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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작은 인기척에 윤아의 눈까풀이 움직였지만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한참 적응하고 나서야 천천히 눈을 뜰 수 있었다.

눈을 뜨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서훈과 하윤이 보였다.

윤아는 자기가 잘못 봤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깜짝 놀랐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두 녀석은 윤아가 깼음을 알고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 인사했다.

“엄마, 일어났어요?”

하윤의 목소리가 꽤 컸기에 아직 단잠을 자던 수현도 잠에서 깼다.

수현이 눈을 뜨자 하윤은 기쁜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

“아저씨!”

하윤은 그쪽으로 쪼르르 달려가 수현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아저씨, 이제 엄마랑 같이 자는데 앞으로 하윤이 아빠하는 거예요?”

하윤은 나이는 어렸지만 아는게 많았고 엄마가 종래로 선우와 같이 잔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같이 자는 건 그렇다 치고 애정 행각도 없었다.

나이는 어려도 가끔은 보는 눈이 어른보다 더 정확했다.

수현도 하윤이 갑자기 달려와 이렇게 물을 줄은 몰랐기에 한참 넋을 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아빠라고?”

수현은 안쪽에 앉은 윤아를 힐끔 쳐다보더니 하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저씨가 하윤이 아빠 되려면 엄마가 동의해야 해.”

“엄마?”

하윤이 윤아를 올려다봤다.

“그래.”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가 동의하면 아저씨가 하윤이, 서훈이 아빠가 될 수 있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아저씨가 더 노력해서 엄마가 받아주게 할 거야.”

이를 들은 하윤은 얼른 소파로 기어올라가 윤아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그럼 엄마는? 아저씨 받아줬어요?”

“...”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윤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하윤이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이미 받아줬겠죠. 아니면 아저씨와 이렇게 같이 잘 리가 없잖아요.”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오해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 윤아는 난처한 표정으로 이마를 짚었다. 비록 마음속으로 수현을 받아들이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바로 인정하려고 하니 조금 망설여졌다.

그때 상처를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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