지만 남궁 가문 어르신의 세 아내가 낳은 아이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서로 다른 저택에 머물고 있었다.M 국 동쪽에 위치한 미자 저택.이 저택은 족히 1,000헥타르는
그녀는 그의 신분을 철저하게 알아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마음에 든 남자라면 반드시 그녀와 결혼해야 했다! 우씨 가문과의 혼사는...허! 그녀는 원래도 우양주와 같은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는 바람둥이 부잣집 도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여자만 봤다 하면 눈빛이 돌변하는데, 다리가 4개인 동물과 별반 다른 점이 없지 않은가? 그녀는 이전부터 그와 결혼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혼 하지도 않을 것이었다.현재로서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없어졌다!한편 차 안에서는.“주환아, 이제 어떻게 할까?”우양주는 계속해서 안색이 어두워진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 “주혜가 살았던 곳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했잖아,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어! 남궁성우도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하고? 그럼 우리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단 말인가?”강주환은 침묵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우양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또 다시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 “너 운성에서 급히 오느라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지? 먼저 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뭘 좀 먹고 다시 얘기하자.”차는 우양주가 살고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는 강주환이 우양주를 보며 말했다. “내일 남궁 가문의 어르신에게 소식 좀 전해 줘, 내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우양주는 대답했다.“아마 쉽지 않을 거야. 남궁태문이 비록 남궁 가문의 세대주이긴 해도, 그는 몇 년 동안이나 배후에만 있었기에, 가문과 밖에 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 손님들도 만나주지 않는대. 비록 우씨 가문과 남궁 가문이 약간의 친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딱히... ”강주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나주지 않아도! 만나야만 해!”솔직히 말해 강주혜는 남궁 가문에서 잃어버리거나, 납치당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남궁 가문의 세대주인 남궁태문을, 강주환은 꼭 만나야만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남궁태문이 강주환에게 어떠한 해명이라도 해야지 않겠는가!우양주는 말이 없었다.“...”그는 잘 알
그녀는 강주환에게 말했다. “조윤정에게서 며칠 동안 최면술을 배웠던 건 사실이에요. 그녀의 제자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전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었어요. 저는 조윤정의 하는 일에 동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조윤정은 너무나 악랄한 사람이에요. 주환 씨, 현재로서는 전 조윤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녀 또한 더 이상 저의 사부님도 아니고요. 그녀에게서 배운 그 어떤 것들도 저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요!”강주환은 차갑게 웃어 보였다.송아름이 최면술로 사람을 해쳤는지, 해치지 않았는지는 강주환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강주환은 비록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송아름의 목숨은 살려달라고 했던 고은희의 부탁에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송아름은 고은희가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친딸이었다!그러나 강주환은 결국 고은희의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분을 생각해서라도 강주환은 더 이상 송아름이 이전에 저질렀던 모든 만행에 대해 추궁하지 않았다! 하지만 송아름이 끝까지 잡아뗀다고 하면...강주환도 더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조윤정이 사는 곳이 어딘가요?”송아름은 정성스럽게 대답해 주었다. “주환 씨, 제가 같이 가 드릴게요. 비록 지금은 조윤정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지만, 지금의 저의 신분이라면 조윤정도 제 체면을 생각해서 너무 과하게 몰아붙이진 못할 거에요. 주환 씨가 저와 함께 가면, 조윤정도 주환 씨에게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강주환은 단칼에 거절했다.“필요 없어요.”그는 송아름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뒤돌아서 차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송아름은 우울한 눈빛으로 떠나가는 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는 입가에 쓴 웃음을 짓고는 다짐하며 말했다. “주환 씨, 당신이 이미 M 국에 온 이상, 나는 쉽게 돌려보내지 않을 거예요. 딱 기다려요, 당신은 반드시 나와 결혼하게 될 거예요!”M 국 서원산.이곳의 사계절은 마치 봄 같았고, 대지에
그녀가 몇 번의 시도 끝에 개선한 지금의 렌즈는 그 위력이 더욱 강력했다! 그녀가 착용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손쉽게 최면을 걸 수 있었다. 비록 강주환에게는 최면이 통하지 않았지만, 조윤정이 생각건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 강주환을 공격한다면 그걸로도 충분했다!하물며 이곳은 그녀의 집인데! 그녀가 큰 소리로 외치기만 하면, 수많은 경호원이 얼른 달려와, 그녀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우양주와 진하상, 그들은 각기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달려왔다.“주환아, 못 찾았어.”“대표님, 없어요!”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방금 그들은 각기 경호원들을 이끌고 조윤정의 별장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별장의 그 어느 곳에서도 강주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강주환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남궁성우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우양주와 진하상등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 조윤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녀는 우선 남궁성우에게로 다가가 그를 부추겼다. 남궁성우는 그녀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조윤정을 보며 말했다. “주혜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조윤정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금 손을 뻗어 남궁성우를 부축해 주며 관심하듯 말했다. “너 지금 다쳤잖아. 우선 내가 너를 데리고 가서 치료해 줄게...”“필요 없어!”남궁성우는 다시금 조윤정을 뿌리쳤다. 그의 눈동자에는 단지 혐오와 살기만이 남아있었다. “네가 말한 대로 나 여기 온 지도 두 날째고, 너와 함께 있어준지도 두 날째야! 네 입으로 말했잖아, 며칠만 너와 함께 있어주면 주혜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그러니까 주혜 지금 어디 있어?”조윤정의 눈빛은 처량함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남궁성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설마 너 정말로 그 계집애를 좋아하는 거야? 그럴 리가 없어!”조윤정은 마
소중한 사람을 보호하고 싶었던 남궁성우는 서서히 자신의 힘을 키워갔다.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턱도 없었다.원래 강주혜를 남궁 가문으로 데려가도 아무 일도 없이 잘 보호해 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를 크게 다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 행방불명까지 되었다.강주혜가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에 남궁성우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냉큼 남궁태문의 앞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태문 삼촌, 지금 저를 도와줄 사람은 삼촌뿐이에요. 제발 주혜를 찾아주세요. 지금 위험한 것 같습니다!”남궁태문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일어나.”그리고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찾아줄게!”곧바로 그는 아랫사람에게 당부했다. “지금 당장 성우가 말하는 그 여자가 어디 있는지 찾아봐!”“네.”이때.정원 멀리서부터 집사가 다가왔다. “어르신, 누군가가 어르신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남궁태문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말했다.“돌려보내!”요 몇 년 동안, 남궁태문은 전혀 외부인을 만나지 않았다. 집사도 당연히 그가 거절할 것을 알고 이런 일은 그의 손에서 잘라내곤 했었다.하지만 이번만은...“Z 그룹의 베일드 씨입니다.”“어르신께서 오늘 만나주지 않으면 남궁 가문의 미래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기대하라고 말씀 전해달라고 합니다.”현재 M 국에서 강주환의 세력이 점점 세지고 있다.또한, Z 그룹의 본사도 사실상 M 국에 있다.어쩌면 M 국에서는 아직 강주환을 아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하지만 Z 그룹 배후의 진짜 오너, 투자하는 것마다 대박치는 투자의 신, 몇 번이나 M국 경제를 뒤흔들었던 풍운아인 베일드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남궁태문도 당연히 베일드라는 사람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하지만...“흥!”“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군!”순간 남궁태문의 주변의 공기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그는 오랫동안 남궁 가문의 가주로서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여태껏 누구도 감히 남궁 가문을
송아름은 오직 강주환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남궁태문에게 그녀의 진심을 알려주고 싶었고 남궁태문이 강주환을 압박해서 어쩔 수 없이 그녀와 결혼하게 만들고 싶었다.송아름은 여전히 강주환을 매우 사랑했다.영주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잊지 않았고 윤성아에 대한 원망도 여전했다.그녀의 신분 때문에 더욱.만약 강주환이 그녀와 결혼만 해준다면 나중에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상관없다.비록 송아름은 남궁태문의 친딸이 아니지만 만약 강주환의 아내가 되고 거기에 임신해서 그의 아이까지 낳게 된다면...송아름은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하지만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듣기 싫었던 남궁태문이 송아름의 말을 잘랐다.“너를 사랑하지 않잖아!”“근데 저는 사랑해요!”송아름은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 “저는 진심으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리고 누구도 저를 막을 수 없어요! 이 사람과 결혼해야만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아버지는 항상 제가 행복하기만을 바라지 않으셨나요?”남궁태문의 눈살이 한껏 찌푸려졌다.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뱉으면서 그녀의 정곡을 찔렀다.“예전에 영주에서 너와 이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다 알고 있어.”“분명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었어!”남궁태문은 또 송아름을 타일렀다. “옛말에 억지로 딴 참외는 달지 않다는 말이 있어. 남자의 마음이 너를 향하지 않는데 결혼해도 절대로 행복하지 않을 거야!”송아름은 이미 이성이 끊어진 상태라 감정조절이 불가했다.“그럼 평생 아버지처럼 살라고요?”“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렸던 것처럼 여기서 포기하고 평생 저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살라고요? 그 정도로 제가 무능한가요?”그녀의 말에 남궁태문의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변했다. “죄송해요.”송아름은 냉큼 사과했다.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그에게 싹싹 빌었다.“아버지,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그... 그저 이 사람을 너무 갖고 싶었어요!”“무슨 이유든지 제가 좋아하는 것은 포기하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