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영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할머니를 부축하며 말했다.“할머니, 집에 들어갑시다.”“그래. 집에 가자.”강하영은 할머니를 부축하며 아파트로 돌아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의 집으로 들어갔다.우양주는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그는 차를 마실 뿐만 아니라 강하영의 셋집에 온 오전을 있었다.그 사이 우양주는 강하영과 할머니에게 아주 열정적으로 대했다.거기에 잘생긴 얼굴과 다정한 성격은 모든 여자의 환심을 사기 좋았다. 할머니같이 나이 많은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그 때문에 할머니는 우양주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할머니는 온화하게 웃으며 우양주를 강하영 보듯 대했다. 우양주도 이 초라한 집에서 오랜만에 그리웠던 가족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점심시간이 다되어서야 우양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떠나는 게 아니었다.그는 강하영을 끌며 말했다.“가요. 우리 같이 주변 마트에 가서 먹을 것 좀 사 옵시다.”우양주는 다짜고짜 강하영을 데리고 갔다.그리고 반 시간 정도 지난 후 두 봉지 가득 들고 강하영과 함께 돌아왔다.“어르신 오늘 푸짐하게 한번 먹어봅시다! 하영 씨, 얼른 할머니께 제 요리 실력이 엄청 좋다는 걸 알려줘요! 특히 해산물, 제가 또 해산물 요리는 한 솜씨 하죠! 어르신은 가만히 계세요!”우양주는 말을 마치고 두 봉지를 모두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할머니는 얼른 강하영 보고 도와주러 가라고 눈치줬다.그리고 거실에 앉아 두 사람이 주방에서 티격태격하며 분주히 보내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점심 만찬이 다 차려지고 모두 식탁에 올려졌다.그중 농어찜과 깐쇼새우, 거기에 해삼탕 등등 모두 우양주가 직접 한 요리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바와같이 정말 맛있었다.나머지 두 가지 음식은 강하영이 만든 것이었다.우양주와는 달리 빛깔과 냄새 모두 별로 썩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다.하지만 우양주는 그래도 칭찬하며 말했다.“흠, 요리 솜씨가 제법 좋은걸요? 저랑 겨룰 만하겠어요!”이날 점심 우양주가
그녀는 아무 말도 안 했다.오히려 할머니께서 먼저 강하영에게 알려주었다.“그 녀석은 갔어. 그리고 앞으로 너한테 찝쩍일 리도 없을 거야!”강하영은 의외라 생각했다.우양주는 그녀를 이토록 오랫동안 괴롭혀 왔으면서 갑자기 이렇게 쉽게 포기를 한다고?“그 자식 사람은 좋더구만. 만약 널 책임진다고 했으면 어쩌면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도 있었겠어. 하지만...”할머니는 어딘가 아쉬운듯했다.“무슨 좋은 인연이요?”강하영은 할머니 옆에 앉으며 물었다.그녀가 찬란하게 웃으며 말했다.“저와 그는 절대로 함께 할 수가 없어요! 할머니, 혹시 모르시나 본데요, 전 저런 바람둥이 기질을 가진 사람을 제일 싫어해요!”“좋아.”할머니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강하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리 하영이는 절대 너네 엄마처럼 만나면 안 될 사람을 만나면 안 돼! 인생이 다 꼬이게 될 거야!”강하영은 어릴 때부터 커오면서 할머니가 어머니에 대해 언급하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언급했다.강하영은 할머니를 보며 물었다.“할머니, 우리 엄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어요?”“네 엄마는...”할머니는 생각에 잠겼다.할머니의 눈가엔 전부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고 말했다.“걔는 참 똑똑했어! 그리고 예뻤지. 우리 하영이처럼 말이야. 이뻐서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어. 그리고 그림에 엄청난 소질을 가지고 있었지. 그래서 어릴 때부터 걔를...”강하영의 할머니는 대갓집 규슈로 명문 가문에서 태어났다.한때 사회가 불안정하던 시대에서 그녀는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그녀는 남편과 사랑에 빠져 딸아이 한 명을 낳았다.하지만 전쟁이 나고 남편이 전쟁터에 나간 후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었다.할머니는 혼자서 자식을 키우면서 그녀에게 미술을 가르쳐 주었고 그녀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천재 화가가 되기를 지켜보고 있었다.할머니는 여기까지 말하고 강하영을 보며 말했다.“전에 국제적으로 유명하던
그리고 후에 할머니가 아플 때 강하영은 돈이 없었다. 집안의 곳곳을 뒤지며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소중한 붉은 나무 상자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강하영은 진작에 그 나무 상자를 열어보았고 거기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보았다.그녀는 안에 있던 옥패와 은행카드를 보았고 거기에 들어있던 편지까지 보게 되었다.때문에 강하영은 그 편지를 통해 다 알게 되었다.어릴 때부터 키워주며 계속 할머니라고 불리던 그 노인은 정말로 외할머니였었다.그리고 그녀의 엄마가 초희라는 사실도, 자기가 유명한 화가의 딸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하지만 할머니의 편지에서는 엄마가 사랑에 미친 바보로 한 남자에 푹 빠져 모든 걸 바쳤다고 했다. 자식은 물론 자신의 엄마까지 버리고 M 국으로 가서 감감무소식으로 지내고 있단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녀의 친 아버지는 할머니의 편지에서는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쓰여 있었다. 엄마의 감정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한테로 간 바람둥이라고 말이다.“싫어요.”강하영은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할머니 앞에 기대며 말했다.“할머니, 전 어디에도 안 갈래요! 제가 왜 그들을 찾아야 하나요! 저는 그냥 여기 남아서 할머니랑 끝까지 살고 싶다고요!”“에고...”할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앙상한 손을 들어 강하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우리 착한 아이, 가기싫으면 안 가도 돼. 언제 가고 싶을 때 우리 그때 가서 보자.”할머니는 끝까 강하영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다.그녀의 눈동자에는 항상 인자함이 가득 차 있었고 말했다.“할머니도 늙었잖아. 근데 갑자기 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말이야. 죽기 전에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만... 그래도 할머니는 아직 건강해서 괜찮아. 아직 우리 하영이 곁에 몇 년 더 있을 수 있어! 그러니까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아.”다음날.강하영은 평소처럼 회사로 출근했고 그녀는 바로 대표님 호출을 받았다.문을 두드린 후 사무실 책상에 단정하게 앉아있는 윤성아를 보고는 웃으며
“...”여자는 아무 말도 안 했다.그리고 남자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았다.“이해가 안 돼!”그녀는 불만스러운 듯 투덜거리며 은행카드를 들고 비틀거리며 걸어 나갔다.룸에는 우양주 혼자만 남았다.그는 한잔 또 한잔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머릿속에는 툭하면 그날 밤 스페셜 룸에서 돈을 위해 목숨걸고 술을 마시던, 술에 취해도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돈을 꽉 쥐고 있던 강하영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술에 흠뻑 취한 그녀는 대담하게 그에게 물었었다.“그쪽이랑 하룻밤 자기만 하면 정말 6억 줘요?”그녀는 화장을 다 지우고 작고 아름답던 얼굴로 그를 마주했고 그녀의 태도에 그는 금세 흥미가 붙었다.그리고 나서...우양주는 그날 술집 여자들처럼 애교를 부리던 강하영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가슴 위에서 원을 그리며...애교 가득한 모습으로 그에게 물었다.“어떻게 할까요?”그녀가 다가왔다.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깨물었다.그때 그 남자의 피가 쏠리는듯한 느낌과 온몸의 세포들이 한순간 달아오르며 춤을 추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그다음...그날 밤은 우양주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었다.특히 술집 룸에서 그에게 깔려 눈물을 흘리던 모습!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짜증이 밀려왔다.우양주도 한 여자한테 마음이 이렇게까지 심란해지는 건 처음이었다.그는 좋았다. 하룻밤 사이에 그녀의 몸에 푹 빠져버렸다. 머릿속에는 계속 그때가 떠오르고 그녀의 몸에서 흐르던 은은한 동백꽃 냄새와 그녀가 떠올랐다...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돈을 따지던 것이 이유가 있던 것이라니!그녀는 그가 생각한 것과 달리 돈만 보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아주 깨끗하고 무고한 사람이었다.그는 응당 그녀와 거리를 둬야만 했다. 그런 여자는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우양주는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그는 아버지의 아들로 남자의 열근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란걸...비록 그는 아직도 강하영에
할머니는 인자한 얼굴로 강하영에게 알려주었다.“이 할머니는 잠들었었어. 그냥 나이 들어서 잠귀가 밝아. 그래서 무슨 인기척이 들리면 바로 깬단다.”강하영은 믿지 않았다.그녀는 할머니가 걱정돼서 계속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할머니를 향해 걸어왔다.그러곤 할머니 침대 옆에 앉아 오늘 있었던 기뻤던 일들에 대해 얘기했다.“할머니, 오늘 저 동기들하고 회식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제가 독립 디자이너로 승진했기 때문이에요! 이게 뭘 의미하냐면요, 이후에 제가 디자인일을 정식으로 할수있다는걸 말해요. 돈도 더 벌게 될 거라고요! 그땐 제가 집을 꼭 사서...”강하영은 유창하고 행복하게 그와 그의 할머니 미래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키워준 눈앞의 할머니에게 말했다.“어쨌든 얼마 안 지나면 우리 할머니, 제가 정말 호강시켜 드릴께요!”“그래.”할머니는 손을 들어 강하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그리고 더욱 인자한 표정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우리 하영이는 역시 능력있네!”강하영은 애교를 부리며 할머니 옆에 딱 붙어서 계속 말을 이었다.할머니는 항상 인내심이 있었고 강하영이 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었다.강하영이 하품을 하며 피곤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자 그제야 할머니는 강하영에게 말했다.“많이 늦었는데 방으로 가서 씻고 얼른 자. 내일 아침에 또 출근해야 하잖아.”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할머니에게 말했다.“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그리고 몸을 일으켜 불을 꺼주고 나갔다.그리고 방으로 돌아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바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아주 피곤했던 탓에 금방 잠에 들어버렸다.다음날, 강하영이 일어난 후 할머니와 밥을 먹고 평소와 다를바없이 출근을 하러 나갔다.독립 디자이너가 된후 그녀는 훨씬 바빠지게 되었다.매일 회사와 집안만 왔다 갔다 하면서 바쁘고 충실하게 보냈다.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주일이 벌써 지났다.강하영은 이
그녀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남자의 추격을 피해서 죽을힘을 다해 복도로 도망쳤다. 강하영은 도망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살려주세요!”강하영의 구조요청에 이웃들은 옷을 입고 하나둘씩 복도로 나와 두리번거렸다. 복도에서 도망 다니는 강하영의 뒤로 손에 칼을 든 금발의 남자가 그녀를 향해 쫓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습에 사람들은 오히려 잽싸게 집으로 들어갔다.그녀의 모든 이웃이 문을 굳게 닫았다.“...”이 상황에서 도망치지 못해 괴한에게 잡혀 죽기라도 한다면? 할머니는?지금 집이 온통 피바다가 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할머니는 어쩌고? 안돼!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했다! 할머니를 위해서라도!이판사판이었다. 강하영은 더는 도망가지 않았다! 가령 금발의 괴한에게 찔려 피투성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괴한에게 맞서 싸워야 했다!바로 그때, 이웃 주민들의 굳게 닫힌 문들이 다시 열렸다!모든 주민들이 일제히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젊은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집에 있던 야구 방망이와 운동할 때 사용하는 아령 등 손에 잡히는 물건이라면 다들 그대로 들고 달려 나왔다!모든 연장들이 금발의 괴한에게 향했다. 모두가 힘을 합쳐 괴한을 제압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일부 사람들은 쓰러지는 걸 지켜보면서 경찰에 신고했다.강하영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한 채 사력을 다해 피투성이가 된 할머니 집으로 달려갔다.“할머니, 괜찮으세요?”“정신 차리세요! 괴한은 이미 잡혀서 괜찮아요! 할머니, 제발,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하는데...”강하영은 피로 범법이 된 할머니를 끌어안았다.강하영은 간신히 눈을 뜬 할머니를 마주했고 오열하며 할머니를 향해 말했다.“지금 바로 병원에 모셔다드릴게요...”흰머리가 수북한 노인은 안간힘을 다해 눈앞의 눈물범벅이 된 강하영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늘 그랬듯이 손을 들고 강하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지만 도저히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할머니는 손을 들어올 릴 힘조
강주환도 강하영과 노인의 마지막을 보내는 의식에 함께 참여했다.그리고 윤성아는 슬픔에 젖어있는 강하영을 도와 할머니가 화장되고 난 후 할머니의 유골함을 안고 나섰다.강하영은 할머니의 장례식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갔다.할머니의 유골은 할아버지의 유품함에 함께 보관되었다. 우양주도 강주환과의 통화에서 강하영의 할머니가 돌아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우양주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주환아, 방금 뭐라고?”강주환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성아의 친한 친구인 하영 씨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나와 성아가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바래다주고 오는 길이야. 별일 없으면 먼저 끊을게.”강주환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잠깐만.”우양주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주환아, 일단 지금 있는 곳 주소 좀 보내 줘.”강주환은 주소를 찍어 보냈다. 마침 우양주도 운성에 있었다! 그는 주소를 보자마자 곧장 차를 몰고 목적지로 향했다.날씨도 점차 흐려지고 하늘에서는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윤성아는 검은 옷을 입고 우산을 든 채로 강하영의 옆에 서있었다.강하영은 묘비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울고 있었다.“할머니, 어떻게 저를 버려두고 혼자 가셨어요? 할머니가 없으면 저는 어떡하라고요? 우리같이 행복하게 잘 살자면서요? 저도 이제 디자이너가 되어서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할머니에게 행복한 날만 남았는데, 누려보지도 못하고...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다. 강주환은 윤성아의 우산이 점차 강하영 쪽으로 기울어 서서히 비에 젖어가는 윤성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내 자신의 커다란 우산을 윤성아의 머리 위에 가져다 대면서 모든 비를 막아주었다.윤성아는 자신을 위해 우산을 내어준, 비에 젖은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괜찮아요.”윤성아는 강주환에게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지만 강주환은 절대로 그녀의 말대로 할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가 비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가 비를 맞아 감기라
강하영은 경찰서에 도착했고 형사 한 분이 그녀를 안내했다.“피의자는 밤에 강도와 할머니를 살해한 사실을 전부 인정했고 범행 사실을 모두 진술했습니다.”“그는 M 국의 사람입니다! 이번 운성에 온 것은 누군가의 지시로 원한을 가지고 목적성 있게 강하영 씨에게 접근한 것 같습니다!”강하영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저녁, 그녀는 갑자기 두 금발의 괴한에게 추격당했고 죽기 직전까지도 강하영은 단지 운이 나빠서 괴한을 마주쳤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그중 한 명의 괴한이 갑자기 그녀의 집에 나타나 할머니를 살해한 것이다!“원한이요?”강하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누가 지시한 거예요?”형사는 고개를 저으며 강하영에게 말했다.“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피의자는 어떻게 해도 말을 꺼내지 않았어요!”“제가 보기에는 충성을 다 할만한 주인이 아니라면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것 같아요. 가족의 목숨이라든지...”말을 마친 형사는 번뜩 강하영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강하영 씨, 혹시 M 국의 어떤 세력이나 어느 한 사람에게 미움을 산 일이 있을까요?”“현재로써는 살인 위협을 받은 것과 할머니의 죽음, 모두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어요!”“그렇기 때문에...”강하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출국한 적이 없었다! 더욱이 M 국의 어떠한 세력에게 미움을 살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죽일 정도의 사건은 더더욱 없었다!형사도 이상함에 강하영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강하영 씨, 어제저녁, 피의자가 감옥에서 이미 자살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단서가 사라지는 건데 아무래도 다시 한번 누구에게 원한을 사거나 당신을 해칠만한 사람이 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아무래도 강하영 씨가 단서를 더 확보해야 저희도 조사를 이어갈 수 있고 어떻게 강하영 씨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드릴지를 대비할 수 있거든요.”강하영은 경찰서를 나오는 순간까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해 봤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