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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수현이 드디어 말을 들으려 하자 윤아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윤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한잔 따라 마시고 고개를 돌리는데 수현의 이마에 식은 땀이 맺혀 있는 걸 발견했다.

“땀이 이렇게 많이 났는데 상처 괜찮아?”

이렇게 물으며 윤아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이마를 짚어봤다.

“열 나는 거야?”

짚어보니 조금 뜨거운 것 같기도 했지만 열이 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열은 아니야.”

수현은 다소 차가운 말투로 윤아에게 말했다.

“왜 뜨거운지는 아까 우리가 뭘 했는지 생각해보면 되잖아.”

“...”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수현이 덧붙인 설명에 윤아는 바로 수현의 뜻을 알아채고는 손을 뺐다.

그제야 윤아는 왜 수현이 온도는 높은데 열 난 것 같지는 않은지 알았다. 하지만 수현은 부끄럽다는게 뭔지 모르는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자.”

수현은 윤아가 누웠던 자리를 가리키더니 와서 누으라고 손짓했다.

조금 전 일어난 일들이 생각나 윤아는 잠깐 망설였다. 그냥 가서 누웠다가 수현이 또 그러면...

“이번엔 진짜 아무 짓도 안 해. 약속할게.”

윤아가 반박했다.

“약속하면 뭐해? 전에도 다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그랬잖아.”

“응, 그건 예전이고. 그리고 그때 약속한다고는 안 했거든?”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수현의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윤아는 한 2초 정도 망설이더니 결국 원래 누웠던 자리로 가서 누웠지만 그녀가 눕자마자 수현의 손이 다시 다가왔다.

윤아는 수현이 또 뭔가를 하려는 줄 알고 표정이 삭 바뀌었지만 수현은 그저 이불을 끌어와 그녀의 몸에 덮어줬다.

행동이 힘겨운 걸로 봐서는 상처가 많이 아픈 듯했다. 윤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내밀어 이불을 당겨오더니 수현에게 말했다.

“됐어. 수현 씨도 이제 자.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이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이불을 펼쳐 수현에게 자리를 남겨주었다.

이런 윤아의 행동에 수현은 가볍게 웃더니 옆에 누웠다.

수현에게 자리를 남겨주기 위해 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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