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의 신분을 철저하게 알아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마음에 든 남자라면 반드시 그녀와 결혼해야 했다! 우씨 가문과의 혼사는...허! 그녀는 원래도 우양주와 같은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는 바람둥이 부잣집 도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여자만 봤다 하면 눈빛이 돌변하는데, 다리가 4개인 동물과 별반 다른 점이 없지 않은가? 그녀는 이전부터 그와 결혼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혼 하지도 않을 것이었다.현재로서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없어졌다!한편 차 안에서는.“주환아, 이제 어떻게 할까?”우양주는 계속해서 안색이 어두워진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 “주혜가 살았던 곳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했잖아,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어! 남궁성우도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하고? 그럼 우리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단 말인가?”강주환은 침묵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우양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또 다시 강주환을 보며 말했다. “너 운성에서 급히 오느라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지? 먼저 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뭘 좀 먹고 다시 얘기하자.”차는 우양주가 살고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는 강주환이 우양주를 보며 말했다. “내일 남궁 가문의 어르신에게 소식 좀 전해 줘, 내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우양주는 대답했다.“아마 쉽지 않을 거야. 남궁태문이 비록 남궁 가문의 세대주이긴 해도, 그는 몇 년 동안이나 배후에만 있었기에, 가문과 밖에 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 손님들도 만나주지 않는대. 비록 우씨 가문과 남궁 가문이 약간의 친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딱히... ”강주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나주지 않아도! 만나야만 해!”솔직히 말해 강주혜는 남궁 가문에서 잃어버리거나, 납치당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남궁 가문의 세대주인 남궁태문을, 강주환은 꼭 만나야만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남궁태문이 강주환에게 어떠한 해명이라도 해야지 않겠는가!우양주는 말이 없었다.“...”그는 잘 알
그녀는 강주환에게 말했다. “조윤정에게서 며칠 동안 최면술을 배웠던 건 사실이에요. 그녀의 제자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전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었어요. 저는 조윤정의 하는 일에 동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조윤정은 너무나 악랄한 사람이에요. 주환 씨, 현재로서는 전 조윤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녀 또한 더 이상 저의 사부님도 아니고요. 그녀에게서 배운 그 어떤 것들도 저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요!”강주환은 차갑게 웃어 보였다.송아름이 최면술로 사람을 해쳤는지, 해치지 않았는지는 강주환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강주환은 비록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송아름의 목숨은 살려달라고 했던 고은희의 부탁에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송아름은 고은희가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친딸이었다!그러나 강주환은 결국 고은희의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분을 생각해서라도 강주환은 더 이상 송아름이 이전에 저질렀던 모든 만행에 대해 추궁하지 않았다! 하지만 송아름이 끝까지 잡아뗀다고 하면...강주환도 더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조윤정이 사는 곳이 어딘가요?”송아름은 정성스럽게 대답해 주었다. “주환 씨, 제가 같이 가 드릴게요. 비록 지금은 조윤정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지만, 지금의 저의 신분이라면 조윤정도 제 체면을 생각해서 너무 과하게 몰아붙이진 못할 거에요. 주환 씨가 저와 함께 가면, 조윤정도 주환 씨에게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강주환은 단칼에 거절했다.“필요 없어요.”그는 송아름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뒤돌아서 차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송아름은 우울한 눈빛으로 떠나가는 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는 입가에 쓴 웃음을 짓고는 다짐하며 말했다. “주환 씨, 당신이 이미 M 국에 온 이상, 나는 쉽게 돌려보내지 않을 거예요. 딱 기다려요, 당신은 반드시 나와 결혼하게 될 거예요!”M 국 서원산.이곳의 사계절은 마치 봄 같았고, 대지에
그녀가 몇 번의 시도 끝에 개선한 지금의 렌즈는 그 위력이 더욱 강력했다! 그녀가 착용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손쉽게 최면을 걸 수 있었다. 비록 강주환에게는 최면이 통하지 않았지만, 조윤정이 생각건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 강주환을 공격한다면 그걸로도 충분했다!하물며 이곳은 그녀의 집인데! 그녀가 큰 소리로 외치기만 하면, 수많은 경호원이 얼른 달려와, 그녀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우양주와 진하상, 그들은 각기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달려왔다.“주환아, 못 찾았어.”“대표님, 없어요!”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방금 그들은 각기 경호원들을 이끌고 조윤정의 별장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별장의 그 어느 곳에서도 강주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강주환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남궁성우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우양주와 진하상등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 조윤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녀는 우선 남궁성우에게로 다가가 그를 부추겼다. 남궁성우는 그녀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조윤정을 보며 말했다. “주혜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조윤정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금 손을 뻗어 남궁성우를 부축해 주며 관심하듯 말했다. “너 지금 다쳤잖아. 우선 내가 너를 데리고 가서 치료해 줄게...”“필요 없어!”남궁성우는 다시금 조윤정을 뿌리쳤다. 그의 눈동자에는 단지 혐오와 살기만이 남아있었다. “네가 말한 대로 나 여기 온 지도 두 날째고, 너와 함께 있어준지도 두 날째야! 네 입으로 말했잖아, 며칠만 너와 함께 있어주면 주혜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그러니까 주혜 지금 어디 있어?”조윤정의 눈빛은 처량함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남궁성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설마 너 정말로 그 계집애를 좋아하는 거야? 그럴 리가 없어!”조윤정은 마
소중한 사람을 보호하고 싶었던 남궁성우는 서서히 자신의 힘을 키워갔다.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턱도 없었다.원래 강주혜를 남궁 가문으로 데려가도 아무 일도 없이 잘 보호해 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를 크게 다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 행방불명까지 되었다.강주혜가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에 남궁성우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냉큼 남궁태문의 앞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태문 삼촌, 지금 저를 도와줄 사람은 삼촌뿐이에요. 제발 주혜를 찾아주세요. 지금 위험한 것 같습니다!”남궁태문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일어나.”그리고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찾아줄게!”곧바로 그는 아랫사람에게 당부했다. “지금 당장 성우가 말하는 그 여자가 어디 있는지 찾아봐!”“네.”이때.정원 멀리서부터 집사가 다가왔다. “어르신, 누군가가 어르신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남궁태문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말했다.“돌려보내!”요 몇 년 동안, 남궁태문은 전혀 외부인을 만나지 않았다. 집사도 당연히 그가 거절할 것을 알고 이런 일은 그의 손에서 잘라내곤 했었다.하지만 이번만은...“Z 그룹의 베일드 씨입니다.”“어르신께서 오늘 만나주지 않으면 남궁 가문의 미래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기대하라고 말씀 전해달라고 합니다.”현재 M 국에서 강주환의 세력이 점점 세지고 있다.또한, Z 그룹의 본사도 사실상 M 국에 있다.어쩌면 M 국에서는 아직 강주환을 아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하지만 Z 그룹 배후의 진짜 오너, 투자하는 것마다 대박치는 투자의 신, 몇 번이나 M국 경제를 뒤흔들었던 풍운아인 베일드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남궁태문도 당연히 베일드라는 사람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하지만...“흥!”“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군!”순간 남궁태문의 주변의 공기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그는 오랫동안 남궁 가문의 가주로서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여태껏 누구도 감히 남궁 가문을
송아름은 오직 강주환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남궁태문에게 그녀의 진심을 알려주고 싶었고 남궁태문이 강주환을 압박해서 어쩔 수 없이 그녀와 결혼하게 만들고 싶었다.송아름은 여전히 강주환을 매우 사랑했다.영주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잊지 않았고 윤성아에 대한 원망도 여전했다.그녀의 신분 때문에 더욱.만약 강주환이 그녀와 결혼만 해준다면 나중에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상관없다.비록 송아름은 남궁태문의 친딸이 아니지만 만약 강주환의 아내가 되고 거기에 임신해서 그의 아이까지 낳게 된다면...송아름은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하지만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듣기 싫었던 남궁태문이 송아름의 말을 잘랐다.“너를 사랑하지 않잖아!”“근데 저는 사랑해요!”송아름은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 “저는 진심으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리고 누구도 저를 막을 수 없어요! 이 사람과 결혼해야만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아버지는 항상 제가 행복하기만을 바라지 않으셨나요?”남궁태문의 눈살이 한껏 찌푸려졌다.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뱉으면서 그녀의 정곡을 찔렀다.“예전에 영주에서 너와 이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다 알고 있어.”“분명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었어!”남궁태문은 또 송아름을 타일렀다. “옛말에 억지로 딴 참외는 달지 않다는 말이 있어. 남자의 마음이 너를 향하지 않는데 결혼해도 절대로 행복하지 않을 거야!”송아름은 이미 이성이 끊어진 상태라 감정조절이 불가했다.“그럼 평생 아버지처럼 살라고요?”“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렸던 것처럼 여기서 포기하고 평생 저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살라고요? 그 정도로 제가 무능한가요?”그녀의 말에 남궁태문의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변했다. “죄송해요.”송아름은 냉큼 사과했다.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그에게 싹싹 빌었다.“아버지,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그... 그저 이 사람을 너무 갖고 싶었어요!”“무슨 이유든지 제가 좋아하는 것은 포기하고 싶지
하여 남궁설하도 냉큼 자태를 감추고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말했다. “역시 언니가 집에 있을 줄 알았어요.”“언니 찾으러 왔거든요.”“프라다에서 신상이 나왔던데 언니가 무조건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남궁설하가 여기에 온 목적이 송아름과 같이 백화점에 쇼핑하러 가기 위해서였다.송아름도 그녀의 부탁에 동의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저택에서 나와 M 국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송아름이 무심코 강주환을 언급하자 남궁설하는 부쩍 경각심을 가지고 말했다.“아름 언니, M 국에 돌아오기 전에 강주환 씨랑 썸씽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언니가 하마터면 그의 약혼녀가 될 수도 있었다면서요?”“설마 아직도 좋아하는 건 아니죠?”송아름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그저 눈을 아래로 깔고 한껏 불쌍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무슨 소용이 있을까?”“그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걸.”“그 여자 때문에 나와 파혼하고 큰 상처까지 남겼지.”송아름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이미 그에게 실망할 대로 실망한 상태라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어.”“그래요?”남궁설하는 너무 기뻤다.그리고 송아름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저는 첫눈에 그 강주환 씨한테 빠졌거든요. 그 사람이 무조건 저를 좋아하게 할 거예요!”“아름 언니, 이왕 강주환 씨한테서 오만 정이 다 떨어진 상태면 이제 아무것도 바라지 말아요.”“제가 고백하려고요.”남궁설하는 당차게 그녀의 포부를 말했다.그녀는 자신이 남궁 가문의 큰딸이라는 신분을 강조하면서 모든 방면에서 강주환과 어울린다고 했다.“설하야. 나도 네가 모든 방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근데 강주환이 너를 좋아하게 만들기는 힘들 거야.”송아름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그녀에게 말했다.그녀는 디테일하게 강주환이 윤성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남궁설하에게 알려줬다. 그리고 윤성아는 강주환이 직접 옆에 두고 일했던 비서였고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줬다.그리고 두 사람이
그리고 뻔뻔하게 조건을 제시했다.“어르신께서 만약 남궁 가문의 그 저택을 저한테 주면 그 주방 도우미를 내놓을게요.”“허!”남궁태문이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온몸에서 냉기를 뿜었다.그는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궁태문을 바라보며 경고했다.“장만석, 내가 존댓말까지 써주니깐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아?”“너랑 말장난할 기분이 아니니까 지금 당장 그 주방 도우미더러 나오라고 해.”남궁태문은 단번에 그에게 명령했다.장만석은 할말을 잃었다.“...”사실은 남궁태문이 무서웠다.아무리 지금 남궁태문이 휠체어에 앉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더라도 그의 능력과 전설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현재 남궁 가문에서의 지위까지 모두 잘 알고 있다.남궁태문이 마음만 먹으면 전체 M 국을 들썩이게 만들 수 있다. M 국의 모든 사람이 아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장만석은 웃음으로 이 어색한 분위기를 모면하려 했다.그리고 남궁태문을 보고 말했다.“화낼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던 그 주방 도우미는 제가 곧 데려오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장만석은 부하직원에게 명령했다.“가서 당장 데려와.”“네.”빠르게 그 주방 도우미를 데려왔다.여자는 대략 50대로 보였다.몸매부터 그녀와 달라 보였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그녀의 모습을 본 남궁태문은 자연스레 눈살이 찌푸려졌다.아직 여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오윤미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장만석은 가소롭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더니 그녀에게 고개를 들어보라고 명령한 뒤 남궁태문에게 담담하게 말했다.“이 사람이 제가 최근에 데려온 주방 도우미입니다.”“덮밥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요.”“만약 어르신께서 마음에 들면 제 쪽에서 즉시 어르신께 넘겨드리겠습니다.”하지만 남궁태문의 흥미는 이미 진작에 떨어졌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장만석을 보며 말했다.“자네가 최근에 데려왔다는 주방 도우미가 저 사람이 확실한 거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리고 남궁태문에게 보고했다. “아름 씨께서 베일드 씨를 만나러 갔는데 뜻대로 안 된 것 같습니다. 와서 밥도 안 드시고 계속 울고만 있습니다.”“그래.”남궁태문이 가볍게 대답했다.그는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아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그냥 내버려둬.”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쓸쓸하게 앉아서 여태껏 지새웠던 수많은 밤과 마찬가지로 마음속의 그 여인을 그리워했다.임준서도 남궁태문의 뒤에 가만히 서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 지나갔다.그리고 얼마나 흘렀을까.하염없이 까마득한 창밖만 바라보던 남궁태문이 갑자기 물었다.“준서야, 진짜 윤미가 여기로 와봤을까?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설마 M 국에 다시 발을 들일까?”“내 눈에 띄면 이번에야말로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란 걸 모르고 있나?”임준서는 10대 때부터 남궁태문의 곁을 따라다녔다.그는 어릴 때부터 남궁태문과 오윤미 사이의 모든 원한 갈등을 보고 자란 사람이고 예전에 오윤미가 목숨까지 구해줬던 적이 있다.그때 남궁태문은 임준서를 오윤미에게 보내면서 그녀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오윤미는 그를 다시 남궁태문에게 돌려보냈다.지금 이 순간.남궁태문의 물음에 임준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런데!“어쩌면 아름 씨가 잘못 봤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조사 결과 아름 씨는 오윤미 여사님께서 낳은 친딸이 맞지만 그때 여사님께서 몸이 너무 아픈 나머지 아름 씨를 잘 돌보지도 못했습니다.”“송지훈이라는 사람도 아름 씨를 잘 대해주지 않았고요.”“이미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왔는데 어쩌면 오윤미 씨의 얼굴을 까먹고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것 같습니다.”남궁태문은 또다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얼마 지난 뒤.그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M 국으로 온 것도 아니면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야?”임준서는 대답하지 못했다.남궁태문의 핼쑥해진 얼굴은 보는 사람을 안쓰럽게 만들었다.그리고 다시 임준서에게 당부했다.“나는 오히려 그녀가 M 국에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