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남궁태문에게 보고했다. “아름 씨께서 베일드 씨를 만나러 갔는데 뜻대로 안 된 것 같습니다. 와서 밥도 안 드시고 계속 울고만 있습니다.”“그래.”남궁태문이 가볍게 대답했다.그는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아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그냥 내버려둬.”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쓸쓸하게 앉아서 여태껏 지새웠던 수많은 밤과 마찬가지로 마음속의 그 여인을 그리워했다.임준서도 남궁태문의 뒤에 가만히 서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 지나갔다.그리고 얼마나 흘렀을까.하염없이 까마득한 창밖만 바라보던 남궁태문이 갑자기 물었다.“준서야, 진짜 윤미가 여기로 와봤을까?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설마 M 국에 다시 발을 들일까?”“내 눈에 띄면 이번에야말로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란 걸 모르고 있나?”임준서는 10대 때부터 남궁태문의 곁을 따라다녔다.그는 어릴 때부터 남궁태문과 오윤미 사이의 모든 원한 갈등을 보고 자란 사람이고 예전에 오윤미가 목숨까지 구해줬던 적이 있다.그때 남궁태문은 임준서를 오윤미에게 보내면서 그녀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오윤미는 그를 다시 남궁태문에게 돌려보냈다.지금 이 순간.남궁태문의 물음에 임준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런데!“어쩌면 아름 씨가 잘못 봤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조사 결과 아름 씨는 오윤미 여사님께서 낳은 친딸이 맞지만 그때 여사님께서 몸이 너무 아픈 나머지 아름 씨를 잘 돌보지도 못했습니다.”“송지훈이라는 사람도 아름 씨를 잘 대해주지 않았고요.”“이미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왔는데 어쩌면 오윤미 씨의 얼굴을 까먹고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것 같습니다.”남궁태문은 또다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얼마 지난 뒤.그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M 국으로 온 것도 아니면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야?”임준서는 대답하지 못했다.남궁태문의 핼쑥해진 얼굴은 보는 사람을 안쓰럽게 만들었다.그리고 다시 임준서에게 당부했다.“나는 오히려 그녀가 M 국에 왔으면
임준서는 생각할수록 강주환이 남궁태문의 친아들인 것 같았다.그리고 잊지 않고 한마디 더 보탰다.“성우 씨도 아마 이점에 대해서는 눈치채지 못했을 겁니다.”“어르신의 어릴 적 모습은 본 적이 없었을 테니깐요.”“성우 씨는 아름 씨가 오윤미 여사님의 딸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르신의 친자식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래서 아름 씨를 어르신 곁으로 다시 데려온 거고요.”남궁태문은 그의 말에 흥분된 나머지 온몸이 떨렸다.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준서야. 만약 그 아이가 정말 나와 윤미의 아들이라면 너무 좋겠다!”이 시각, 남궁태문은 당장에라도 강주환에게 찾아가 진짜 자기 친아들이 맞는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무언가가 떠올랐는지 다시 차분해졌다. 그리고 임준서에게 말했다.“이 일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고 비밀리에 조사해 봐.”“그리고 사람을 시켜서 장만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최근 그 사람을 도와 많은 일을 했고 또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모양이야.”“만약 윤미가 진짜 M 국으로 온 거라면 장만석네 있을 가능성이 커.”매번 저 남궁 가문의 늙은이가 말썽이었다.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더 발악하는 것 같았다.예전에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어찌 보면 남궁 가문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사람이 남궁성우 한 명뿐이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남궁성우는 태생적으로 착한 사람이라 이 거대한 남궁 가족을 이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이쪽 일보다는 의술에 더 관심이 있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무능하거나 욕심이 너무 많았다.남궁태문은 절대로 강요하지 않거니와 진작에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그가 죽고 나면 남궁 가문이 아무에게나 돌아가도 그는 상관없었다.남궁태문은 원래 남궁성우에게 세력을 물려주면 그래도 그 빌어먹을 늙은이의 친손주이기에 남궁성우의 목숨만은 살려줄 것 같았다.하지만 오늘...방금 만난 강주환을 떠올려보니 또다시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 것이다.한편, 장만석의 저택.주방.비록 40대지만 기껏해야 3
그저 사실 그대로 남서훈에게 말하는 중이다.“남궁 가문에 가면 분명 애를 좀 먹을 거야. 잘못하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거든.”남서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미자 같은 사람은 남씨 가문의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장만석이 그를 보며 말을 이었다.“그래서 내 요구대로 약을 만들어서 할아버지를 만날래, 아니면 그냥 남궁 가문으로 갈래?”“잘 생각해 봐.”장만석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러다 다시 오윤미를 따스한 눈빛으로 보며 말했다.“윤미 씨, 우리는 그만 갑시다.”오윤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밖으로 나갔다.이때.남서훈이 장만석의 뒤에서 외쳤다.“그 제안 받아들일게요!”장만석이 그의 말에 몸을 돌렸다.남서훈이 계속 말을 이었다.“어르신, 제가 약 만드는 제안도 받아들였는데 이렇게 계속 가둬놓을 건 아니죠?”“당연하지!”장만석은 너무 기쁜 나머지 당장 그를 풀어줬다.하지만 완전히 자유를 준 건 아니었다.현재 장만석의 저택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을 뿐이지 약을 개발하기 전까지, 그리고 그의 병을 치료하기 전까지는 여기서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이것도 다 너를 위한 일이야.”“여기서 나가는 동시에 어쩌면 남궁 가문의 사람들에게 잡혀갈지도 몰라.”남서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대체 누구를 위해서 자기를 가두고 있는지 남서훈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지금으로서는 기꺼이 협조해서 여기에 남아있어야 한다.그렇게 장만석과 오윤미는 같이 자리를 떴다.남서훈이 약을 제조해 보겠다는 말을 듣고 장만석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그리고 저녁때 가볍게 몇 잔을 마셨다.장만석은 살짝 술기운이 올라왔지만, 따스한 눈빛으로 오윤미를 바라보며 말했다.“제 병이 완치되면 평생 당신을 보호하면서 살게요.”“그때 가서 저랑 결혼해 줄래요?”오윤미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도 사실 장만석이 그녀를 많이 아껴준다는 걸 알고 있다.하지만.“만석 씨, 저는 아직
강주환과 진하상이 장만석의 저택에 도착했다.“대표님, 아니면 제가 들어가서 찾아보겠습니다.”“나 혼자 들어갈 거야.”강주환은 진하상의 능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그저 여동생의 안전이 걱정되어 하루빨리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두 눈으로 직접 안전하다는 걸 확인 후에 구해내고 싶었다.“너는 밖에서 상황을 지켜봐.”말을 마친 강주환은 아래위 검은색 차림으로 깔끔하게 담장을 뛰어 장만석네 저택 안으로 침입하는 데 성공했다.이때.또 다른 날씬한 몸매를 한 사람이 어둠이 내린 틈을 타 살그머니 장만석네 저택 안으로 걸어 다니면서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았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이제 막 자유를 얻게 된 남서훈이었다.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나타났던 곳이 여기 저택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분명히 장만석은 할아버지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장만석의 말을 믿지 못했다.하여 지금 어두워진 틈을 타 이 저택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녀는 직접 이 저택 안에 혹시나 비밀 벙커가 있는지, 진짜 할아버지는 여기에 없는 건지 알아내고 싶었다.이렇게 되다 보니.같은 날 밤 저택을 탐색하던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똑똑히 알아보지 못했다. 서로가 장만석 쪽의 사람인 줄 알고 신속히 상대방을 제거하려고 했다.싸움이 시작되자 서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상대방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주먹이 몇 번 오고 간 끝에 남서훈은 그제야 강주환의 차갑지만 수려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대표님, 여기에는 웬일이세요?”강주환은 진작에 남서훈이라는 걸 알아차렸다.그렇게 두 사람은 동시에 싸우던 걸 멈췄다. 강주환도 의문스럽다는 듯이 동시에 그녀에게 물었다.“여기에는 어쩐 일이에요?”“사람 찾으러요!”그리고 둘은 동시에 같은 대답을 했다.두 사람이 침입한 곳이 저택의 뒷산 쪽인데 이곳은 다른 곳보다 경호원들이 많았다.아까 두 사람의 싸움 덕분에 경호원들의 주의를 끌게 된 것이다.강주환과
일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하루라도 늦게 오면 왠지 그녀에게 큰일이 날 것 같았다.“다행히 늦지 않았네.”양준회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리고 몸을 짓누르더니 다시 남서훈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녀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팔목을 단단히 잡은 채 그녀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이때, 밖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 문을 두드렸다.누군가가 야밤에 자기 저택의 뒷산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장만석이 오윤미가 걱정되어 냉큼 그녀를 보러 온 것이다.이와 동시에.장만석은 자기 전담 경호원인 이호영에게 당부했다.“남서훈쪽에도 한번 가봐. 뒷산에 간 게 그 사람이 맞는지.”“네.”이호영이 대답했다.그리고 곧바로 십여 명을 거느리고 남서훈쪽으로 오게 된 것이다.“똑똑똑.”그는 문을 두드리는 것과 동시에 차갑게 물었다.“혹시 주무시나요?”양준회의 눈살이 순간 찌푸려졌다.이호영 때문에 야릇하던 분위기가 완전히 깨졌기 때문이다.그리고 진지한 눈빛으로 남서훈에게 말했다.“나랑 같이 가자, 여긴 너무 위험해!”“할아버지 일은 내가 알아볼게.”“그리고 꼭 할아버지를 찾아줄게!”양준회는 남서훈을 데리고 같이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남서훈은 거절했다.할아버지를 찾기 전까지는 여기를 떠날 수 없다.양준회는 할말을 잃었다.하지만 그도 예상을 못 한 건 아니다.그저 긴 한숨을 내쉬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그래, 그렇게 여기에 남고 싶다면 나도 같이 있을래.”이번에는 남서훈의 눈살이 찌푸려졌다.그리고 그의 말을 거절했다.“안 돼요!”“쾅쾅쾅!”또다시 밖에서 문소리가 들려왔다.이호영은 인내심이 바닥나기 직전이었다.“진짜 자요? 아니면 아예 방에 없는 건가요?”위기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이호영이 문을 박차고 단번에 들어올 것 같았다.남서훈은 목소리를 깔고 여전히 자기 몸 위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준회 씨, 미친 소리 그만하고 당장 여기서 나가요!”“장만석이 얼마나 무서운
그러다가 다시 다정한 눈빛으로 장만석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비록 그 사람이 오늘 사람 찾으러 왔다 하더라도 제가 여기에 있다는 확신은 없을 겁니다.”“진짜 그가 보낸 사람이 맞다고 해도 저를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그렇게 걱정되면 경호원더러 제 방문 앞을 지키게 하면 되잖아요.”오윤미가 다시 말을 이었다.“늦었는데 그만 돌아가서 쉬어요.”그녀는 장만석을 돌려보냈다.장만석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그의 부하들에게 당부했다.“너희 둘, 오늘 밤은 이 방문 앞을 지키고 있어. 절대 그 누구도 들어가거나 윤미 씨를 다치게 하는 사람이 없도록!”“네.”그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곧바로 오윤미의 문 앞을 지켰다.오윤미는 방안의 불을 껐다.그러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오늘 밤에 침입했다는 그 사람이 진짜 남궁태문이 맞을까?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짜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자신이 누군지도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사랑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나마 알고 있는 것도 모두 남궁태문이 알려준 것들뿐이었다.오윤미는 비록 아무런 근심과 걱정없이 살고 있지만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그녀로서는 완벽한 삶이 아니었다. 그녀는 잃어버린 기억과 잊혀진 모든 것을 되찾고 싶었다.정말 그 남자라면...오윤미는 장만석에게서 남궁태문과 자신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도 전부 듣게 되었다.그녀로 하여금 자기한테 큰 고통을 안겨준 사람에게 만약 잡혀가게 되면 혹시나 그때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강주환은 오윤미의 숨소리에 그녀가 다시 잠이 든 줄 알았다. 하여 커튼 뒤에서 나왔다.오윤미의 방문 앞을 지키는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주환은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이때.비록 창문 여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렸지만,오윤미는 단번에 인기척을 느꼈다.“누구야?”깜짝 놀란 그녀는 큰 소리로 물었다
그는 강주환의 안색을 살피고 나서야 이어서 말했다.“병원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장만석이 보기 드문 좋은 남편이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대표님, 설마 장만석이...”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하상을 바라보았다.“그럴 순 없어!”그의 생부가 어떻게 장만석 같은 사람일 수가 있단 말인가?하지만...강주환은 오윤미가 장만석의 저택에 머물고 있고 장만석이 오윤미에게 잘 대해주며 저택 사람들도 오윤미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떠올렸다.그리고 전에 조사를 통해 알아낸 내용과 어머니 고은희가 그에게 알려준 모든 것을 따르면 당시 영주시 오씨 가문의 몰락은 그의 생부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 모든 것들은 마치 강주환에게 장만석이 당시에 오윤미와 감정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장만석은 아마도 오윤미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오씨 가문의 그 남자를 망가뜨렸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고 난 후 사람을 시켜 오윤미에 대해 조사하게 했다.하지만 지금은...강주환은 진하상에게 지시했다.“그 당시 오씨 가문에서 발생했던 모든 일에 대해 똑바로 조사하라고 해! 특히 그때 오윤미랑 감정 문제가 있었던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 와.”하지만 그 남자가 누구든지 강주환은 오윤미가 무조건 빨리 장만석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또 하루가 지났다.초저녁 때 남궁설하가 갑자기 찾아왔다.정교한 화장을 하고 장밋빛 빨간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였다.남궁설하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걸 봐서는 급히 뛰어온 게 분명했다.강주환을 보자 그녀는 친근한 척 서슴없이 말했다.“주환 씨, 제가 한참 찾아보다가 드디어 주혜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요!”강주환은 남궁설하가 아무 정보도 찾아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물었다.“어디 있는데?”“장만석이 데리고 있대요!”남궁설하는 강주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알려주었다.“주혜가 사라진 건 확실히 조윤정이
남궁설하는 정말로 겁이 났지만 강주환과 함께 다니며 자신을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그를 따라 목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나 남궁설하가 조심스럽게 들어갔을 때 강주환이 철장 문을 열고 안에 있는 사람의 몸을 뒤집었는데 그 사람이 강주혜가 아니라 그들과 아무 연관이 없는 남자인 것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남궁설하는 깜짝 놀라 검은 눈동자로 강주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어제 봤을 때는 분명 주혜였어요! 맹세할 수 있어요!”그녀는 어제 확실히 뒷산으로 왔었고 멀리서 철장 안에 갇혀 있는 여자를 봤었다. 비록 그 사람이 강주혜가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분명 여자가 틀림없었기 때문에 강주혜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왜 남자로 변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남궁설하는 자신의 머릿속의 한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혹시 마침 주혜가 다른 곳으로 이송된 건 아닐까요? 장만석 저택 안에 있는 비밀감옥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요. 그곳으로 길을 안내할게요!”말을 마친 남궁설하는 한마디 더 보탰다.“주환 씨, 장만석네 저택에 없다고 해도 반드시 주혜가 어디 있는지 찾아낼게요. 날 믿어요!”그제야 강주환은 한마디 대답했다.“응.”두 사람은 목장을 떠났는데 이때 남궁설하가 조심스럽지 못해 발을 삐끗하여 소리를 내게 되었다.“왕, 왕왕!”사냥개 한 마리가 이쪽의 인기척을 듣고 즉시 경계하며 짖었다. 그러자 다른 개들도 전부 따라서 짖었다.“왕!”“왕왕왕!”...여기저기서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목장 안에 있던 늑대같이 사나운 사냥개들이 하나같이 전부 강주환과 남궁설하를 향해 달려들었다.“악!...”남궁설하는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다리에 힘이 풀러 털썩 주저앉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강주환은 짜증이 났지만 남궁설하는 그를 도와 강주혜를 구하러 여기까지 왔다가 위험에 빠진 것이기 때문인 데다가 앞으로 강주혜를 구할 때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기에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절박한 상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