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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내 생각했어?

송아름은 중심을 못 잡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바닥에 앉아서 강주환이 잡아주지 않는 바람에 접질리게 된 발목을 붙잡고 원망 섞인 얼굴로 강주환을 올려다보았다.

“저를 잡아주실 생각은 없으세요?”

강주환은 차가운 얼굴로 내려다보며 일으켜 세워줄 생각이 없는지 그대로 몸을 돌려 나갔다.

“주환씨!”

바닥에 앉은 채로 강주환을 불러세운 송아름은 얼굴을 들어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날 밤 일은 저도 정말 몰랐어요. 은희 이모가 하신 일이에요. 저는 정말로 주환씨를 좋아해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강주환은 여전히 냉랭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아름 씨는 잘못 없어요. 그저 제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에요.”

차가운 눈동자가 송아름을 쳐다보며 말했다.

“여기는 회사예요. 부사장님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옷은 앞으로 주의해주세요.”

이렇게 입은 것도 다 강주환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인데 그렇게 말하니 괜히 억울했다. 강주환이 마음을 접고 더는 윤성아 그 여자한테 휘둘리거나 정신을 팔게 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 말했잖아요. 저한테 시간과 정성을 들일 필요 없다고. 당신이 옷을 다 벗고 있어도 저는 아무런 마음도 생기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옷을 어떻게 입었든 저한테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강주환은 입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리며 망설이는 기색이 없이 말했다. 송아름은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몰랐다. 강주환이 이렇게 자신을 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주환씨, 정말 저를 이렇게 대하실 거에요? 우리 친구잖아요. 술도 같이 마시고 속마음도 털어놓고 했잖아요. 아니에요?”

“제가 사람 잘못 봤어요. 당신이 눈치 있고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같은 행동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냉담하게 말하고는 강주환은 몸을 돌려 문으로 가서 밖에 있는 진하상을 불렀다.

“송아름 씨를 병원에 모셔다드려.”

“네.”

진하상은 앞으로 걸어가 송아름을 일으켜 세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강주환을 꾀는 일이 번번이 실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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