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가 끝나고 윤지안은 동그란 눈으로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삼촌, 저랑 게임 할래요?” "좋아.” 강주환은 윤지안과 함께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 여자애가 하는 들어본 적도 없는 게임을 강주환이 잘할 리 없었다. "삼촌, 게임 너무 못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네, 하하하...”"삼촌, 왜 아무것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아요. 내가 가르쳐줄게요!” 윤지안은 자기가 선생님인 듯 열심히 가르쳤다. 강주환은 이 귀여운 어린아이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열심히 배웠다. 윤지안이 너무 귀여웠기에 그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돌봐주었다. 윤지안이 반짝이는 큰 눈망울로 자신을 쳐다보면서 빙그레 웃기만 해도 강주환의 마음속 얼음을 녹여버리기엔 충분했다. 윤지안이 애교만 부리면 강주환은 뭐든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입만 삐죽이기만 하면... 아니, 강주환은 아예 윤지안에게 입을 삐죽거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정말 윤지안을 너무 예뻐했다. 비록 이때 강주환은 아직 윤지안이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둘은 너무 훈훈하고 화기애애했다. 강주환은 윤지안을 좋아했다. 윤지안을 데리고 놀아주느라 윤성아한테 윤지안이 자기 집에 있다고 말하는 것조차 잊어버릴 뻔했다. 잊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강주환은 윤성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안이는 지금 나랑 같이 있어.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지안이 얼굴 좀 보여줘.” 윤성아의 말에 강주환이 윤지안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었다."엄마!" 윤지안이 엄마를 불렀다."엄마, 나 여기 잘 있어! 저녁은 이미 먹었고 삼촌과 놀고 있어." "삼촌이 되게 잘해줬어! 아까 밥 먹을 때 가시도 골라주고 새우 껍질도 발라주고...” 전화를 끊고 나서 강주환은 계속 윤지안과 함께 놀았다. 쉬어야 할 시간이 되어서 강주환은 윤지안을 데리고 강하성의 방으로 갔다. 윤지안을 강하성의 방에서 재우고 내일 아침 일찍 운성시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윤지안은 이대로 잠들기를 싫다는
강주환은 손을 뻗어 윤성아를 품에 끌어당기고 큰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누르며 입을 맞췄다. 둘의 애틋하고 그리운 입맞춤은 뭔가 안달난듯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윤성아는 거절하지 않고 강주환에게 맞춰서 자연스럽게 팔을 들어 그의 목덜미를 감쌌다. 두 사람의 폐에 있는 산소를 모두 빨아들이고 나서야 입맞춤을 멈췄다. 윤성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봄기운을 머금은 듯 눈으로 강주환을 바라보며 간드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지안이가 좋아요?” "좋아.” 강주환은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의 시커먼 눈동자는 방금 한 입맞춤으로 인해 열기로 물들어 위험했고, 언제라도 윤성아를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주환의 큰 손이 윤성아의 연약한 허리를 가볍게 잡았다. "똑똑하고 예쁜 데다가 귀엽기까지 하고. 철이 들었고 애교도 많고 아무튼 좋은 애야! 어떻게 지안이를 싫어할 수 있겠어?” "네." 윤성아의 대답을 듣자마자 강주환이 말했다. "방으로 가자."강주환은 윤성아를 침실로 끌고 들어가 방문을 닫았다. 그는 윤성아를 문에 기대게 했고 그의 커다란 그림자는 그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강주환의 잘생긴 얼굴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검고 깊은 눈동자로 윤성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지안이는 원이림의 딸이야? 아니면 당신이 입양한 아이야?""……” 윤성아의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부드러운 눈망울을 머금고 강주환을 바라보며 망설이다가 말했다. "이림 씨의 딸이 아니라 내 딸에요." 강주환이 만족한다는 듯 웃었다. 그의 목소리에도 기쁨이 묻어났다."입양을 했으면 하성이와 같은 우리 아이야! 앞으로 우리랑 같이 있으면 되겠네.” 윤성아는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답사기간도 안 지났어요!” "응. 열심히 할게."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싶더니 윤성아를 문에 기대게 한채 키스를 했다. 호흡이 흐트러졌고 방 안의 온도가 점점 올라갔다. 강주환이 윤성아를 번쩍
그는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송유미 때문에 넌 처음 궁지에 몰려서 죽을 뻔했어.” "애도 하나 유산했어!” "게다가 안효주까지! 너 하마터면 큰 불에 죽을 뻔했어! 임신을 한 채로 안효주 때문에 차에 치이고, 아이를 도둑맞고...” 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이림이 말하는 모든 것을 들으면서 그가 화를 내도록 내버려 둘 뿐이었다. 원이림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가 눈물을 흘린 것은 어쩌면 자신을 위해 슬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콧등에 걸린 안경을 벗은 그는 손을 들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안경을 끼고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너랑 지안이에게 잘해주지 못했어? 하성이도 나는 내 아이로 삼을 수 있어!” "왜 끝까지 강주환 인건데? 성아야, 나를 선택해 줄 순 없는 거야?” 윤성아가 막 무슨 말을 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원이림이 흥분해서 말을 끊었다. "더 이상 내가 너무 좋아서, 너에게 과분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마. 난 너한테 어울리지 않고 난 더 좋은 여자랑 만나야 한다는 그딴 소리 하지 말라고! 그런 말들은 4년 동안, 이미 충분히 많이 들었어!” "성아야, 난 그냥 널 원해!” 원이림은 윤성아와 윤지안을 데리고 프랑스로 돌아가 모든 것을 예전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윤성아가 돌아오기 전으로 말이다."미안해요.” 윤성아가 사과의 말을 건넸다. "이림 씨, 항상 저와 지안이한테 잘 대해주고 잘 챙겨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림 씨를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림 씨, 우리는 여기까지예요. 친구이고 가족일 수밖에 없어요.” 이런 말들이 잔인했지만 윤성아는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미안해요, 이림 씨의 사랑에 보답할 수 없어요. 이림 씨에게 남녀의 감정을 느낄 수 없어요."'강주환은 비록 나에게 상처를 입혔지만, 나도 그를 미워하고 원망하지만... 그렇지만... '"이림 씨, 그가 하성이와 지안이의 아빠라는 것
윤지안은 원이림의 다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이는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아빠, 안아줘요!”원이림은 윤지안을 번쩍 안아 올렸다. “들어와.”그는 윤지안을 안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윤성아 역시 그 뒤를 따랐다.윤지안이 있기에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웠다! 마치 싸웠던 적이 없는 것처럼 두 사람 사이는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원이림은 윤지안을 안고는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듯했다. 그가 윤지안을 달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싱글벙글 너무나 즐거워하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윤지안을 대할 때뿐이었다. 윤성아를 대할 때는 무척이나 차가웠다!“이림 씨, 당신...”윤성아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원이림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요?”원이림이 대답했다.“신경 쓰여?”“당연하죠!”윤성아는 단호하게 원이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당신과 그 어떤 일로도 불편한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란 친구조차 잃을까 봐 두렵기도 하고요!”이건 윤성아의 솔직한 마음이었다.“그렇다면 성아야, 그 사람과 멀리 해! 그 사람과 멀리만 한다면 나를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돼.”“...”윤성아는 너무 난처했다!“이림 씨,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나는 조금이라도 욕심부리면 안 되나요? 선택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거예요?”원이림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윤성아에게 물었다. “그럼 그 사람은 너에게 선택하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윤성아는 말문이 막혔다.“...”강주환은 그녀에게 선택하라고 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원이림과 멀리하라고 협박도 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뜻대로 하지 않았다! “이림 씨, 만약 그 사람이 정말로 당신을 멀리하라고 한다면, 또한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가족들마저도 버리라고 한다면, 저는 기꺼이 그 사람을 버릴 거예요!”F국에 있는 4년 동안, 원이림은 윤성아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윤성아에게
윤지안은 원이림의 다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이는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아빠, 안아줘요!”원이림은 윤지안을 번쩍 안아 올렸다. “들어와.”그는 윤지안을 안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윤성아 역시 그 뒤를 따랐다.윤지안이 있기에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웠다! 마치 싸웠던 적이 없는 것처럼 두 사람 사이는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원이림은 윤지안을 안고는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듯했다. 그가 윤지안을 달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싱글벙글 너무나 즐거워하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윤지안을 대할 때뿐이었다. 윤성아를 대할 때는 무척이나 차가웠다!“이림 씨, 당신...”윤성아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원이림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요?”원이림이 대답했다.“신경 쓰여?”“당연하죠!”윤성아는 단호하게 원이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당신과 그 어떤 일로도 불편한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란 친구조차 잃을까 봐 두렵기도 하고요!”이건 윤성아의 솔직한 마음이었다.“그렇다면 성아야, 그 사람과 멀리 해! 그 사람과 멀리만 한다면 나를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돼.”“...”윤성아는 너무 난처했다!“이림 씨,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나는 조금이라도 욕심부리면 안 되나요? 선택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거예요?”원이림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윤성아에게 물었다. “그럼 그 사람은 너에게 선택하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윤성아는 말문이 막혔다.“...”강주환은 그녀에게 선택하라고 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원이림과 멀리하라고 협박도 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뜻대로 하지 않았다! “이림 씨, 만약 그 사람이 정말로 당신을 멀리하라고 한다면, 또한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가족들마저도 버리라고 한다면, 저는 기꺼이 그 사람을 버릴 거예요!”F국에 있는 4년 동안, 원이림은 윤성아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윤성아에게
윤성아가 말했다.“많이 취했어요.”“나 안 취했어!”원이림은 윤성아의 손목을 확 낚아챘다.그는 흐릿해진 눈동자로 윤성아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나 너 좋아해! 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하고 아낀다고! 내가 더 잘해줄게! 단지 우리가 같이 있어 본 적이 없어서야. 맞잖아?”이런 말을 다 꺼내는 걸 보니, 아마도 진짜 취했나 보다.그는 손에 힘을 주고는 순간 윤성아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성아야, 네가 나와 함께 있어 보면, 너도 분명 나를 선택할 거야!”윤성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원이림이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림 씨, 당신 너무 취했어요!”말을 마친 윤성아가 벗어나려 하자 원이림은 벗어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곧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말했다. “성아야, 너를 갖고 싶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원이림은 한 손으로는 윤성아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를 꽉 잡고는 머리를 숙여 키스했다.윤성아는 발버둥 쳤다. 그녀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였다!“원이림, 당신 취했어요! 침착하고, 날 좀 놔줘요!”그러나 원이림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윤성아가 있는 힘껏 원이림을 밀치며 벗어나려 하자 원이림은 또다시 그녀를 잡아채고는 그녀를 눕히는 동시에 윤성아를 자기 몸 아래로 힘껏 눌렀다.그의 우람한 덩치에 그녀의 가녀린 몸은 꿈쩍도 못 했다. “사랑해! 성아야, 오늘 밤에 내 여자가 되어줄 거지?”윤성아가 말했다.“원이림!”그녀는 원이림이 진정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원이림에게 말했다.“놔줘요! 이림 씨, 당신 이러면 안 돼요!”그녀가 아는 이 남자는 온화하면서도 우아했고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는데! 이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귀공자였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촤악! 소리와 함께 윤성아 어깨의 옷가지들이 찢겼다.원이림의 준수한 얼굴에는 평일의 온화함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는 다시금 윤성아에게 다가가 강제로 키스하려 했다...
여은진은 온 힘을 다해 정신을 잃고 피범벅이 된 원이림을 부축하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 몇 발짝 가지 않아 자리에 멈춰 선 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강 대표님, 사람 관리 잘하셔야겠어요! 성아 씨도 이제 더 이상 저희 대표님에게 상처 주지 마세요!”말을 마친 여은진은 원이림을 부축해 호텔 방에서 나왔다.강주환이 윤성아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원이림이 당신 세컨드야? 그래서 나랑 만나면서도 원이림도 만나고 있었던 거고?”“당신들 오늘 같은 일이 몇 번이나 있었던 거야?”윤성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주환을 쳐다보았다.“저를 못 믿는 거예요?”“말해 봐, 저 자식이 네 위에 올라탄 모습을 보고 나더러 믿으라고? 응?”“...”윤성아는 해명했다.“그건 이림 씨가 술에 취해서 그랬던 거예요.”강주환은 믿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아예 믿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윤성아를 바라볼 뿐이었다.“그럼 성폭행이라도 하려 했단 말이야?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감옥이라도 보낼 수 있어!”“이림 씨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윤성아는 원이림을 잘 알고 있었다. 여은진의 말대로 원이림의 인성에 어찌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 있겠는가?하지만...“하!”강주환은 화가 치밀어 올라 안색이 무척 어두워졌다.“생각이 다 정리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말을 마친 강주환은 뒤돌아 자리를 떴다.그는 차를 몰고 곧바로 별장으로 향했다. 무섭도록 어두워진 안색을 하고는 말없이 방에서 자고 있던 강하성을 안아 갔다.그날 밤, 그는 강하성을 영주로 데려갔다.같은 시각, 윤성아는 원이림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윤성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원이림이 그녀에게 성폭행하려 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하지만 그런 건 없었다!원이림은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고 그의 몸에서는 대량의 알코올 성분이 발견되었기에 단지 과음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약물 같은 건 발견하지 못했다. 여은진의 눈빛은 몹시 차
윤성아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그러나 몽롱한 등불 아래, 그녀는 남자의 어색한 표정을 보았다. 무심한 척 챙겨주는 그의 표정은 화난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서는 흐뭇함도 살짝 곁들여져 있는 것 같았다! 윤성아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치켜세웠다.이 남자 정말...그녀는 별장 안으로 들어섰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 안방 문을 열고는 곧장 베란다에 서 있는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밤이 깊었는데 왜 아직 안 자고 있어요?”강주환은 대답했다.“화가 나서!”“...”윤성아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다시금 그에게 설명했다. “저랑 이림 씨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오늘 밤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맺어서는 안 되는 관계를 맺은 적이 없어요! 나와 이림 씨는 결백하다고요!”윤성아의 눈동자에는 확고함이 묻어났다. 남자의 까만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나를 믿지 않는 거예요?”강주환은 비록 아직은 화가 난 상태이고 이 여자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지만! 그래도 두 시간 내내 베란다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한대, 또 한대 담배를 태운 탓에 호텔에 있을 때보다 훨씬 진정되었다.“믿어!”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윤성아와 원이림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4년이란 시간 동안 같이 있으려거든 벌써 같이 있고도 남을 일이었다.그런데 이 여자가 뜻밖에도 원이림 편을 들다니!때려죽여도 시원치 않은 빌어먹을 놈을 위해 나를 막아서다니!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 미칠 것만 같았다.강주환은 뒤돌아서며 더는 윤성아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고는 야경에 비친 정원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이림 씨가 많이 취해 있었어요, 예전의 그는 절대로 이런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혹시 누군가의 계략에 넘어간 게 아닐까요? 그는 줄곧 온화했고, 본분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4년 동안 그는 저와 지안이를 무척 잘 돌봐주었고,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라고요! 그리고 당신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