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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아가야, 할머니가 더는 함께 할 수가 없구나

그녀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남자의 추격을 피해서 죽을힘을 다해 복도로 도망쳤다. 강하영은 도망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살려주세요!”

강하영의 구조요청에 이웃들은 옷을 입고 하나둘씩 복도로 나와 두리번거렸다. 복도에서 도망 다니는 강하영의 뒤로 손에 칼을 든 금발의 남자가 그녀를 향해 쫓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습에 사람들은 오히려 잽싸게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모든 이웃이 문을 굳게 닫았다.

“...”

이 상황에서 도망치지 못해 괴한에게 잡혀 죽기라도 한다면?

할머니는?

지금 집이 온통 피바다가 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할머니는 어쩌고?

안돼!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했다!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이판사판이었다. 강하영은 더는 도망가지 않았다! 가령 금발의 괴한에게 찔려 피투성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괴한에게 맞서 싸워야 했다!

바로 그때, 이웃 주민들의 굳게 닫힌 문들이 다시 열렸다!

모든 주민들이 일제히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젊은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집에 있던 야구 방망이와 운동할 때 사용하는 아령 등 손에 잡히는 물건이라면 다들 그대로 들고 달려 나왔다!

모든 연장들이 금발의 괴한에게 향했다. 모두가 힘을 합쳐 괴한을 제압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일부 사람들은 쓰러지는 걸 지켜보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강하영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한 채 사력을 다해 피투성이가 된 할머니 집으로 달려갔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정신 차리세요! 괴한은 이미 잡혀서 괜찮아요! 할머니, 제발,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하는데...”

강하영은 피로 범법이 된 할머니를 끌어안았다.

강하영은 간신히 눈을 뜬 할머니를 마주했고 오열하며 할머니를 향해 말했다.

“지금 바로 병원에 모셔다드릴게요...”

흰머리가 수북한 노인은 안간힘을 다해 눈앞의 눈물범벅이 된 강하영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늘 그랬듯이 손을 들고 강하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지만 도저히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할머니는 손을 들어올 릴 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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