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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프러포즈1

양준회가 피식 냉소를 터뜨렸다.

그렇게 그는 남서훈을 놓아준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회사로 돌아온 뒤.

양준회는 주위에 음산한 기운을 뿜어냈고 그의 머리 꼭대기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양준회의 모습은 엊그제보다도 더 저기압에 휩싸여 감히 숨도 큰소리로 못 쉴 정도였고 그는 줄곧 대표 사무실에 앉아 일만 하였다.

태운 그룹의 모든 사람이 위기감을 느꼈다.

양준회가 집으로 돌아간 뒤 양나나도 그의 저기압을 느꼈다.

그녀는 한 번도 아빠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조금 무서웠다.

“아빠.”

양나나가 작은 목소리로 양준회를 불러보았다.

이윽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양준회의 눈치를 살피며 그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다.

“우리 이모 집에 안 간지 엄청 오래됐잖아요. 저 이모가 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우리...”

양나나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양준회가 단칼에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안돼!”

양준회의 안색이 더욱 험상궂게 변해버렸다.

딸바보로 유명했던 양준회는 단 한 번도 양나나에게 이렇게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싸늘한 목소리로 양나나에게 당부했다.

“앞으로는 그곳에 안 갈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은 네 이모도 아니야. 내가 몇 번을 더 말해야겠니? 그 사람은 남자라고. 삼촌이야!”

양나나:“...”

양나나의 눈시울이 한순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어떻게든 입을 삐죽이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아빠...”

양준회는 곧바로 마음이 약해져 나나를 안아 들어 조금 더 부드럽게 타일렀다.

“곧 엄마가 생길 거야.”

그러자 양나나가 기대에 찬 눈길로 물었다.

“혹시 이모예요?”

“아니야!”

양나나는 비록 이렇게 말하면 아버지의 기분을 건드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꿋꿋하게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난 이모가 좋은걸요! 아빠, 제 목적은 오로지 이모가 제 엄마가 되는 거예요.”

그날, 부녀 사이에 처음으로 다툼이 오갔다.

양나나는 화가 나 기필코 혼자 남서훈을 찾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참지 못한 양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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