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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그 말에 민재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수현을 보았다.

수현이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민재는 그제야 한쪽으로 물러섰다.

막는 사람이 없으니 윤아의 눈빛이 마침내 허공에서 수현과 마주쳤다.

두 사람의 눈빛이 잠시 마주치자 수현이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나가 계세요.”

의사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들어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도요?”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당신의 상처는...”

“별일 없으니 나중에 처리하죠.”

“환자분이 그러시다면...”

의사가 막 말을 하려고 하자 거기에 서 있던 윤아가 말을 끊었다.

“지금 치료해요.”

세 사람은 일제히 윤아를 바라보았다. 윤아는 굳은 얼굴로 다가와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왜 치료를 안 해. 아직 덜 아프구나? 아니면 넌 뭐 피가 넘쳐나서 좀 흘려보내려는 거야?”

“난...”

“의사 선생님, 신경 쓰지 말고 치료해 주세요. 전 옆에서 보고 있겠습니다.”

윤아는 수현을 전혀 상대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돌려 의사에게 분부했다.

그녀의 엄숙한 말투에 의사는 무의식적으로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치료를 시작하죠.”

그러고 나서 그는 상처를 치료할 물건을 가지고 수현에게 다가갔다.

“진수현 씨, 옷을 벗으세요.”

“...”

그는 윤아를 한 번 쳐다보았는데 마침 그를 노려보는 윤아의 눈빛과 마주쳤다.

“아직도 안 벗어?”

윤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못해 단추를 푸는 수현의 동작은 마치 1초가 10분 같이 느릿느릿했다.

옆에 서 있던 윤아는 화가 난 듯 앉더니 손을 뻗어 옷을 벗겨줬다.

그녀의 동작은 부드러운 편은 아니어서 막 그의 옷을 벗기자 가늘고 흰 손목이 수현에게 잡혔다.

윤아는 눈을 치켜들며 말했다.

“왜?”

묻는 눈빛에 고개를 가로저은 수현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

“의사 선생님, 빨리 상처를 치료해 주세요.”

“네.”

의사가 방금 반쯤 치료한 상처를 다시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와 이렇게 앉아보니 생각보다 피비린내가 더 심했다.

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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