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협은 긴장되어 침을 꼴딱 삼켰다.마침 그가 입을 열려고 하던 찰나 전화는 이미 끊겨버렸다.한편, 양준회는 또다시 자신의 특별 비서한테 전화를 걸어 그더러 호텔로 가 CCTV를 돌려보도록 지시하여 그날 밤 남서훈은 즉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남서훈은 해가 곧 뜨려는 새벽에 그의 방에서 나와 떠난 것이다.그렇게 되어 양준회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의심은 더욱 커져갔다.분명 그날 밤의 일은 꿈이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이윽고 양준회가 다시 지시를 내렸다.“남기준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하도록 해.”지금까지 그렇게 찾아왔지만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 조금의 단서도 찾지 못했던 나나의 친어머니를 남기준은 대체 무슨 수로 찾은 것인지 한번 볼 필요가 있었다.이튿날.양나나가 갑자기 몸살이 나 앓아누웠다.양준회는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고 열이 39도까지 치솟은 양나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오늘은 학교 가지 말고 아빠랑 병원 가자.”그러나 양나나는 즉시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전 병원 안 가요.”양나나는 간절한 눈빛으로 양준회를 바라보고는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렸다.“이모더러 와서 나 간호해 주라고 하면 안 돼요? 저 정말 이모가 보고 싶어요. 이모가 오신다면 정말 다 나을지도 몰라요.”양준회:“...”양준회는 결국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이윽고 그는 바로 남서훈에게 전화를 걸어 입을 열었다.“나나가 몸살 났는데 네가 보고 싶대!”소식을 들은 남서훈은 곧바로 집으로 찾아왔다.양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간 남서훈은 얼굴이 빨갛게 열이 오른 양나나를 바라보고는 팽팽하게 잔뜩 긴장된 마음을 내려놓았다.양나나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무척 걱정되고 혼란스러웠었다.양나나는 남서훈이 줬던 약을 먹었기에 3, 5년 사이에는 체질이 좋아 감기도 걸릴 일이 없는데 어떻게 갑자기 병에 걸린단 말인가?“나나야, 너 지금 혹시 꾀병 부리고 있는 거니?”남서훈은 단번에 양나나의 꾀병을 알아낸 것이다.그러자 양나나가
양준회의 검은 눈동자가 남서훈의 수려하고 남녀를 분간할 수 없는 아리따운 얼굴을 바라보았다.“알려줘. 나나가 왜 너와 그렇게 닮은 거야? 너와 나나는 대체 무슨 사이야?”정곡을 찔린 남서훈이 마음속으로 크게 당황했다.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다잡고 담담하게 상황에 대처했다.이 모든 상황을 먼저 예상하고 준비했었기에 참 다행이었다.“결국, 들킨 건가?”남서훈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절미한 여우 눈이 양준회를 응시하며 사실을 진술하고 있는듯한 말투로 담담히 입을 열었다.“이유는 간단해요. 나나의 친어머니가 나와 엄청 비슷하거든요.”양준회가 눈살을 찌푸렸다.그러자 남서훈이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6년 전의 그 여인은 남기준이 아무렇게나 찾아온 것이 아니에요. 계속하여 제 곁을 따라다니던 경비원이고 대역이었어요. 제 몸이 남자치고는 무척 왜소하다는 것을 당신도 알잖아요. 게다가 제 얼굴도 일반 남성보다 부드럽고 어여쁘게 생겨 여자처럼 보이죠. 그래서 당시 할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대역 한 명을 찾아주셨는데 저와 엄청나게 닮은 여인은 단 한 명뿐이었죠.”말을 마친 남서훈이 큰소리로 외쳤다.“남기준!”그러자 곧이어 남기준이 순간이동을 하듯 방안에 나타났다.이윽고 남서훈이 그에게 지시를 내렸다.“향길이 데려와.”“네!”그렇게 남기준이 또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이제 좀 놓아주시겠어요?”예정보다 조금 빨라졌을 뿐 남서훈도 원래 김향길을 공개하기로 계획했었다.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양준회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조금 있으면 나나의 친어머니를 볼 수 있을 겁니다.”“허!”양준회가 피식 냉소를 터뜨렸다.그는 여전히 남서훈에 대한 속박을 풀지 않았다.외부인이 보기에 항상 부드러운 그의 동공이 현재는 그저 싸늘함만이 맴돌 뿐이다.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눈앞에 있는 절미한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디.“6년 전, 나한테 아무 여자나 던져 줬다면서 왜 말을 바꿔? 아 맞다. 제일 처음에는 나한테 꿈을 꿨다고
남서훈은 모든 걸 설명했다.그녀는 김향길의 생각을 존중한다고 말하긴 했으나 모든 계획을 다 알려주진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양준회의 압박이 심해져 버렸기에 그녀도 모든 걸 설명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래서?”양준회는 계속 남서훈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제 난 모든 걸 다 알게 되었어. 그런데 너는 내가 이걸 모른척할 것 같아, 아니면 X 같은 너의 대역 하고 결혼을 할 것 같아?”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쟤는 그냥 너의 대역이었단 거잖아!”양준회는 눈을 부릅뜨며 그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나는 쟤를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날 거야! 남서훈 그런 음침한 생각은 18살 때부터 이미 가져왔던 거겠지. 정말 난 지금 네가 일부로 대역을 준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야! 그렇게 나는 그 여자랑 함께 있을 때도 너랑 있는 거 같은 느낌을...”양준회는 남서훈의 태도에 너무나도 화가 났다.사실 남서훈이 남자라고 해도 그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모든 걸 개의치 않았을 것이었다.하지만 도대체 왜 그의 대역을 주려고 했을까.“빌어먹을!”양준회는 시뻘게진 눈으로 쳐다보며 다시 한번 소리를 질렀다.“남서훈, 너 진짜 역겹다, 역겨워!”“...”남서훈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렇게까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니 그녀도 마음이 저리고 숨이 막혀왔다.그녀는 그를 모해한 적이 없었다.일이 이렇게 된 건 그저 세상의 안배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결정권은 당신한테 있어요.”남서훈은 겨우 자신의 감정을 꾹 참고 양준회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김향길을 가질 필요 없어요. 그녀는 전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저의 경호와 대역을 맡을 테니까요. 만약 필요하시다면 김향길을 남겨줄 수도 있어요. 남아서 나나의 엄마를 맡는다든지, 다 가능하죠.”김향길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녀는 양준회의 곁에 있고 싶지 않은듯했다.하지만 남서훈의 충실한 경호원과 대타인 그녀로선 아무런 선택지가 없었다. 그저 주인의 명령을 따르는 수밖에.그녀의 주인은
말을 마치고 양나나는 뛰쳐나갔다.양준회는 남서훈을 보고는 말했다.“만족해?”남서훈은 아무 말도 안 했다.양준회는 비웃으며 김향길을 품속으로 당겨 안았다.그리고 알아볼 수 없는 표정으로 살짝 눈썹을 찌푸린 채 보고 있었다.속에 끓어오르는 짜증과 여자를 밀어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제했다.폭풍우가 들이닥치기 전 평온함이 적혀 있는 눈동자로 남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삼촌이 전에 연구 제작하던 약은 어디 있지? 오늘밤은 김향길과 잘 거라 당신과 똑같이 생긴 그 얼굴을 보면 짜증 나고 기분이 더러워질 것 같아서 말이지. 그 약 좀 줘봐.”“좋아요.”남서훈은 양준회에게 약을 건넸다.양준회는 차갑게 말했다.“삼촌 참 따뜻하네요!”그의 목소리는 차갑다 못해 얼어붙을 지경이었다.그는 짙은 눈동자로 남서훈을 뜷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만약 오늘 별 사고가 안 난다면 삼촌이 원하는 대로 김향길과 결혼하고 나나의 엄마로 되게 할 거야.”말을 마치고 양준회는 남서훈을 보고는 김향길을 안고 2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갔다.방문이 닫힌 그 순간 양준회는 김향길을 던지듯 내려놓았다.“씻어!”그는 차가운 얼굴로 명령하듯 말했다.그리고 김향길이 씻고 나온 후 그가 김향길을 침대로 내던지려 할 때 훼방을 놓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자 마음속에서부터 화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그는 화를 내며 잠자리에 누웠다.하지만 김향길 몸에서는 은은한 약향이 나긴 했지만 남서훈과는 다른 향이었기에 그는 사랑에 빠지고 달아오를 수가 없었다.그는 억지로 다가갔다.김향길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두 주먹을 움켜쥐며 양준회의 입술이 떨어지는 걸 보고 있었다.“싫어요!”김향길이 막아 세웠다.양준회는 웃으며 몽환적인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가 싫어? 6년 전, 이미 나랑 자봤었잖아!”“...”김향길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입술만 꼭 깨물었다.그리고 양준회를 보며 말했다.“6년 전은 주인님의 명령이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요셉의 아내도 회화계 대가였다.그녀는 남편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을 무척 좋아했다.그리고 강하영의 그림을 보자 요셉의 아내도 깜짝 놀랐다.그녀는 친구에게 함께 그림을 감상하자고 했다.그 친구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그리고 그 여자는 그림을 보더니 모두 깜짝 놀랐다.그런데...그녀는 비록 조금 다르긴 해도 회화 수법과 화풍에 대해서는 매우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유명했던 천재 화가였던 초희를 떠올렸다. “이럴 수가!”요셉의 부인도 그 점을 발견했다.그리고 물었다.“너는 혹시 이 그림의 수법... 초희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그 여자는 아무 말도 안 했다.집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편지를 써서 얼른 가서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그 요섭에게 보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를.그리고 빠르게 강하영의 자료가 그 여자의 손에 들어갔다.“초희, 이게 바로 네가 그때 낳은 잘못된 후손이야? 허! 그렇게 오래 숨겼는데 그래도 나한테 발견됐네?”그 여자는 서류를 갈기갈기 찢으면서 명령했다.“운성 시로 가서 이놈을 없애!”“네.”운성 시.우양주는 강하영을 계속해서 못살게 굴었다.강하영은 그런 그가 너무 귀찮았다.하지만 그날 지하 주차장에서 우양주는 갑자기 선을 넘으며 차 안에서 그녀에게 손을 대며 협박을 하려 할 때 강하영이 그를 때리고 정말 사납게 때린 후부터 우양주는 많이 착실해지고 성실해졌다.또한 우양주가 보기에도 강하영은 성깔이 있었다.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힌다면 정말 언젠가 자기가 다칠것 같았고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의 행복에 모두 손상이 되었다.이건 수지에 맞지 않았다!강경책으로 되지 않았으니 그는 부드럽게 다가가야 했다.신사를 당해낼 자가 어디 있겠는가!이렇게 돈도 많고 멋지고 다정한 꽃미남인데! 우양주는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이런 자신을 안 좋아할 여자가 있는지.우양주는 계략도 바꿨다.영주시에서 일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한가하기만 하면 운성 시로 와 강하영의 눈앞에 나타났다. 또한 시도 때도 없이 강하영에게 작
강하영이 이런 생각을 할 때 원래 세 사람을 그저 스쳐 지나가던 우양주는 두 사람이 경계를 늦춘 것을 보고는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그는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세 명을 향해 돌진했다.엄청난 속도로 말이다!그는 목표가 명확했고 두 사람이 인기척을 느꼈을 때 우양주는 힘차게 칼로 강하영의 뒤통수에 대고 있던 사람을 발로 차버렸다.금발 남자가 발에 차이면서 옆에 동료를 향해 넘어졌다.그리고 이때 우양주는 강하영의 팔목을 잡고 그의 품 안으로 당겼다.칠흑 같은 어둠, 기나긴 골목 속.우양주의 얼굴에 씨익하고 미소가 띄었다. 그는 다정하고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강하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어때요? 제가 당신을 구했으니 당신의 몸을 이젠 저한테 주시면 어떻겠습니까?”강하영은 눈을 부라렸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외쳤다.'아니, 주님! 제가 원했던 건 이 시대 영웅 같은 거지, 이런 인성도 나쁜 쓰레기 같은 남자를 원하지는 않았다고요! 비록 제가 고양이든 강아지는 어중이떠중이 무엇이든 좋다고는 했긴 한데, 그래도 이건...'강하영은 우양주를 위해 감격하고 몸까지 바쳐서 은혜를 갚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주님과 논의했다.'그 주님께선 하루에도 수천수만 가지 청을 들어주실 테니 제 소원 같은 건 못 들은거죠? 그래서 저랑 뭐 왈가왈부 안 하실 거죠? 그렇죠?'강하영은 아무 말도 못 했다.우양주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물었다.“왜요, 싫어요?”강하영은 또 눈을 부라렸다.눈앞의 남자를 보며 그녀는 그저 퉁명스럽게 말했다.“지금이 그런 걸 말할 땐가요?”그런데 이때 금발의 남자들이 칼을 들고 두 사람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강하영은 그걸 보고는 얼른 소리쳤다.“조심해요!”우양주는 두 사람을 보지도 않은 채 강하영을 데리고 몸을 돌려 피했다.금발의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칼을 쥐고 몇 번 휘둘렀다.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우양주는 강하영의 손을 잡고 마치 낭만의 왈츠라도 추듯 강하영을 가볍게 돌리고 허
그는 품 안에 꼭 감싸져 있는 강하영을 보며 말했다.“봤죠? 이래도 제가 자작극을 하는 거 같아요? 저들은 이제 제 목숨까지 뺏으려 하는데요?”이렇게 말을 마치고 우양주는 아직도 아무런 위협을 못 느끼는지 말했다.“그래서 저도 이 목숨걸고 당신 구하는데 전 그저 하룻밤만 제게 달라고 했죠. 이것도 정말 안 된단 말이에요?”“...”강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 쓰레기 같은 남자랑 그냥 하룻밤만 자는 게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나았다.그리고 이미 한번 자봤었기 때문에...그녀는 이를 악물고 승낙했다.“그래요. 하룻밤을 줄게요.”우양주는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옳지.”그는 강하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꿀 떨어지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했다.“이제는 그냥 제게 맡겨요. 하영 씨는 옆에서 구경만 하면 돼요.”말을 마치고 우양주는 강하영을 놓았다.그는 칼을 쥔 두 금발 남성을 향해 돌진했다.우양주의 실력은 줄곧 아주 좋았다.비록 지금은 분말 가루 때문에 동작이 느려지긴 했으나 그래도 상대도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두세 번 공격하자 그들은 바로 기절했다.그리고 그도 약때문에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강하영은 깜짝 놀랐다. 얼른 달려가 보고 싶었지만 그녀도 온몸에 힘이 빠진 상황이었다.“전 괜찮습니다.”우양주는 소리내며 웃었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얼마 되지 않아 경찰이 왔고 기절한 두 금발 남자와 약효가 전부 발휘되어 힘이 풀려 누워있는 우양주와 강하영을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그리고 조사를 받았다.두 금발의 남자들은 경찰서에 갇히고 말았고 우양주와 강하영 두 사람은 병원에 이송되었다.그렇게 밤새 치료했다.다음 날 아침, 우양주는 강하영을 셋집으로 데려다주었다.할머니는 강하영이 어젯밤 집에 들어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려 할 때 이미 강하영이 강도를 만났단 사실을 알았다.할머니는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문 앞에 서서 강하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는
강하영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할머니를 부축하며 말했다.“할머니, 집에 들어갑시다.”“그래. 집에 가자.”강하영은 할머니를 부축하며 아파트로 돌아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의 집으로 들어갔다.우양주는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그는 차를 마실 뿐만 아니라 강하영의 셋집에 온 오전을 있었다.그 사이 우양주는 강하영과 할머니에게 아주 열정적으로 대했다.거기에 잘생긴 얼굴과 다정한 성격은 모든 여자의 환심을 사기 좋았다. 할머니같이 나이 많은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그 때문에 할머니는 우양주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할머니는 온화하게 웃으며 우양주를 강하영 보듯 대했다. 우양주도 이 초라한 집에서 오랜만에 그리웠던 가족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점심시간이 다되어서야 우양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떠나는 게 아니었다.그는 강하영을 끌며 말했다.“가요. 우리 같이 주변 마트에 가서 먹을 것 좀 사 옵시다.”우양주는 다짜고짜 강하영을 데리고 갔다.그리고 반 시간 정도 지난 후 두 봉지 가득 들고 강하영과 함께 돌아왔다.“어르신 오늘 푸짐하게 한번 먹어봅시다! 하영 씨, 얼른 할머니께 제 요리 실력이 엄청 좋다는 걸 알려줘요! 특히 해산물, 제가 또 해산물 요리는 한 솜씨 하죠! 어르신은 가만히 계세요!”우양주는 말을 마치고 두 봉지를 모두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할머니는 얼른 강하영 보고 도와주러 가라고 눈치줬다.그리고 거실에 앉아 두 사람이 주방에서 티격태격하며 분주히 보내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점심 만찬이 다 차려지고 모두 식탁에 올려졌다.그중 농어찜과 깐쇼새우, 거기에 해삼탕 등등 모두 우양주가 직접 한 요리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바와같이 정말 맛있었다.나머지 두 가지 음식은 강하영이 만든 것이었다.우양주와는 달리 빛깔과 냄새 모두 별로 썩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다.하지만 우양주는 그래도 칭찬하며 말했다.“흠, 요리 솜씨가 제법 좋은걸요? 저랑 겨룰 만하겠어요!”이날 점심 우양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